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라오도 1인 훠궈, 이제 혼자 먹으러 갑니다
하이디라오의 첫 1인 훠궈 매장 '하이파이브'와 혼훠궈를 할 수 있는 매장 리스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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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훠궈의 인기에 이어 혼자 먹는 '1인 훠궈'까지 대세다.
- 혼밥은 어쩔 수 없는 선택지가 아니라 홀로 미식을 즐기기 위한 여유로운 시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 대표적인 훠궈 브랜드 '하이디라오'에서도 1인 훠궈 매장인 '하이파이브'를 국내에 선보였다.
중국 네티즌들이 장난삼아 만든 '국제 고독 등급표 国际孤独等级表'라는 말이 있다. 혼자 하기 어려운 일을 단계별로 늘어놓은 리스트인데, 단계가 올라갈수록 혼자 하기 어려운 일이 나온다. 그 중 5단계는 바로 ‘혼자 훠궈 먹기’다. 훠궈는 큰 냄비 하나를 가운데 두고 여럿이 둘러앉아 먹는 음식이라, 혼자 앉으면 그만큼 눈에 띈다는 걸 보여준다. 하이디라오라는 브랜드를 말하면 떠오르는 장면도 비슷하다. 한 시간은 기본인 웨이팅, 대기석에서 공짜로 주는 간식과 네일 케어, 테이블 옆에서 면을 늘이며 추는 수타면 춤, 직원들이 다 같이 불러주는 생일 축하 노래까지. 여럿이 가야 제맛인 식당의 대명사였던 하이디라오가 혼자 오는 손님을 위한 매장을 최근 국내에서도 선보였다. 지난 10월 1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문을 연 1인 전용 훠궈 브랜드 ‘훠궈 하이파이브’다.
뱃사공의 냄비로부터
사진/ 기린훠궈 제공
사진/ 패왕훠궈 제공
훠궈(火鍋)는 중국어로 번역하면 말 그대로 ‘불 위의 냄비’를 뜻한다. 끓는 육수에 고기와 채소를 데쳐 먹는 음식으로, 샤브샤브와 비슷하다. 중국에는 지역마다 다른 훠궈가 있을 정도로 ‘국민 음식’이다. 베이징에서는 가운데 숯을 넣는 구리 냄비에 맑은 물을 끓여 얇게 썬 양고기를 데쳐 먹고, 참깨장에 찍어 먹는다. 흔히 떠올리는 빨갛고 얼얼한 훠궈는 쓰촨·충칭식으로, 보통은 소기름에 고추와 화자오(산초)를 볶아 국물을 낸다. 혀가 얼얼한 건 육수에 들어가는 화자오 때문이다. 이는 충칭의 강가에서 뱃사공과 부두 노동자들이 값싼 소 내장을 매운 국물에 데쳐 먹던 데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홍탕이라고 불리는 매콤한 육수 말고도 백탕처럼 맑고 마일드한 육수나, 토마토탕과 같은 변주를 거친 메뉴도 있다. 허랑연구소 ‘2025 젊은이 훠궈 보고서'에 따르면 토마토 육수는 마라, 차오산 소고기 훠궈 다음으로 인기가 많아 상위 3개 안에 든다고. 한국에서 훠궈가 본격적으로 대중적 메뉴가 된 건 2010년대 중반부터다. 2014년 하이디라오가 명동에 국내 1호점을 냈다. 2018년 무렵부터는 10대와 20대 사이에서 마라탕이 유행했다. 원하는 재료를 골라 무게만큼 값을 내는 마라탕으로 ‘마라’의 얼얼한 맛에 익숙해진 세대에게는 훠궈는 이제 일상적인 음식으로 자리한 지 오래다.
