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서 시작해 네타포르테까지 섭렵한 서스테이너블 브랜드 메종 클레오 (MaisonCléo)
메종 클레오의 클레오 드웻과 딸 마리 Marie
프랑스 꾸띄르 하우스와 디자이너, 공장은 물론 빈티지 소재나 레이스 등으로 직접 제작한 메종 클레오 컬렉션. 특유의 프렌치 감성은 인스타그램을 넘어 네타포르테와 셀프리지 백화점의 바이어들도 인정한 바. 엄마와 딸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며 소재까지 취합해 ‘착한 패션’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메종 클레오의 딸 마리 (Marie)와 나눈 인터뷰를 소개한다.
론칭한지 4년이 지난 지금도 매주 수요일마다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데 런칭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여전히 집에서 모든 제품을 직접 제작하나?
MaisonCléo (c) Toussaint Fazi
여전히 집에서 작은 규모로 제작을 이어간다. 변화가 있다면 엄마를 돕는 3명의 침모 (seamstress)가 합류했고 나 또한 작년 12월부터 3명의 뜨개질하는 사람을 고용했다. 나에겐 모든 제품이 수작업으로 만들어진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에서 한다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또한 페브릭을 기계로 재단하지 않고 싶다. 그래야 모든 오더에 맞춰 제작하는게 가능하니까.
‘침모’는 프랑스 패션 씬에서는 무척 전통적이고도 필수적인 역할이다. 프랑스에서 침모는 어떤 일을 하고 그런 엄마를 둔 어린 시절에 대해 알려달라.
우리 가족 내 모든 여인들이 – 나를 빼고 – 침모였다. 증조 할머니, 할머니 그리고 엄마까지 그들은 모두 마법의 손을 가졌고 아직도 갖고 있다. 그들과 같은 진정한 침모는 그 어떤 것도 바느질로 만들 수 있다. 쿠션부터 웨딩 드레스까지! 난 엄마와 여인들이 내가 갖고 싶은건 그게 뭐라도 손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난 그저 스케치만 하고 어떤 페브릭을 원하는지 말하면 그분들은 내 꿈의 드레스를 뚝딱 만들어냈다. 결국 그게 내가 메종 클레오를 통해 이어가는 일이다!
베스트 셀러 블라우스로 대변되는 특유의 프렌치 감성과 브랜드 이미지가 매력적이다. 베스트셀러들을 소개해달라!
MaisonCléo 베스트셀러, 아네스 블라우스
처음에 아네스 (Agnès) 블라우스를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한 맨 리펠러의 레안드라 메딘 (Leandra Medine)이 소개하면서 대단한 인기를 끌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베스트 셀러다. 무척 심플한 블라우스로 아무데나 매칭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부드러운 순면으로 만들어졌는데 앞에 4개의 잠금으로 여닫을 수 있고 두개의 큰 퍼프 슬리브 디자인이 돋보인다. 이후 우린 늘 퍼프 슬리브를 많이 차용한다. 두번째 베스트셀러는 줄리 (Julie) 블라우스인데 이것도 퍼프 슬리브가 있고 허리에 랩으로 두르는 디자인에 큰 포인티드 카라와 두개의 큰 손목밴드가 달려 있다.
MaisonCléo 의 두 번째 베스트셀러, 줄리 블라우스
무엇보다 제품의 제작 과정이 특별하다. 자세히 알려달라.
재고없이 주문을 받으면 그때부터 제작에 들어간다. 매주 수요일 사람들은 제품을 규정 사이즈로 오더하거나 맞춤 제작 주문이 가능하다. 후자의 경우 고객의 정확한 수치를 알려줘야 한다. 그럼 엄마와 나의 니터들이 특별 패턴을 토대로 각 제품들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런 제작 과정을 이어가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맞춤 제작과 수작업으로 제품을 만드는게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지난 세기에는 이렇게 옷을 제작했었다! 그저 사람들이 이전에 패션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잊었을 뿐. 나에겐 미리 사이즈에 맞춰 옷을 제작하지 않는 것이 이성적으로 맞다고 판단됐다. 어떤 사이즈를 얼마나 주문할지 예상할 수 없으니까.
메종 클레오 웹사이트 외에도 네타 포르테 등에서도 판매 중인데 아시아 시장에 예를 들어 팝업 형태로 진출할 계획은 없는가? 한국에선 어떻게 구입할 수 있을까?
현재 영국과 미국에서 판매 중이고 네타 포르테 아시아 사이트 통해서도 판매 중이니 이곳이나 수요일마다 오픈하는 우리 웹사이트와 이샵에서 구입 가능하다. 아직 팝업 계획은 없지만 아시아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은 늘 꿈꾸던 바다. 몇 주 전 관련한 스토리도 포스팅했는데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지도!
브랜드에서 프랑스의 젊은 세대 (youth)의 에너지와 무드가 느껴져서 좋다. 게다가 로맨틱하고 사랑스럽기까지! 브랜드를 대변하는 단어들이 있다면?
진정성 (authentic) 있고, 자연스러우며 (natural), 자유하다 (freedom)!
빈티지 무드도 강한데, 빈티지 쇼핑을 많이 하는 편인가?
난 빈티지 제품들을 사랑한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Vestiaire Collective)에서 VIP 서비스 매니저로 3년간 일하면서 빈티지 패션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고 어릴 때부터 엄마가 벼룩 시장을 많이 데리고 다녔다. 내 옷장 속 80% 가 중고 혹은 빈티지 제품이다. 난 소재나 페브릭은 물론 재단과 마무리도 이전 빈티지 제품들이 훨씬 퀄리티가 높다고 생각한다.
메종 끌레오에서 여름에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제품들을 소개해달라.
여름을 위해 레이스와 자수 디테일의 캐미톱을 준비 중인데 빈티지 풍의 작고 귀여운 스타일로 고향 깔레 (Calais)에서 재고 자수를 구해 제작할 거다. 그리고 오간자 실크의 흩날리는 블라우스도 몇개 더 예정 중이다.
지난 제품 혹은 앞으로 나올 제품을 기준으로 스타일링 팁을 전수한다면?
내 조언은 간단하다. 다른 사람들의 말은 듣지 말고 입고 싶은 대로 입어라. 자신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훨씬 더 기분 좋아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서스테이너블하고 의식있게 옷을 사고 입고 또 버리는 방법이 있을까?
슬로우 패션 브랜드들을 주목하고 그들의 제품들을 한번 사보라고 권하고 싶다. 한번 사면 다시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제품을 살 수 없을 것이다! 수작업하는 브랜드의 소재와 장인정신은 정말 독특하고 매우 특별한데 왜냐면 당신이 직접 주문한 이후 그것이 당신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