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앤더슨, 그레타거윅, 루카 구아다니노, 드니 뵐뇌브 등 거장들 마저도 사랑에 빠지게 한 '티모시 샬라메'. 95년생인 그의 치명적인 매력이 궁금하다.

영화 '콜미 바이 유어 네임'

영화 '콜미 바이 유어 네임'
여름이 되면 생각나는 영화.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17살 소년 ‘엘리오 펄먼’ 역으로 등장한 티모시 샬라메. 선댄스 영화제 프리미어 직후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이 영화로 티모시는 골든 글로브, 고담 어워즈, 각종 비평가협회 상 등 20개가 넘는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그리고 22세의 나이로 ‘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세 번째 최연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가 하면 '뉴욕 타임스'가 뽑은 2017년 10대 배우에 이름을 올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가냘픈 몸, 위험하고 순수한 사랑. 이 모든 것들이 그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아직도 영화 속 엔딩 장면(벽난로 앞에서 눈물을 흘리던 엘리오)이 아른거린다.

영화 '작은 아씨들'

영화 '작은 아씨들'
티모시는 특히 블록버스터 영화는 잘 출연하지 않는 배우로 유명한데, 드니 빌뵈브 감독 SF영화 〈듄〉의 주연으로 등장하며 이러한 편견도 사라진 듯 보인다


〈듄〉 은 〈그을린 사랑〉, 〈프리즈너스〉,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2049〉 등 다양한 작품을 흥미롭게 구현하는 드니 뵐뇌브 감독의 연출로 프랭크 허버트 원작 소설이자 데이빗 린치 감독의 ‘사구’를 리부트한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나 ‘스타랙스’ 시리즈 같은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로 방대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그 속에서 반란군과 규합해 복수의 칼날을 겨누는 ‘폴 아트레이드’ 역을 맡은 티모시는 처음으로 SF 영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웨스 앤더슨의 신작 〈프렌치 디스패치(The French Dispatch)〉
〈부다페스트 호텔〉 이후 웨스 앤더슨의 차기작으로 미국 캔사스의 신문에서 파견된 프랑스 특파원이 발행하는 주간지 이름이다. 웨스 앤더슨이 좋아하는 주간 잡지 ‘뉴요커’에서 영감을 받은 스토리를 배경으로 제작되었다고. 영화에는 오웬 윌슨, 틸다 스윈튼, 빌 머리 등 웨스 앤더슨 군단이 대거 출연하는데 여기에 새로운 인물이 바로 티모시 샬라메다.
웨스 앤더슨 영화 속 특유의 무미건조한 말투와 억양이 티모시에게도 어울릴까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공개된 트레일러만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미장센으로 만들어낸 비주얼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한편 2018년부터 촬영을 진행했던 영화는 2020년 5월 칸 영화제에서 데뷔하려 했으나 코로나로 연기되며 개봉이 미뤄지고 있다.

영화 '프렌치 디스패치'
그리고 최근 티모시 샬라메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 〈웡카〉 주인공으로 최종 캐스팅됐다. 영화 〈웡카〉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속 주인공 ‘윌리 웡카’의 젊은 시절을 다룬 영화로 누가 주인공을 맡을지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속 ‘윌리 웡카’ 역할을 맡은 조니뎁에 대한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그의 젊은 시절을 떠올린다는 평을 받았던 티모시의 캐스팅은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 티모시와 조니 뎁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캐딜락’ 전기차 광고 속에서 가위손으로 등장했는데 그의 파격적인 변신은 조니 뎁이 연기한 ‘가위손’ 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캐딜락' 광고 속 티모시 샬라메
이처럼 '윌리 웡카'와 '가위손'은 물론 때론 위험한 사랑에 빠진 순수한 소년으로, 때로는 복수를 꿈꾸는 반란군으로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티모시 샬라메. 곱슬머리, 깊이 있는 눈, 미스테리한 소년미까지. 아이코닉한 스타일을 고수함에도 작품 속 각기 다른 치명적인 매력은 끝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