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RM이 2020년 4월, “일상 유지하기” 라는 코멘트와 함께 위버스에 올린 책장 사진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미술 작품 감상과 자전거 타기, 분재 가꾸기 등 일상의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는 방탄소년단의 리더 RM. 독서 또한 널리 알려진 그의 취미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책을 손에 드는 그의 독서 스타일 덕분에 책을 읽는 그의 모습은 촬영장 카메라에 자주 포착되는데, 그렇게 알려진 책들은 베스트 셀러가 되기도 한다. 바람이 선선해지기 시작한 요즘은 책에 몰입하기 좋은 때다. RM이 읽은 책을 따라 읽으며 독서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다행히 에세이, 시, 소설, 인문학 등 그의 독서 취향은 넓고도 깊다.
1. 〈요절〉, 조용훈 저, 효형출판
〈요절〉은 이중섭, 손상기, 나혜석, 최욱경 등 12명의 요절 화가의 이야기를 사랑과 여성, 시대 등의 주제로 나누어 엮은 예술서다. RM이 무대 뒤에서 〈요절〉을 읽는 모습이 포착되며 팬들의 요청에 힘입어 출간된 지 20년, 그리고 절판된 지 10년 만에 재출간됐다.
2. 〈사물의 뒷모습〉, 안규철 저, 현대문학
2021년 5월, RM이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올린 한 장의 사진이 출판계에서 화제가 되었다. 바로 조각가 안규철의 에세이집 〈사물의 뒷모습〉의 한 페이지였기 때문. 〈사물의 뒷모습〉에는 사물과 형상, 삶의 태도와 사유에 관한 저자의 소박하고 따뜻한 글들이 담겼다.
3. 〈아몬드〉, 손원평 저, 창비
지난해 위버스와 JTBC에서 방영된 방탄소년단의 힐링 리얼리티 프로그램 〈인더숲〉에서 여행지로 RM이 챙겨온 책. RM과 슈가가 〈아몬드〉를 읽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한 소년의 특별한 성장 이야기로, 손원평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저/이재룡 역, 민음사
국내에 소개된 지 30년이 넘었으며 판매량 또한 100만 부 이상인 베스트셀러, 소설가 밀란 쿤테라의 장편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도 RM의 선택한 책이다. 지난해 페스타(매년 6월 방탄소년단의 데뷔를 기념하는 축제)를 통해 공개된 프로필 중 ‘RM이 쓰는 Q&A’에서 그가 이 책을 가장 감명 깊었던 책으로 추천했다.
5. 〈한국근현대회화 100선〉, 국립현대미술관, 조선일보 기획, 마로니에북스
2019년 MAMA 시상식 대기실에서도 RM은 책을 읽고 있었다. 당시 대기실 영상이 공개되며 알려진 책이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회화 작품 중에서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화가 59명의 회화 작품 1백 점을 엄선했다. 미술 애호가로 알려진 그다운 선택이다. RM은 지난해 자신의 생일을 맞아 미술책 읽는 문화가 확산하고 청소년들이 예술 감수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국립현대미술관문화재단을 통해 1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