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과 송민호
버질 아블로가 이끄는 루이비통의 세 번째 쇼가 열린 파리 도핀느 광장(Place Dauphine)에 소년을 위한 에덴동산을 세웠다. 연을 날리며 노닐던 어린 시절을 추억한 그는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 블록, LV 모노그램, 플로럴 패턴을 적극 활용해 몽환적인 뉴 시즌 룩을 완성했다. 한편, 루이비통 런웨이 위에서 반가운 얼굴이 포착됐다. 바로 루이비통 2020 S/S 쇼 모델로 깜짝 데뷔한 위너의 송민호가 그 주인공! K팝스타로는 최초로 파리 맨즈 패션위크에 오른 송민호는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차분한 파스텔 톤 수트를 근사하게 소화하며 글로벌 패션무대에 슈퍼 K팝 스타의 위용을 드러냈다.
상하이로 간 프라다 그리고 내이선 웨스틀링
프라다가 지구 반대편인 상하이에 상륙했다. 밀라노가 아닌 곳에서 남성 컬렉션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유인즉슨 밀라노와 상하이의 자매결연 4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서라고. 민생 부두의 거대한 창고를 미래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프라다는 실험적인 비율의 수트와 폴로 셔츠, 아노락 등의 스포티한 아이템들로 한층 영해진 프라다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수많은 이들이 기다려온 반가운 얼굴도 쇼에 등장했다. 남자로 성전환한 모델 내이선 웨스틀링이 첫 맨즈 패션위크에 데뷔한 것. 짧은 곱슬 머리에 베레를 눌러쓴 채 마린 코트를 산뜻하게 소화하며 기분 좋은 첫 행보를 알렸다.
콜미바이유어펜디
영화 감독이 만드는 컬렉션은 어떨까. 영화 <콜미바이유어네임>으로 가장 뜨거운 여름을 선물했던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가 펜디와 함께 한 편의 영화같은 컬렉션을 완성했다. 사실, 그들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5년, 펜디 2006 S/S 쇼를 위해 제작한 단편 영화
지방시와 서울남자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패션 도시로 부상한 서울. 지방시의 아트 디렉터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서울을 잠시 방문했을 당시 마주한 한국의 스트리트 문화와 젊은 서울 남자들의 패션에 매료됐고 이번 시즌 컬렉션의 키워드를 얻었다. 그녀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국 남자들의 패션에 대한 열정과 액세서리까지 고루 갖춘 균형있는 스타일에서 자신의 80, 90년 시절을 회상했고, S/S 시즌 컬렉션까지 완성한 것. 특히 한국 스트리트 문화에서 영감 받아 탄생한 쓰리 버튼의 오버사이즈 수트와 모던하고 펑키한 액세서리들의 감각적인 조화를 눈 여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