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소화된 세기말 감성, 지금은 Y2K 패션이 대세!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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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소화된 세기말 감성, 지금은 Y2K 패션이 대세!

젠지세대에 의해 다시 소환된 세기말 감성, 2000년대 밀레니엄 패션에 접속하라.

서동범 BY 서동범 2021.09.09

Y2K Fash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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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타일리시한 Y2K 패션을 선보이는 벨라 하디드. 2 헤일리 비버의 데일리 룩 3 레이스 장식 크롭트 톱과 키치한 액세서리가 인상적인 2001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1 스타일리시한 Y2K 패션을 선보이는 벨라 하디드. 2 헤일리 비버의 데일리 룩 3 레이스 장식 크롭트 톱과 키치한 액세서리가 인상적인 2001년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틱톡 속 패션을 들여다보던 중 익숙한 스타일이 눈에 들어왔다. 골반에 살짝 걸쳐 입는 로슬렁 진에 크롭트 톱, 벨루어 후디와 트랙 팬츠, 트러커 햇 그리고 볼드한 액세서리까지. 바로 2000년대 초반, 일명 밀레니엄 학번으로 불리던 에디터의 대학 시절 유행하던 패션 아닌가! 배꼽과 치골 라인을 무자비하게 드러내고 카리스마 넘치게 “베이비 원 모어 타임(Baby One More Time)”을 외치며 팝 시장을 사로잡던 소녀들,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혹은 한국의 제이로(Jennifer Lopez)라 불리던 이효리의 ‘헤이 걸’ 뮤직비디오 속 바로 그 스타일. 군입대 전 그녀의 핑크 컬러 베레와 드레스 위로 살짝 드러난 레이스 브라 톱이 눈물이 날 만큼 예뻐 열광했었다. 그때의 브라운관 속 별들의 Y2K(Year2000) 패션이 다시 돌아온 것. 이 밀레니엄 바람은 인스타그램 속 젠지세대들에 의해 불기 시작해, F/W 시즌 런웨이에까지 스며들었다. 세기말 패션에 다시 빠져든 디자이너들은 그 시절의 감성을 다채롭게 만끽하고 있다. 와이드 피트 데님부터 화려한 프린트의 크롭트 티셔츠와 버튼업 카디건, 벨루어 트랙수트와 키치한 액세서리로 대표되는 Y2K 패션. 이 대담하고 화려한 스타일을 모던하게 재해석한 2021 F/W 버전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 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니콜라 브로나노를 영입하며 주목받고 있는 이탈리아 브랜드 블루마린 컬렉션이 가장 돋보인다. 하늘하늘한 레이스 톱과 드레스, 반짝이는 큐빅 디테일 장식의 로 라이즈 부츠컷 진, 빈티지한 플라워 프린트와 모피 칼라 장식 카디건 등. 그는 브랜드의 정체성이자 2000년대 초반의 화려한 장식을 동시대적인 방식으로 담아내며 블루마린의 부활을 알렸다. “팬데믹으로 모든 것이 규제되고 조심스러운 상황에서 2000년대의 스타일 아이콘처럼 좀 더 자유롭고 거칠며, 섹시한 느낌을 원했다.”라고 말했다. 그 시절 패션계를 호령했던 마크 제이콥스 역시 빠질 수 없다. 인플루언서 데본 리 칼슨과 협업해 2000년대 감성이 물씬 풍기는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 것. 패리스 힐튼과 니콜 리치가 즐겨 입던 주시 꾸뛰르의 벨벳 트레이닝복처럼 핑크 컬러의 그래픽 패턴 트랙수트나 티셔츠, 프릴 장식 원피스는 밀레니엄 패션 그 자체! 여기에 존 갈리아노의 디올이 연상되는 레이스 슬립 드레스와 퍼 재킷(어깨에 살짝 내려 입는 게 스타일링 포인트!)을 선보인 베트멍, 배꼽이 언뜻 보이는 화려한 프린트 톱에 로슬렁 진을 쿨하게 매치한 아워 레가시 컬렉션도 눈여겨보도록.
 
