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새롭게 공개된 '인사이드 샤넬' 27번째 에피소드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과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이 함께 이루어낸 스타일, 그리고 사회적 혁명. V‘인사이드 샤넬’ 27번째 에피소드가 공개되었다.

BYBAZAAR20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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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NEL

샤넬 공식 웹사이트에 눈에 띄는 카테고리 하나가 있다. ‘인사이드 샤넬(Inside CHANEL)’이 그것으로 샤넬 하우스를 보다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 키워드, 아이코닉 컬렉션 등 다양한 소재를 영상으로 제작해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2020년 인사이드 샤넬의 테마는 ‘아트’.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과 예술계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 그려낸다. 그 첫 번째 에피소드는 ‘챕터 27’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브리엘 샤넬을 문화혁명의 관찰자인 동시에 여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본다. 이것은 불가피한 관계로 진보적 사상가였던 가브리엘 샤넬에 대한 이야기다. 그녀는 완벽한 본능에 따라 대담한 선택을 내렸다. 샤넬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는 단어들이 영상 속에서 메시지로 전달된다. 그녀는 디자이너로서는 물론, 자신의 인생에서도 예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젊은 시절, 샤넬은 예술을 통해 일종의 해방감을 느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파리에서 그리고 여행을 다니며 만난 예술가들과 깊은 우정을 쌓았고, 예술은 자연스레 샤넬의 일상이 되었다. 오페라에서 보내는 사교계 생활 그리고 피아노 주변에서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보내는 시간 속에도 예술은 늘 존재했다. 예술이 실제로 가브리엘 샤넬의 라이프스타일을 빚어낸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대 같은 비전을 가졌던 예술가들처럼 샤넬은 자신만의 미학적 언어를 만들어 패션 철학에 투영시켰다. 영상은 프랑스의 소설가 프루스트를 연상시키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점차 가브리엘 샤넬은 현대여성의 실루엣 창조에 중요한 역할을 한 아방가르드한 예술가의 모습으로 구체화된다. 가브리엘 샤넬의 절친이자 1910년대 파리 사교계의 스타였던 미시아, 이탈리아 영화감독 루키노 비스콘티, 그리고 장 콕토, 세르게이 댜길레프,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피에르 르베르디, 알랭 레네, 살바도르 달리, 파블로 피카소, 콜레트, 마리 로랑생에 이르기까지…. 이 기라성 같은 예술가들은 한데 모여 서로에게 영감과 자극을 주었다. 그곳에서 가브리엘 샤넬은 자신을 드러내는 동시에 미학적 스타일을 다듬었다. 그녀는 종종 자신의 집에서 예술가들과 만났으며, 이들은 결코 떠날 수 없는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친구이자 프랑스 소설가 폴 모랑은 자신의 저서 〈샤넬의 매력(L’Allure de Chanel)〉에서 이렇게 전한다. “내가 캉봉 가에 처음으로 들어섰을 때. 1921년 12월 31일이었을 거다. ‘모두 코코의 집으로 초대되었다’고 미시아가 우리에게 말했다. 모두라는 건 바로 우리 ‘여섯’, ‘소고기 모임(bande du Boeuf)’, 알퐁스 도데 살롱의 젊은이들, 장 위고의 팔레루아얄 스튜디오의 단골들, 다리우스 미요네서 있었던 토요일 저녁식사에 참가했던 사람들을 의미하는 거다. 그날 저녁 미시아는 후일 평생의 친구가 될 사람들을 데려왔다. 필립 베르트로 가족, 사티, 리파르, 오리크, 세공작, 립시츠, 브라크, 뤼크-알베르 모로, 라디게, 세르트, 엘리스 주앙도, 피카소, 콕토, 상드라르.(르베르디는 후일 만남.) 그 누가 그날 밤 19세기 스타일을 절멸시킬 천사와 함께 식사 중이라는 걸 생각이나 했겠는가?”
 
자유, 호기심, 도전, 구성과 해체. 당대의 문화적 조류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던 이러한 정신은 가브리엘 샤넬이 스스로 빚어내던 매력과 일치했다. 예술가들과 나누었던 혁명적 언어에서 영감을 가져와 샤넬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작품에 적용했다. 예를 들자면, 재킷의 패널은 입체주의 그림의 파편화된 콜라주를 연상시키고, 리틀 블랙 드레스의 미니멀리즘은 아르데코의 순수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 화이트 색상의 향수 케이스 모서리를 블랙으로 처리하며 격식을 차린 순수함을 선사했던 ‘N°5’는 당대의 급진적인 코드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는 예술가들이 추구하고 실험했으며, 가브리엘이 지지했던 바로 그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주얼리에서도 가브리엘은 스타일을 창조하고 다듬었으며, 혁신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관례를 뒤흔들었다. 시각예술가의 직감과 조각가의 손을 가진 그녀는 패션 디자인을 하나의 예술 프로젝트라고 생각했고, 초기의 형태와 테마에 변화를 주며 더욱 새롭고 완성된 표현의 형태를 찾아내고자 했다. 아방가르드를 대표하는 다양한 인물들과 교류하면서 샤넬은 새로운 창조의 영역을 경험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얻었다. 가브리엘 샤넬은 전례없는 예술 컬래버레이션 작업에 참여하며 발레, 극장, 오페레타, 영화를 위한 의상을 제작했다. 샤넬의 첫 스포츠웨어가 르 트랭 블뢰의 무용수에서 영감을 받은 어쩜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인간으로서의 모험이 자연스럽게 창조로 이어지고, 변함없는 우정이라는 결실을 맺기도 한 것.
진보적인 사상가였던 가브리엘은 예술가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그녀는 20세기 발레 음악의 거장, 작곡가 스트라빈스키를 후원했으며(훗날 이들은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불멸의 예술이라 불리는 대표작 ‘봄의 제전’을 완성하는데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댜겔레프의 발레 뤼스와 스트라빈스키 모두 샤넬의 관대한 도움을 받았으나 그녀는 이를 드러내지 않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콕토는 “샤넬이 예술가들의 비밀스러운 영광을 도울 수 있었던 것은 눈에 보이는 화려함 덕분이다. 그는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원하지 않아도 모든 탐구의 동반자였다. 그는 상류사회의 소음에 고귀한 침묵을 드리웠다.”라고 회상한다. 피그말리온이자 멘토로서 샤넬은 커리어를 키우고 다양한 인물들을 양성했다. 아직 어렸던 영화감독 루키노 비스콘티를 프랑스의 유명 감독 장 르누아르에게 소개했고, 후에 프랑코 제피렐리를 비스콘티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로미 슈나이더의 영화 속 의상과 평상복을 모두 담당하며, 은막의 스타라는 이미지를 만들기도 했다.
‘인사이드 샤넬’ 27번째 에피소드는 가브리엘 샤넬과 예술계의 창조적 접점 그리고 예술가와의 우정을 추적하는 프롤로그다. 당대의 예술가들이 시작한 문화혁명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스타일과 사회혁명을 느낄 수 있다. 아방가르드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샤넬의 급진적인 접근법, 완벽을 향한 탐구, 본능, 색의 자유로움, 기존의 관습에 도전하고자 했던 열망이 고스란히 투영된 샤넬의 스타일을 다시금 확인해보도록.  
 
홈페이지: Chan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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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황인애
  • 사진/ Chanel
  • 웹디자이너/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