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에서 패션쇼를?!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맨즈 패션위크의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신선한 장소에서 쇼를 선보인 브랜드에서 반가운 모델의 등장까지. 2020 S/S 맨즈 패션위크에서 기억해야 할 순간들. | 셀린,디올,베트멍,DIOR,생로랑

맥도날드에서 맛보는 베트멍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패션쇼를 관람하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게이바, 중국 레스토랑, 교회, 백화점, 퐁피두 센터, 골동품 시장, 박물관까지, 매 시즌 의외의 장소를 무대로 한 베트멍이 이번엔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맥도날드로 초대했다. 컬렉션 테마가 적힌 냅킨, 브랜드 이름을 손글씨로 적어 놓은 음료수 등을 연출해 실제 매장의 모습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매장 점원과 보안요원 유니폼을 입은 모델을 시작으로 백 대신 감자튀김 패키지를 손에 쥐고 등장한 모델까지. 패스트 푸드 매장에서의 예측불허 무대가 꾸며졌다. “어린 시절, 항상 맥도날드에서 생일파티를 열고 싶었어요.” 뎀나 바잘리아는 어릴 적, 부유한 아이들의 생일파티장으로 통했던 기억을 회상하며 당시 자본주의를 풍자하기 위해 패스트 푸드 매장에서 쇼를 열었다고. 디올 맨의 하드 캐리맨즈 패션위크 기간 중 수많은 컬래버레이션이 쏟아지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대되는 만남 중 하나가 바로 디올 맨과 리모와, 다니엘 아샴의 협업이다. 킴 존스는 다양한 사이즈의 하드 케이스 백을 디자인했는데, 디올 모노그램을 입힌 그라데이션 컬러의 하드 케이스 백과 샴페인 캐리어를 비롯해 솔리드 컬러의 크로스 보디 클러치백 등 디올 하우스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진정한 하드캐리백을 탄생시켰다. 이와 함께 다니엘 아샴의 유니폼에서 영감 받아 제작된 트랜스페어런트 소재의 디올의 시그너처 슈즈 B23 스니커즈로 기대감을 증폭시키기도.https://www.instagram.com/p/BzDF0FoojfK/  생 로랑의 말리부 프리덤파도가 밀려드는 캘리포니아의 말리부 해변에 이토록 잘 어울리는 브랜드가 또 있을까. 안토니 바카렐로는 이번 생 로랑 S/S 맨즈 컬렉션을 위해 LA로 날아갔다. 1970년대의 마라케시 그리고 믹 재거와 세르주 갱스부르의 아이코닉한 스타일을 떠올린 바카렐로는 글래머러스한 스키니 시퀸 재킷과 벨벳 팬츠, 스커트를 연상시키는 와이드 팬츠와 튜닉 같은 젠더리스 쇼 피스들로 컬렉션을 채웠다. 말리부 해변에 설치된 긴 런웨이를 누비는 생 로랑의 자유로운 보헤미언들은 잔잔한 파도와 웅장한 절벽을 배경으로 한 여름 밤의 꿈 같은 명장면을 남겼다.https://www.instagram.com/p/Byj_QRlhtTb/?igshid=1k9jdp2ke12ec  셀린의 네버엔딩맨즈 패션위크의 화려한 대미는 셀린이 장식했다. 에디 슬리먼의 두 번째 셀린 남성복 쇼는 무대 한 가운데 설치된 새빨간 커튼이 걷히면서 시작됐다. 은은한 그레이 시퀸 수트를 필두로 전매특허인 보머 재킷, 살짝 여유로워진 실루엣의 레더, 데님 팬츠 등 1970년대 로큰롤 무드를 휘감은 에디의 남자들은 매력적이었다. 반면, 쇼 초반 라피아 백에 쓰인 레터링 ‘My Own Worst Enemy(내가 나의 최악의 적)’은 후반 초록색 티셔츠에 다시 등장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에디의 앞으로의 비전을 담은 문구인지 아니면 누군가를 향한 외침인지는 모호하지만 그를 향한 뜨거운 관심은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