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레드북: 영화가 된 소설들 |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Korea)

그 남자와 그 여자가 영화보다 에로틱한 소설들에서 고른 몸의 언어. 남녀의 시선차가 본능 깊은 곳에서부터 드러났다. | 책,영화,피아니스트,소설,섹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서로 다른 인생관을 지닌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그 안에 담긴 의미들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필립 카우프만이 ‘프라하의 봄’이란 제목으로 영화화했다.남: 대화의 주된 주체가 오로지 두 사람에 관한 것이었기 때문에, 언어에 신체 접촉을 더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토마시는 그녀의 가늘게 뜬 눈을 화제 삼으며 그녀의 눈을 애무했다. 그들은 서로 상대편의 몸에 손을 얹고 마주 앉았다. 토마시가 허벅지 사이에 손을 넣지 마침내 그녀는 저항하기 시작했다.여: 그녀는 치마를 벗었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아 몇 발자국 떨어진 벽에 기대어 있는 커다란 거울 쪽으로 그를 돌아서게 했다.‘피아노 치는 여자’ 엘프리데 옐리네크정상적인 사랑을 해본 적 없는 중년의 피아니스트는 자신을 갈구하는 남자가 나타나자 성적으로 학대해달라고 부탁한다. 이자벨 위페르는 이 피아니스트 역을 맡아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여: 그녀는 자신이 그의 악기에 불과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 악기를 연주하는 방법을 그에게 가르치는 건 바로 악기인 에리카 자신이다. 그는 자유로워야 하고, 그녀는 완전히 묶여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그녀를 결박하는 도구들은 에리카 자신이 결정한다. 그녀는 자신을 대상으로, 하나의 도구로 만들기로 결심한다.남: 클레머는 그녀를 사용하지 않고 다시 세워놓을 선택권도 있다. 사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그에게 달려 있다. 또는 용기를 내서 그녀를 내던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는 그녀를 닦아 유리 진열장에 넣을 수도 있다. 더 나아가 그녀를 씻어주지 않고 계속해서 어떤 액체만 그녀 몸 안에 채워 넣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나인 하프 위크’ 엘리자베스 맥닐우연히 만난 남녀의 9주일 반 동안의 야릇한 기록. 영화는 미키 루크와 킴 베이싱어라는 섹스 심벌을 만들어냈다.여: 가끔 통증이 어떻게 이렇게 짜릿할 수 있는지 의아했다. (…) 하지만 그가 고통을 가할 때면 통증과 쾌감의 경계가 모호해서 동전의 양면 같았다. 똑같이 강렬했고, 나를 흥분시키는 자극은 비슷했다. 통증은 전주곡처럼 왔고, 그것은 가슴 애무처럼 내가 갈망하고 사랑을 나누는 데 꼭 필요한 요소가 되었다.남: 가끔 식사 중에 그는 내 머리를 그의 가랑이 사이로 밀었다. 우리는 게임을 만들었다. 그는 얼마나 오랫동안 차분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지, 나는 얼마나 빨리 그가 포크를 내려놓고 신음하게 만들 수 있는지 알아내려 했다. 한번은 그에게 야채 카레를 먹은 후의 그의 맛이 유독 맘에 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웃고 또 웃더니 말했다. “맙소사. 내일은 일주일 내내 먹을 야채 카레를 만들어야겠구먼.”‘데미지’ 조세핀 하트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사는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난다. 하필이면 아들의 애인이다. 영화에선 제레미 아이언스, 줄리엣 비노슈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다.남: “당신을 지배자로 만든 게 내 복종이에요. 당신은 받아들여야 해요. (…) 이제 내 앞에 무릎을 꿇어요. 그러면 내가 당신의 노예가 될게요.” 그래서 난 처음 그녀와 누웠던 방에서 그렇게 했다.여: 어떤 방식으로 그녀를 가지려 시도했는지가 중요한가? 어떤 문이 중요한가? 혀냐 손이냐 성기냐가? 그녀는 누워있었나, 서있었나? (…) 그녀가 내 얼굴을 보았나, 보지 않았나? 황홀경에 대한 이야기들은 끝없는 실패의 이야기들이다. 늘 헤어지게 되니까. 그리고 핵심적인, 잠깐 동안의 결합을 향한 여정이 다시 시작된다. ‘엠마뉴엘’ 엠마뉴엘 아산세상 모든 남자의 야인이 되고 싶은 여자의 자전적 소설이다. 네덜란드 배우 실비아 크리스텔이 엠마뉴엘로 다시 태어나면서 사춘기 소년들의 섹시 판타지 아이콘이 됐다.남: “그런데 나는 ‘갖다’ ‘차지하다’ ‘속하다’ 이런 말들을 그냥 재미로만 사용할 뿐이지, 하고 나서는 바로 취소해버린다는 걸 부인도 잘 아시잖습니까. 왜냐하면, 내가 원하는 건 부인을 갖는 것이 아니라 부인을 주는 것이니까. 나는 부인을 아낌없이 주고, 하나도 남김없이 다 써버릴 겁니다.”여: 온몸이 데워져 오는 나른한 느낌, 또는 그 느낌에 대한 일종의 자각, 몸을 내맡기고 몸을 열고 가득 채워지고 싶은 욕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