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와 감독 사이에서 통역을 하고 있는 샤론 최.
당신은 누구십니까?
미국 각본가 겸 기자 제넬 라일리가 “최고의 통역사다”라고 트위터에서 ‘엄지척’한 그녀의 본명은 최성재. 봉준호 감독이 해외 인터뷰를 할 때마다 전담 통역사로 등장하여 이미 ‘찐’통역사들 사이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인정을 받은 통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녀는 전문 통역사가 아니다. 20대 중반의 한국 국적 미국 유학생. 독특한 이력이 있다면, 과거에 독립 영화를 촬영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 그녀를 설명해주는 또 다른 키워드이다.

지미 펠런 '투나잇 쇼' 유튜브 캡춰
봉준호가 한 매체 인터뷰에서 ‘언어의 아바타’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그녀의 실력을 높이 샀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봉테일'이 인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직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소영 통역가에게 물었다. “한때 영화판에 발을 담갔던 그녀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업계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봉준호에 빙의되어 뜻을 잘 전달했죠. 또한 한국과 미국 문화를 거의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서 어휘의 특징을 매우 잘 살려 통역한 점도 훌륭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무엇이었을까? “지미팰런의 쇼에서죠. "나는 되도록 말을 안 하고 싶어요. 스토리를 모르고 봐야 재미있거든요. 봉준호의 말을 이렇게 바꿨더라고요. "I would like to say as little as possible here, because the film is the best when you go into it cold." ‘go cold’란 뜻은 대책, 계획 없이 일단 저지르고 보라는 뜻으로, 직역하자면 ‘여기서는 최소한의 얘기만 하고 싶어요. 왜냐면 영화는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봐야 최고니까요’라고 명쾌하게 전달했어요." 김 통역사는 마지막으로, 통역사가 갖춰야 할 자질까지 덧붙였다. “통역가는 화자가 왜 이런 말을 하고 있는지, 의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영어나 한국어 능력은 그다음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통역의 중요성을 안 봉준호. 실력자를 알아본 봉감독 역시 안목이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댓글로 확인하는 그녀의 실력! #댓글로말해요
1월5일의 골든 글러브 2020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매끄러운 통역으로 팬층을 확보한 샤론 최. 봉준호 감독에게는 미안하지만 댓글은 전부 그녀를 향한 칭찬일색이다.
gemini 21 _ "통역은 이렇게 해야지! 그녀에게 레슨을 받아야해요"
david Harrison _ "매우 흥미롭군. 펜과 패드를 들고 있는 번역가를 본적이 없는데. 그녀의 번역 내용을 들으면, 얼마나 그녀가 디테일한지 알게 될거야. 영리해!"
susie _ "이 번역가는 매우 훌륭하네! 한국인과 미국인을 만족시켜!"
lauren _ "와 통역이 정말 끝내준다. 송강호와 이정은 배우가 감독 옆에 있는 것도 너무 좋고! 너무 강력해!"
골든 글러브 2020 애프터쇼 인터뷰 중. 봉준호는 샤론 최에게 '훌륭한 감독이다'라고 소개했고 사회자는 "영화감독으로서 당신을 만나고 싶다!"며 애정 표현을 아끼지 않았다.
psdstorm _ "나는 두 MC가 통역사와도 악수한게 매우 좋아! 작은 몸짓이지만, 많은 것을 말하고 있지."
Patricia Batubara _ "그녀는 최고의 통역사야"
지미 팰런의 '투나잇 쇼'에서 등장한 그녀. 이 때부터 실력자들은 그녀의 능력을 캐치했다.
Peter The Artsy Rebel _ "샤론의 해석은 내 맘을 사로잡았어요."
Kyle Mesecher _ "통역사가 놀라운 일을 해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