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를 통틀어 내 인생 전반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곡 중 하나. ‘슈가맨’에 적합한 뮤지션이라면 대부분 “시대를 너무 앞서갔다”라는 수식을 꼬리표처럼 달고 있겠지. 재즈 아이비는 모든 면이 그렇다.

이들이 활동을 중단하고도 한참 지난 시점에서야 누군가의 싸이월드 배경음악을 통해 'Think About' Chu'를 접했고 앨범 중 유난히 이 곡에 애정을 쏟았다. 중학생 시절 음악 좀 안다는 친구들에게도 자신 있게 추천했던 나만 알고 싶은 노래 1순위. 훗날 아소토 유니온의 일원이자 워크맨십의 기타리스트 갑열 형과 앨범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참으로 감격스러웠던 순간이다.

내 정서 함양의 8할은 여러 일을 경험했던 17-19세 시절에 이뤄졌다. 같은 공장에서 근무하던 야간반 형이 추천해준 여러 뮤지션 중 한 팀. 그전부터 삐삐롱스타킹의 고구마라는 인물은 매체를 통해 익히 들어왔고 원더버드가 그의 새로운 밴드임은 후에 알게 되었다. 권병준 아저씨는 예전에도 멋있고 지금도 멋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정확한 연도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제 와보니 인생의 전환점이 된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360사운즈의 무대. 그날의 주인공은 플라스틱 키드였고 그의 음악에 친구들과 함께 광란의 댄스 파티를 벌이며 언젠가 저들과 가까워지겠다고 다짐했었다. 그 후 어디서든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 플라스틱 키드가 선사했던 그때가 떠오른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촬영, 편집, 프로덕션 모든 면에서 재평가를 받아야 하고 힙합 뮤직비디오의 표본으로 삼아야 마땅하다. 붐뱁 위주의 국내 힙합 신에 본토 사우스를 끼얹은 힙합 보부상. 과거 음악들의 유튜브 댓글을 찾아보는 취미가 있는데 해외 댓글 비중이 더 높은 것만 봐도 이미 글로벌 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