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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아트 디렉터 파비앙 바론의 첫 회고록

최근에 출간된 는 전설적인 아트 디렉터 파비앙 바론의 첫 회고록이다. 1990년대, <바자>를 새롭게 재정의했던 그의 작업을 들여다보았다.

BYBAZAAR2019.12.12

FABIEN BARON:

THE BAZAAR YEARS

(위쪽 가운데부터 시계 방향으로) 데이비드 심스가 촬영한 케이트 모스(1997년 9월호), 레이먼드 마이어(1998년 3월호), 패트릭 드마슐리에(1999년 3월호), 리처드 애버던이 촬영한 스테파니 시모어(1994년 3월호), 피터 린드버그가 촬영한 린다 에반젤리스타(1993년 10월호), 레이먼드 마이어(1994년 3월호), 데이비드 심스(1997년 7월호), 크레이그 맥딘(1996년 1월호).

(위쪽 가운데부터 시계 방향으로) 데이비드 심스가 촬영한 케이트 모스(1997년 9월호), 레이먼드 마이어(1998년 3월호), 패트릭 드마슐리에(1999년 3월호), 리처드 애버던이 촬영한 스테파니 시모어(1994년 3월호), 피터 린드버그가 촬영한 린다 에반젤리스타(1993년 10월호), 레이먼드 마이어(1994년 3월호), 데이비드 심스(1997년 7월호), 크레이그 맥딘(1996년 1월호).

1990년대 초반이 되자 파비앙 바론은 잡지에 대한 흥미를 거의 잃다시피 했다. 이탈리아 <보그>와 <인터뷰>를 통해 경험을 쌓은 프랑스 출신의 아트 디렉터는 인쇄물이 가진 진정한 독창성을 더 이상 믿을 수 없었다. 당시 뉴 페이스로 떠오른 케이트 모스를 기용한 캘빈 클라인의 ‘옵세션’ 향수부터, 생 바트 섬을 배경으로 다이앤 크루거를 모델로 내세운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아쿠아 디 지오’ 향수까지. 자신이 세운 에이전시 바론 & 바론(Baron & Baron)에서 일하던 시절, 광고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던 모든 캠페인의 뒤엔 그, 파비앙 바론이 있었다.
“누군가 인터뷰 때 이렇게 질문하더군요. ‘정말 하고 싶은 잡지가 있나요?’ 라고요.” 그가 회고한다. “글쎄요, 미국 <보그>는 당연히 아니에요. 너무 상업적이잖아요.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일한 잡지는 <하퍼스 바자>죠.”
그로부터 3일 뒤, 바론은 당시 <바자>의 새로운 영국 출신 편집장 리즈 틸버리스의 전화를 받는다. “타이밍이 정말 묘했어요.” 그가 말했다. “인터넷 이전의 시대였단 걸 알아둬야 해요. 그러니까 아직 그 누구도 그 인터뷰를 읽지 못했던 때였던 거죠.” 틸버리스는 바론에게 맨해튼 업타운에서의 점심 미팅을 요청했고, 둘은 만나자마자 급속도로 친해졌다. “우리는 제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곧바로 그녀의 아이들에 대해 얘기했어요. 영국, 프랑스 그리고 시골생활에 대해서도 한참 수다를 떨었고요. 잡지를 제외한 다른 모든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거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녀가 ‘그럼 <바자>는요?’ 하고 물어왔어요. 그래서 전 대답했죠. ‘당신이 세계에ㅅ서 가장 뛰어난, 최고의 잡지를 만들 생각이 있다면 전 관심 있어요.’ 라고요. 그렇게 시작된 거예요.”
그 후 7년 동안, 1999년 틸버리스가 너무도 일찍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들은, 그의 표현에 의하면, “잠자는 아름다움을 깨우기 위해” 함께 일했다. 두 사람은 우리를 새로운 우아함의 시대로 안내했다. 그것은 흡사 카멜 스노(<바자>의 전설적인 편집장)와 알렉세이 브로도비치(<바자>의 전 아트 디렉터)가 이끌었던, <바자>의 영광스러운 미드 센트리(Mid-Century, 1940~1960년대) 시대의 나날을 상기시키는 것이었다. 바론에 따르면 그들의 전략은 “사진가, 사진가, 사진가, 사진가, 사진가”였다. “그게 전부였어요.” 사진가 피터 린드버그, 마리오 소렌티, 이네스 반 람스베르드 & 비누드 마타딘, 마리오 테스티노, 스티븐 클라인, 레이먼드 마이어 등, 모두가 그 당시 합류한 인물들이다. 물론 사진가가 전부였던 것은 아니다. 바론은 타이포그래피에 급진적으로 모던한 접근을 시도했다. “글씨체를 하나의 이미지로 치환하기도 했죠.” 패션과 대비시키는 그만의 시그너처 타이포 디자인과 여백 있는 텍스트 구성을 설명하며 그가 말했다. 케이트 모스가 착용한 청키한 주얼리를 활용, 둥글고 율동감이 있는 알파벳 ‘g’와 ‘o’를 자유롭게 배치한다든가, 스테파니 시모어의 임신한 배를 거대한 사이즈의 알파벳 ‘a’ 로 강조한 것이 그 예다. 또 바론은 스케일과 비율 외에도 다채로운 톤의 타이포그래피를 사용하는 등, 컬러를 자유자재로 다룬 것으로도 유명하다. “잡지를 하나의 영화처럼 만들고 싶었어요. 강렬한 액션 신 뒤에는 좀 더 잔잔한 것이 따라와줘야 하죠. 그럼 더욱 강력한 이야기가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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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Alison S. Cohn
  • 번역/ 이민경
  • 에디터/ 이진선
  • 웹디자이너/ 김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