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지금 당장 '팔로' 해야 할 패션 브랜드, 에디셀리

출발선에 선 반짝이는 신인부터 10년 차를 훌쩍 넘기고 새 출발을시작한 디자이너까지. 지금 당장 ‘팔로’ 해야 할 패션 브랜드를 소개한다. 풋풋한 감각과 뜨거운 열정, 확고한 자신감, 맹렬한 움직임으로 패션계의 내일을 책임질 뉴 페이스와의 만남!

BYBAZAAR2020.03.11
 

EDIE SELIE

우영미 파리 컬렉션 PR 매니저부터 타임 옴므 디자이너, 매거진 〈로피시엘 옴므〉 패션 디렉터를 거쳐 에디셀리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안영환. 단순히 신진 디자이너라 칭하기엔 패션계에서 꽤나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그를 만나기 위해 찾은 압구정 쇼룸. 그곳을 채운 첫 번째 백 컬렉션과 정제된 실루엣의 레디투웨어, 오리지널 빈티지 가구 그리고 새하얀 튤립은 그의 세련된 취향을 압축해놓은 듯했다.
 
 
다채로운 이력이 돋보인다. 남성이 아닌 여성 브랜드를 론칭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오랜 이력을 관통하는 주제는 언제나 ‘아름다운 남성’이었다. 매 시즌 그 미학의 실마리를 여성복에서 찾았고, 자연스레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잘하는 것이 아닌, 잘하고 싶은 것에 대한 도전정신과 그 실력을 검증받고 싶었다.
에디셀리에 담긴 뜻은 무엇인가? 
에디와 셀리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상의 여성상이다. 에디는 세련되고 관능적이며 동시에 남성적인 매력을 지녔다. 셀리는 사색을 즐기며 섬세하고 여성적이다. 그런 에디와 셀리가 만나 남성과 여성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스타일을 표현하고자 했다.
첫 컬렉션인 ‘에디’ 백에 대해 설명해달라. 
이자벨 위페르의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출발했다. 그랜드피아노 위에 올려진 가방을 상상하며 영화 속 에리카의 모습이 투영된 고전적이고 절제되면서도 도발적인 디자인을 구상했다. 또한 프렌치 아르데코의 특징인 직선적인 라인과 수공예적 기법을 재탄생시킨 결과물이기도 하다.
가죽부터 견고한 형태, 주얼 장식까지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오랜 시간 패션계에 몸담았기에 잔꾀는 소용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애초에 지름길은 찾지도 않았다. 시간이 걸려도 제대로 해보자 결심했다. 그렇게 완성된 견고한 아름다움이야말로 브랜드의 가치이자 디자이너의 자긍심이라 믿는다.
디자이너들은 주로 자기가 입고 싶은 옷을 만든다고 하더라. 당신의 취향은 어떤가?
 정확하게 말하면 입고 싶은 옷이 아닌, 늘 즐겨 입는 옷을 만들었다. 레디투웨어 컬렉션은 나의 옷장을 그대로 옮겨왔다고 해도 무방하다. 엄숙한 순백색 셔츠, 정중한 검은색 트라우저, 들썩이지 않는 베이지색 셔츠 등 매일 손이 가는 아이템을 여성복으로 재탄생시켰다. 남성복 고유의 플랫한 감성은 부각시키고, 휘황한 장식보다는 정제된 실루엣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쇼룸도 근사하다. 
파리에서 보낸 젊은 날의 기억을 재현하고 싶었다. 창백한 하얀색과 정오의 볕이 물든 플로어, 세월의 흔적이 밴 오리지널 빈티지 가구들, 좋은 향과 사운드, 검은색과 하얀색, 올리브와 에그셸 색의 조합으로 모던한 프렌치 아르데코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 패션이 화두다.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 역시 지속가능 패션의 일부가 아닐까. 젊고 역량 있는 장인들을 발굴하는 데만 일 년여의 시간을 보냈다. 가방은 가죽이나 만듦새에 따라 풍기는 인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모든 공정은 한 명의 장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하는 전통 방식을 고수해야 한다. 오롯이 장인 혼자서 모든 공정을 감내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완벽에 가까운 완성도와 불필요한 재고를 남기지 않아도 된다는 점 또한 에디셀리의 강력한 무기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업은 무엇인가? 
쇼룸 오픈을 기념해 슈즈 디자이너 김지은의 브랜드 레프트 라이트(Left-Right)와 협업한 슈즈를 선보인다. 결이 맞는 브랜드들과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나가길 열망한다.
목표가 있다면? 
브랜드의 가치를 입증하는 데 매진할 생각이다. 그리고 운 좋게도 글로벌 리테일 숍 마켓 디렉터와 F/W 시즌 해외 진출을 논의 중이다. 가을쯤 살롱 쇼를 통해 정식으로 컬렉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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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윤혜영
  • 사진/ 권중호
  • 웹디자이너/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