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하우스와 모던 라이프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오늘날 군더더기 없는 최상의 미감으로 여겨지는 모던 디자인의 연원은 바우하우스에 있다. 1919년부터 1933년까지 단 14년간 유지됐지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인 학교이자 조형 운동인 바우하우스가 100주년을 맞았다. 예술과 기술을 통합하여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라이프스타일을 실현하려 했던 20세기의 디자이너들. 그들의 혁신이 지금까지도 영향력 있는 유산으로 남아 우리 삶의 풍경을 구성하고 있다. | 바우하우스,라이프,모던,원오디너리맨션,미술

 ━  Bauhaus and modern life     컷아웃 디테일의 드레스, 모자, 귀고리, 하이힐은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M45, Marcel Breuer, 1932  마르셀 브로이어는 바우하우스 이념을 구현한 대표적인 가구들을 디자인한 20세기 가장 중요한 디자이너다. 바우하우스 초기 졸업생으로 1924년부터는 가구 디자인을 가르쳤다. 나치 세력의 확대로 바우하우스가 폐교된 이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건축을 통해 바우하우스 이념을 이어갔다. 고의적인 비대칭성이 특징인 ‘M45’는 상판과 서랍장, 회전식 선반이 일체형으로 구성된 멀티 책상이다. 1956년 설립 이래 바우하우스 오리지널 모델을 재생산하고 있는 독일의 가구회사 텍타(TECTA) 제품으로 에이치픽스 한남 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다.   기하학적인 디자인이 매력적인 ‘클래쉬 드 까르띠에’ 목걸이, 반지, 팔찌는 모두 Cartier, 보디수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Kumho Museum of Art 금호미술관은 미술관 설립 30주년 기념 특별전 <바우하우스와 현대 생활>을 2020년 2월 2일까지 개최한다. 5백여 점에 달하는 디자인 컬렉션을 바탕으로 유럽의 모던 · 빈티지 디자인을 선보이고 국내 가구 디자이너, 컬렉터를 소개해온 금호미술관의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페터 켈러의 ‘칸딘스키 컨셉의 요람’(1922/2000년대), 빌헬름 바겐펠트의 오리지널 빈티지 ‘주전자’(1929) 등 바우하우스 오리지널 디자인 60여 점을 선보인다. 기초 도형과 원색으로 전개된 전시장 내의 월 그래픽을 통해, 디자인의 바탕으로서 바우하우스에서 교육했던 조형 언어를 살펴볼 수 있다.   컬러 블로킹된 원피스는 Hermès, 샌들은 Salvatore Ferregamo. Wassily Chair, Marcel Breuer, 1926 원래 이름은 ‘B3’, 이 의자의 첫 주문 고객인 칸딘스키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아 바실리 체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자전거에서 영감을 얻어 크로뮴 도금을 한 강철 파이프를 이용해 뼈대를 만들고 (처음에는 팽팽한 천으로, 나중에는 가죽으로) 엉덩이와 등 받침대, 팔걸이를 만들었다. 생산하기 쉽고 청소·관리·이동이 편리하며 미학적 우수성까지 갖춘, 바우하우스 이념을 대표하는 20세기 가장 유명한 의자다. 바실리 체어에 앉은 마스크 쓴 여인의 사진은 의자가 처음 만들어진 해에 찍힌 것으로 바우하우스의 사진 기록물 중 가장 유명하다. 신원에 대한 가설이 분분한 이 여인은 바우하우스 섬유 워크숍의 리스 바이엘 보글러가 만든 옷을 입고 있으며 오스카 슐레머의 극장 워크숍에서 만든 마스크를 쓰고 있다. 빈티지 바실리 체어는 독보적인 빈티지 가구 숍인 원오디너리맨션에서 만날 수 있다.   블라우스는 Marni, 팬츠는 Blumarine. hpix 독일 텍타에서는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맞아 라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젊은 디자이너들과 함께 오리지널 디자인에 대담한 변화를 줌으로써 새로운 아트 피스를 선보인 것. 에이치픽스 한남 스토어에서는 7월 19일부터 8월 15일까지 바우하우스 역사와 함께 프로젝트의 뉴 바우하우스 디자인을 소개하는 전시를 가졌다. 이 가운데 카트린 그레일링(Katrin Greiling)은 바우하우스 설립자인 발터 그로피우스의 ‘F51 홀링달 암체어’를 바우하우스 직조 공방의 뛰어난 실력자 군타 슈츨의 작업 방식에 영감을 받아 재해석했다. 그레일링은 덴마크의 텍스타일 브랜드 크바드라트가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와 협업해 만든 패브릭으로 업홀스터리해 감각적인 컬러와 풍성한 질감을 더했다.   Vase, Wilhelm Wagenfeld, 1935 1923년 라즐로 모호이너지가 지도하는 바우하우스 금속공방에 입학한 빌헬름 바겐펠트는 유리와 스테인리스스틸 등 대량생산에 용이한 재료들을 사용한 테이블웨어를 통해 산업시대에 적합한 기능적 아름다움을 완성시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념비적인 ‘바우하우스 램프’, 모듈식 유리 용기 ‘쿠부스’ 등으로 유명하다. 금호미술관의 <바우하우스와 현대 생활>에서는 바겐펠트를 비롯해 당시 암묵적인 성차별 분위기 속에서도 남성 위주의 영역인 금속공방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 중 하나였던 마리안느 브란트의 바우하우스 최고의 작품이라 평가받는 재떨이와 티 인퓨저 등 다양한 공예작품들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시퀸 미니 드레스는 H&M Conscious, 웨지 힐은 Valentino Garavani. MR534, Mies van der Rohe, 1927 미스 반 데어 로에가 1930년 발터 그로피우스의 뒤를 이어 바우하우스의 학장이 되었을 때 이미 그는 독일 아방가르드 건축의 선구자였다. 3년 후 바우하우스가 폐교되자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뉴욕의 시그램 빌딩 등 많은 걸작을 남겼다. 금호미술관 <바우하우스와 현대 생활>에서는 마르셀 브로이어, 루드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 칼만 렝옐의 캔틸레버 의자 시리즈를 만날 수 있는데, 미스의 캔틸레버 의자 ‘MR534’는 화재가 난 집에서 발견된 것으로 프레임만 확인할 수 있다.   코듀로이 소재의 드레스는 Isabel Marant, 샌들은 Recto. Mitdembauhaus 하루에도 수십 번씩 열고 닫으며 무심코 사용하는 문 손잡이부터 스위치, 천장 조명, 가구까지 바우하우스 오리지널 디자인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미뗌바우하우스. 오늘날 도어 핸들 디자인의 시초인 바우하우스 도어 핸들의 유일한 라이선스를 가진 독일 회사 테크노라인(Tecnoline), 바겐펠트의 ‘바우하우스 램프’ 오리지널 버전을 생산하는 테크노루멘(Tecnolumen)의 제품을 정식 수입한다. 검은 문의 비밀의 방, 발터 그로피우스의 도어 핸들을 살짝 돌려 열고 들어가면 인왕산 자락과 맞닿은 하늘을 바라볼 수 있게 길게 낸 창 앞에 마르셀 브로이어의 책상, 빌헬름 바겐펠트의 램프, 루크하르트(Luckhardt) 형제의 피아노 스툴이 사색의 공간을 마련한다.   One Ordinary Mansion 원오디너리맨션의 입구 경사로. 이곳이 바우하우스에서 시작된 현대성이라는 미적 감수성으로 충만한 공간이라는 것을 가늠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