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들 제너와 벨라 하디드의 스트리트 신에서 알 수 있듯 디자이너 수프리야 렐레는 런던 패션계의 슈퍼 루키다. 그는 여성에 대한 탐구, 영국과 인도 사이에서 형성된 이중적인 문화 정체성을 통해 컬렉션을 풀어나간다.
영국 왕립예술대학교(Royal College of Art)를 졸업한 2017년, 운이 좋게도 신진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패션 이스트’에 뽑혔다. 데뷔 쇼를 포함한 세 시즌을 그들의 멘토링과 함께 선보였다. 2019 F/W 시즌엔 런던 패션위크의 뉴젠 스폰서십을 수상하며 또 한 번 영광스러운 기회를 잡았다. 모든 이들의 지지와 환상적인 멘토링이 큰 힘이 되었다.
인도의 전통 옷인 사리와 액세서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여기에 어린 시절 경험한 영국의 하위문화, 여성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를 통해 영감을 풀어낸다.
웨스트 미들랜드에 정착한 인도 의사 부부의 딸인 당신은, 흔히 말하는 영국 이민자 2세다. 인도 문화를 배우기 쉽지 않았을 거라 예상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1970년대, 1980년대에 영국으로 이민을 왔다. 내가 자라는 동안 부모님은 주기적으로 인도를 방문했다. 그곳의 풍경과 소리, 냄새는 영국과 너무 달랐다. 어린 시절 인도는 나에게 애증의 관계였지만, 자라면서 그 진가를 알아볼 수 있었다. 지금은 인도에 대한 추억들이 끊임없는 영감으로 다가온다.
겹겹이 싸인 천 조각으로 만들어진 당신의 옷은 아주 미니멀하지만 관능적인 느낌이다.
패브릭, 프린트, 커팅, 컬러와 같은 요소를 예상치 못한 결합을 통해 현대적인 ‘언어’로 풀어내고자 한다. 나의 컬렉션은 늘 대조적인 개념으로 연주된다. 시어한 천 위에 더해진 라텍스 소재가 실용적인 측면을 상징하듯. 또 겹겹이 겹쳐 입거나, 단독으로 착용함으로써 입는 이 스스로 허약함, 여성스러움, 강함의 조합을 스스로 제약할 수 있다. 나는 은폐(감추고)와 폭로(드러내는)라는 생각 자체가 완벽히 개인적이라 생각한다.
당신이 상상하는 ‘수프리아 렐레 우먼’은 어떤 이미지인가?
강하고 똑똑하며, 신선하고 모던한 감각을 지닌 여성.
당신이 좋아하고, 또 소개하고픈 인도의 찬란한 문화는 어떤 것인가?
패션 포토그래퍼 바렛 시카(Bharat Sikka)와 매그넘 소속의 포토그래퍼 소라브 후라(Sohrab Hura). 특히 2020 S/S 시즌 컬러 팔레트는 인도 해안선을 따라 찍은 이미지를 담은 소라브 후라의 책 〈The Coast〉에서 영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