1년 반 만에 열린 2021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가 막을 내렸다.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치러진 이번 행사에서는 유난히 하이엔드 패션 메종의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이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중에서도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전시는 디올과 구찌의 컬렉션!
디올 메종은 17명의 아티스트를 초청해 메달리온 체어를 완전히 새롭게 재해석한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루이 16세가 사용했다고 알려진 메달리온 체어는 베르사유 궁전의 화려한 미의식이 깃든 아이코닉한 가구! 디올의 창업자 크리스찬 디올은 이 의자를 메종의 엠블럼으로 채택해 1946년 파리 몽테뉴 거리에 오픈한 첫 매장에서부터 향수병, 광고 비주얼 이미지 등에 두루 사용할 만큼 사랑했다.
샘 바론, 나초 카보넬, 피에르 샤르팽, 디모레스튜디오, 칼리드 엘 메이즈, 마르티노 겜퍼, 콩스탕스 기세, 인디아 마다비, 넨도, 아탕 시카레, 요시오카 도쿠진 등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은 디올 메종의 이 아이코닉한 의자를 각자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우리나라 디자이너로는 풍선 의자로 유명한 디자이너 양승진과 일상적인 소재를 활용해 특유의 가공되지 않은 느낌의 작품을 선보이는 디자이너 연진영이 참여했다. 현대적이고도 세련된 느낌으로 완성된 17개의 메달리온 체어가 궁금하다면 디올 유튜브 채널을 참고할 것.
구찌는 밀라노 거리에 구찌 카르톨레리아(Gucci Cartoleria) 스토어를 오픈하고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구찌 라이프 스타일 컬렉션의 테마를 '호기심의 방'으로 정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어린 시절 문구점에서의 기억에서 영감을 얻어 구찌 까르톨레리아를 매혹적인 은신처로 꾸몄다. 날아다니는 노트, 스스로 움직이는 체스 말, 꽃처럼 피어난 펜슬, 끝없이 이어지는 책장, 구찌 가구로 꾸민 초소형 아파트는 마법처럼 신비하고 놀라운 분위기를 뿜어냈다.
"어린 시절 문구점에서 마음에 드는 펜, 노트, 보드게임을 발견할 때면 마치 평범한 매일의 일상 속에서 황홀한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 알리바바의 동굴처럼 호기심과 진귀한 물건으로 가득 찬 작은 공간을 상상했고, 이 호기심의 방은 일상의 물건을 동화의 차원으로 돌려보낸다."고 전한 미켈레의 소감처럼 관객들에게 동화적 상상력과 영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구찌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은 구찌 가옥 및 구찌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고, 추후 구찌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라니 참고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