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배꼽티 입은 남자들

K-POP 남자 아티스트들에게 크롭트 톱이란?

BYBAZAAR2021.05.12
TXT '5시 53 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 MV

TXT '5시 53 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 MV

 
 
그 무대 봤어? 한 음악 방송에서 허리가 훤히 보이는 크롭트 톱(이라 쓰고 배꼽티라 읽는다)을 입은 남자 아이돌 의상이 에디터 선배와의 대화방에서 뜨거운 화두에 올랐다. 솔직히 고백 하자면 크롭트 톱은 켄달제너, 벨라 하디드, 이효리, 현아 등 늘씬하고 힙한 언니들이 즐겨 입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했기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기도 했다.그러고보니 몇몇 떠오르는 아티스트가 있는 것 같아 궁금한 마음에 검색했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보다 많은 남성 아티스트들의 배꼽티 입은 사진들이 줄줄이 검색되었기 때문. 2021년, K-POP 아티스트에게 크롭트 톱은 성별 상관없이 무대 의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템이 된 듯 하다. 
 
제일 먼저 떠오른 건 단연 엑소 카이. ‘Love Shot’, ‘Tempo’, ‘Obsession’ 등 여러 히트곡 활동을 하면서 니트, 레더, 데님부터 밀리터리 스타일의 베스트나 티셔츠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크롭트 톱을 섭렵한 듯 보였다. 심지어 잘 어울리기 까지(에디터보다 잘 어울린다..) 한편 카이는 ‘아는 형님’에 출연해 크롭트 톱을 입은 자신의 모습이 무대 아래에서는 부끄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크롭트 톱으로 ‘치명적인 뉘앙스’를 더한 아티스트는 여럿 있다.  
작년 가을엔 SNS 실시간 트렌드에 #CropTop 이 올랐다. 당일 공개된 TOMORROW X TOGETHER 의 ‘minisode1 : Blue Hour’ 앨범 타이틀 곡 ‘5시 53분의 하늘에서 발견한 너와 나’ 뮤직비디오에 멤버들이 컬러풀한 풀오버 크롭트 톱을 입고 등장했기 때문. 그룹 특유의 대담하면서도 젊음이 느껴지는 노래와 안무, 거기에 통통 튀는 컬러 의상으로 소년의 장난스러운 모습을 표현했다. 하이라이트는 역동적인 춤을 출 때마다 컬러풀한 풀오버 크롭트 톱 사이로 살짝 보이는 허리 라인. 귀여운 동생으로만 느껴졌던 그들에게 놀라운 반전 요소가 됐으리라. 

 
샤이니의 막내티를 벗어 던지고 솔로로 성공적인 데뷔를 한 태민도 ‘Idea’ 에서 새하얀 터틀넥 스웨터를 입고 등장한다. 안무를 출 때마다 허리 라인이 살포시 보이는 짧은 기장의 크롭트 톱은 그의 예쁜 춤 선이 돋보이는데 한몫했다.  

스트레이 키즈 'Back Door' MV

스트레이 키즈 'Back Door' MV

 
뮤직비디오 조회 수 1억뷰를 넘은 스트레이 키즈의 ‘Back Door’ 뮤직비디오에서도 크롭트 톱은 등장한다. 동양적인 무드와 스트리트 요소가 더해진 의상이 번갈아 나오는데 파워풀한 안무를 출 때마다 허리 라인이 보이는 크롭트 톱으로 ‘치명적 뉘앙스’를 더한 것.
 
물론 더더욱 파격적인 스타일도 있다. 
원호 'Open Mind' MV

원호 'Open Mind' MV

 
남성미를 뽐내던 원호는 솔로 데뷔곡 ‘Open Mind(오픈 마인드)’ 뮤직비디오에서 의상 또한 심상치 않다. 집업 디테일의 톱을 착용했는데 가슴 부분은 가리고 허리 부분은 완전히 오픈한 디자인이 특징. 
 
NCT 태용 역시 SuperM 활동 당시 ‘호랑이 (Tiger Inside)’ M/V에서 색다른 크롭트 톱 룩을 선보였다. 자수 장식의 동양적인 디테일이 돋보이는 크롭트 톱 재킷을 착용한 것. 앞은 짧고 뒤는 긴 언밸런스 스타일의 재킷은 파워풀한 춤을 출 때마다 펄럭이며 시선을 끌었다.
아스트로 산하 문빈

아스트로 산하 문빈

 Harry Styles - Watermelon Sugar

Harry Styles - Watermelon Sugar

이외에도 아스트로 문빈과 산하, 몬스타 엑스, 세븐틴, 갓세븐 등 K-POP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 릴 나스 X(Lil Nas X), 트로이 시반(Troye Sivan) 등 수 많은 남자 아티스트가 크롭트 톱을 착용했다. 그렇다면 크롭트 톱은 언제부터 입기 시작한 걸까? 사실 크롭트 톱의 역사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Prince performing at London's Wembley Arena in 1986/Getty Images

Prince performing at London's Wembley Arena in 1986/Getty Images

1970년대와 80년대 크롭트 톱은 운동의 상징으로 사실상 남성들의 운동복에 가까웠다. 보디빌더와 운동선수들은 체육관 안팎에서 땀을 식히고 보다 효율적인 운동을 하기 위해 허리를 잘라 입기 시작한 것. 그리고 ‘펑크’의 시대가 열리며 록스타들 사이에서 크롭트 톱은 중요한 퍼포먼스 적 요소가 되었다. 남들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던 데이비드 보위나 프린스 등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은 편견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크롭트 톱을 입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David Bowie in Hilversum, Holland in 1974Hilversum, Netherlands/Getty Images

David Bowie in Hilversum, Holland in 1974Hilversum, Netherlands/Getty Images

그리고 수십 년이 흐른 지금. 남성 아티스트가 뷰티 브랜드의 뮤즈가 되고 젠더리스가 큰 화두로 떠오르면서 의상을 선택하는 데 있어 무한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크롭트 톱은 노출과 화제성만이 아닌 선입견을 무너트리고 무대를 보다 더 새롭게 보이는 하나의 요소가 된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에겐 다이어트 자극의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당신의횡격막을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