1 세기말 감성의 대담한 패션을 즐기는 킴 카다시안과 그녀의 브랜드 스킴스(Skims)의 벨루어 트랙수트. 2,3 2002년 틴 초이스 어워드에 등장한 브리티니 스피어스의 패션과 두아 리파의 룩이 쌍둥이처럼 닮았다. 4 마크 제이콥스와 데본 리 칼슨이 협업한 캡슐 컬렉션의 트랙수트.

1 세기말 감성의 대담한 패션을 즐기는 킴 카다시안과 그녀의 브랜드 스킴스(Skims)의 벨루어 트랙수트. 2,3 2002년 틴 초이스 어워드에 등장한 브리티니 스피어스의 패션과 두아 리파의 룩이 쌍둥이처럼 닮았다. 4 마크 제이콥스와 데본 리 칼슨이 협업한 캡슐 컬렉션의 트랙수트.

사실 Y2K 패션이 트렌드로 급부상하며 세기말 감성에 불을 붙인 건 벨라 하디드, 헤일리 비버, 두아 리파 같은 패셔니스타들 덕분이다. 그녀들의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면 이 트렌드를 더욱 쉽게 알 수 있다. 마치 브리티니 스피어스의 2021년 버전으로 착각이 들 만큼 흡사한 핑크 러플 장식 톱에 로 라이즈 부츠컷 진으로 팝스타의 면모를 과시한 두아 리파. 벨라 하디드 역시 뒤지지 않는다. 그녀의 퍼스널 스타일만 탐구해도 Y2K 패션을 마스터할 수 있을 정도다. 로슬렁 팬츠, 크롭트 톱에 트리커 햇으로 포인트를 주거나 과한 프린트를 택할 때도 상의와 하의의 컬러를 맞춘다. 2000년대 유행 아이템이었던 해골과 호랑이 프린트에 큐빅과 모조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에드 하디(Ed Hardy)의 티셔츠도 벨라에 의해 부활했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즐겨 했던 주얼 장식 벨트를 포인트로 즐기는 블랙핑크의 제니나 배꼽티에 데님, 통굽 슈즈를 신은 선미의 세기말 패션도 SNS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Y2K 패션의 컴백은 당시 유행했다 사라진 브랜드들마저 다시 일으켜 세웠다. 앞서 언급한 에드 하디를 비롯해 강렬한 스티치가 인상적인 트루릴리전 진, 본 더치,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이 수혜를 입었다.
 
1 스타일리시한 Y2K 패션을 선보이는 벨라 하디드. 2 에드 하디의 프린트 티셔츠를 입은 벨라 하디드. 3 세기말 감성의 대담한 패션을 즐기는 킴 카다시안과 그녀의 브랜드 스킴스(Skims)의 벨루어 트랙수트.

1 스타일리시한 Y2K 패션을 선보이는 벨라 하디드. 2 에드 하디의 프린트 티셔츠를 입은 벨라 하디드. 3 세기말 감성의 대담한 패션을 즐기는 킴 카다시안과 그녀의 브랜드 스킴스(Skims)의 벨루어 트랙수트.

언제나 그렇듯 트렌드는 반복되고 재생산되며 현재를 반영한다. 〈뉴욕 타임스〉의 패션 평론가 린제이 졸라츠는 “어쩌면 2000년대는 과거라기보다 현재에 가깝게 느껴진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침체된 젊은이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장 가까운 과거인 2000년대를 경험하며 거침없는 패션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한다. 누군가에게는 가장 반짝이던 순간을 추억하는 장치로, 또 누군가에게는 나를 꾸미는 즐거움으로 Y2K 패션은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우리 곁에 머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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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서동범
    사진/ Getty Images, Imaxtree(런웨이)
    웹디자이너/ 한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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