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된 코로나19로 골프 업계는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세대를 넘나들며 높아진 인기만큼 방송가에서도 ‘골프’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들을 다수 선보이고 있는 것. 같은 듯 조금씩 다른 요즘 대세 골프 예능 네 가지를 살펴보자. 보는 만큼, 아는 만큼 골프 실력도 늘 지니.
TV조선 〈골프왕〉은 골프 버라이어티의 시초(?)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월 첫 방송 뒤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것. 〈골프왕〉은 이동국, 양세형, 장민호, 이상우가 한 팀을 이뤄 다양한 연령,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팀과 ‘지금까지 없던 골프 룰’로 대결하는 게 특징. 특히 연예계 골프에서 자타 공인 ‘어나더 레벨’을 자랑하는 김국진과 ‘슈퍼땅콩’이라 불리던 전LPGA 프로골퍼 김미현이 골프왕의 코치로 함께하며 연예인 골프팀, 여성 프로골퍼 팀, 전 국가대표 팀, 평균연령 11세에 이르는 골프 신동들과의 대결을 선보였다.
이들에겐 낯선, 생전 처음 볼 법한 골프 규칙 덕분에 실력이 어마어마한 팀이 나와도 ‘골프왕’팀은 쉽게 기죽지 않고, 생각보다 비등비등(?)한 게임을 이어간다. 더불어 멤버들에게 애정이 남다른 코치진의 벙커 탈출, 어프로치, 퍼팅 특훈과 개인 레슨 등으로 매회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골프왕 4인의 ‘골프 성장기’를 볼 수 있다. 골프를 몰라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골프 예능이니 ‘월요병’ 날리고 싶은 골프 입문자라면 꼭 본방사수하길!
방영 시간: TV조선 〈골프왕〉 5월 24일 첫 방송/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관전 포인트: 상대팀 멘탈 흔드는 양세형의 허세 골프, 장타왕 이동국의 복불복 드라이버 실력, 순백의 실력을 지닌 이상우의 드라마틱 한 퍼팅, 양세형vs국찌니의 골프 대결
골프 예능의 두 번째 주자는 바로 JTBC 〈세리머니 클럽〉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라운딩 하기 힘든 사람’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골프의 전설 박세리가 운동이라면 못할 게 없는 김종국, 개그계 숨은 골프 고수라 불리는 양세찬과 함께 골프 동호회를 만들었다. 매주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새로운 게스트들이 동호회 회원으로 가입해 함께 라운딩 하며 미션을 달성해 기부도 하는 골프 토크쇼다. 〈세리머니 클럽〉은 은퇴 후 오랜만에 클럽을 잡는 박세리의 모습뿐만 아니라 ‘이게 홀에 들어간다고?’ 연신 감탄을 자아내는 멋진 명장면, 게스트들을 꼼꼼히 지도하는 박세리 표 ‘원 포인트 레슨’을 들을 수 있는 게 특징.
최근 방송된 회차에서는 구력 41년의 허영만, 골프에 입문한지 2개월 된 이성경이 등장해 즐거운 게임을 선보였다. 특히 이성경은 “골프에 미치광이 수준으로 미쳐 있다”라며 꾸준히 연습한 자세를 선보여 박세리에게 칭찬과 응원을 듣기도. 필드 위에 다시 선 박세리가 김종국, 양세찬과 함께하는 라운딩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골프 진입 장벽을 손쉽게 허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부분!
방영 시간: JTBC 〈세리머니 클럽〉 6월 30일 첫 방송/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관전 포인트: 닮은꼴 박세리와 김종국의 실제 케미, 총무 김종국의 힘 골프, 부회장 양세찬의 야무진 진행, 박세리의 교과서 같은 골프 코칭.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국민 할아버지’라 불리는 4인이 골프로 뭉쳤다. 바로 87세 이순재부터 82세 박근형, 78세 백일섭, 70세 임하룡까지. 평균연령 79세의 ‘그랜파’가 모여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골프 대결을 펼치는 것. 1인당 3개씩, 각자의 얼굴이 새겨진 총 12개의 골프공을 사용하는데, 최종 홀 아웃 후 남은 공 개수에 따라 점심 메뉴를 차등 지급한다. 공을 잃어버리지 않는 게 관건이라고.
‘꽃보다 할배’ 조합으로 출연자들의 ‘케미’는 보장했으며, 캐디로 등장한 도경완의 쫑알거림에 참다 못한 그랜파는 “골프 매너 100점 만점에 30점”이라 꾸짖어 웃음을 자아낸다. 다른 예능과 달리 빠른 전개, 드라마틱 한 장면은 없지만 보고 있으면 묘하게 힐링 되는 〈그랜파〉. 골프에 있어 나이는 숫자일 뿐임을 몸소 증명한다. 필드 위 ‘꽃할배’가 궁금하다면 강력 추천!
방영 시간: MBN 〈그랜파〉 7월 10일 첫 방송/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55분
관전 포인트: 필드 위에서 나타나는 그랜파의 승부욕, 시선을 사로잡는 맛집의 향연, 도경완을 위협하는 뉴 캐디는 누구?
드디어 베일을 벗은 공중파 최초 골프 예능 프로그램 <편먹고 공치리〉. 골프인이라면 누구나 꿈꿀 스코어 72타를 목표로 한며, 개인 스코어가 아닌 골프 고수들과 편먹고 치는 골프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2008년 〈골프의 신〉으로 한때 골프 붐을 일으키고 책까지 집필했던 구력 30년의 이경규, ‘국민타자’로 불린 구력 20년의 이승엽, 2년 차 초보 골퍼 ‘백돌이' 이승기,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현주 프로가 고정 멤버로 출연해 재미와 전문성을 고루 갖췄다. 이제 막 첫 방송을 마친 만큼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는 골프를 앞으로 어떻게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방영 시간: SBS 〈편먹고 공치리〉 7월 16일 첫 방송/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30분
관전 포인트: 이경규의 쉼 없는 입골프, 백돌이 이승기가 이경규를 이겨 기자회견을 하는 날이 오게 될지, 좌타 이승엽의 비거리샷, 박세리한테도 칭찬받았던 이승기의 스윙 자세, 유현주의 아트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