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S/S TREND REPORT
」 블랙은 언제나 옳다. 트렌드의 중심에서 늘 벗어나지 않는 파워풀한 이 컬러는 이번 시즌 보다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릭 오웬스와 드리스 반 노튼에서 선보인 과감하게 부풀린 볼륨과 러플 디테일의 맥시멀 드레스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시킨다. 지방시의 미니멀한 점프수트, 시몬 로샤의 비즈 디테일 드레스, 발렌티노의 깃털이 더해진 미니 드레스까지 블랙은 패션 신에서 환상 그 이상의 오라를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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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YOUR GRANDMOTHER'S ARTWORK
크로셰(Crochet), 즉 손으로 짠 듯한 뜨개질 제품이 런웨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공통점은 빈티지한 느낌의 수공예 피스들로,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진가를 느낄 수 있다는 것. 1960년대 히피 감성이 담긴 알투자라의 톱과 마크 제이콥스의 팬츠수트, 이탤리언의 휴양지 룩을 선보인 펜디의 니팅 피스, 레이스, 라피아, 자카드, 실크 등을 엮어 아트 워크에 가까운 보디수트 및 드레스를 선보인 디올 등, 각양각색의 영감과 제작방식으로 탄생한 크로셰 피스는 S/S 시즌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예정이다.
1970년대 무드가 런웨이를 가득 채우며 빈티지 데님이 돌아왔다. 하이웨이스트의 부츠컷, 플레어 데님 진은 마치 중고 숍에서 발견한 빈티지 아이템을 연상시킨다. 최근 업사이클링 트렌드에 부응할 수 있는 패치워크 스타일도 눈여겨보자. 낙낙한 블라우스와 매치한 지방시의 데님 스커트와 마크 제이콥스의 스트라이프 데님 진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