훠궈가 처음이라면
사진/ 에디터 제공
가운데가 나뉜 원앙탕을 고르면 맵고 얼얼한 홍탕과 맑은 백탕을 함께 맛볼 수 있다. 매운 걸 잘 못 먹는다면 백탕 위주로 먹고, 홍탕은 맛만 보는 정도로 시작해도 좋다. 국물이 졸면 육수를 더 채워달라고 하면 된다. 재료를 넣는 순서도 있다. 오래 익혀야 하는 완자, 버섯, 두부, 감자는 먼저 넣고, 얇게 썬 고기와 잎채소는 먹기 직전에 살짝 데친다. 소의 양인 마오두는 ‘일곱 번 올리고 여덟 번 내린다(七上八下)’는 말처럼 젓가락으로 집은 채 몇 번 담갔다 빼면 충분하다. 오래 두면 질겨지기에 주의할 것. 두부피나 당면처럼 국물을 잘 머금는 재료는 홍탕에, 배추나 옥수수처럼 단맛이 나는 재료는 백탕에 넣으면 각 국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소스도 직접 취향 껏 커스텀해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훠궈의 또다른 별미다. 처음이라면 참깨장에 다진 마늘, 파, 고수를 넣고 참기름을 두르는 조합이 무난하다. 홍탕을 먹을 땐 충칭식으로 참기름에 마늘을 듬뿍 넣은 소스를 따로 만들어 두면 특유의 강한 매운맛을 눌러준다. 아이돌이 공개한 하이디라오 추천 소스 레시피는 늘 화제다. 설탕을 뺀 건희 소스를 비롯해 먹잘알 성찬 소스, 인기가 많은 영지소스, 중독성 있는 마크 소스까지. 찾아보며 ‘손민수’하는 것도 추천한다.
소스픽이라는 사이트에서는 소스를 정리해두어 쉽게 찾을 수도 있다.
하이디라오는 어떤 곳?
사진/ 하이디라오 제공
하이디라오는 1994년 쓰촨성의 작은 도시에서 테이블 네 개로 시작한 외식 브랜드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훠궈 체인 브랜드가 됐지만, 사람들이 하이디라오를 기억하는 건 맛보다 서비스 때문인 경우가 많다. 기다리는 동안 과자와 음료를 내주기도 하고, 특이하게도 손톱을 다듬어준다. 면을 주문하면 직원이 테이블 옆에서 반죽을 늘이며 춤을 추고, 생일이면 다 같이 노래를 불러준다. 지난 1월에는 대구점에서 수타면 공연을 하던 직원이 배우 차은우를 닮았다며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이디라오라는 음식점은 단순히 훠궈를 맛보는 곳이 아닌, 모든 경험이 하나의 이벤트가 되는 셈이다. 하이디라오의 창업자 장융은 직원이 스스로 판단해 손님을 챙기게 했는데, 매장 직원에게 음식값을 깎아주거나 디저트를 서비스로 내줄 권한까지 모두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역시 손님을 위한 ‘극진한’ 접대와 환대의 방식은 통했다. 하이디라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약 1,177억 원으로, 한국 진출 이후 처음 1,000억 원을 넘겼다. 2020년 140억 원에서 5년 만에 8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2억 원으로 전년의 두 배 가까이 됐다. 1인당 4만~6만 원대로 가볍지 않은 가격인데도, 직영 매장 11곳 모두 여전히 대기 줄이 매우 길다. 10대들 사이에서는 ‘시험 끝나면 하이디라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다.
‘때우는 끼니’를 넘어선 혼밥
사진/ 패왕훠궈 제공
1인 냄비가 주목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지난해 2025년 국내 1인 가구는 824만 4,000가구로 전체 일반가구의 36.6%를 차지한다. 역대 최고다. 열 집 중 셋 넘게 혼자 사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혼자 먹는 방식도 달라졌다. 레스토랑 예약 앱 캐치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1~7월 1인 예약은 1년 전보다 38.1% 늘었고, 1월에만 ‘혼밥’ 검색량은 139.1% 뛰었다. 1인 예약의 약 77%가 20·30대였고, 혼밥을 먹기 위해 한 1인 예약 건수의 67.7%는 1인당 5만 원 이상인 식당을 찾았다. 혼자 스시 오마카세를 먹고 호텔 뷔페에 가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는 현상을 알 수 있다. 과거에는 혼밥이 끼니를 빨리 때우는 일이었다면 이제는 혼자서도 제대로, 좋은 음식을 즐기고 만끽하는 미식의 영역이 된 것이다. 그럼에도 사실 훠궈는 고기도 육수도 여럿이 나눠야 양이 맞고, 테이블도 냄비도 단체 손님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는 음식이기에, 선뜻 혼자서 용기있게 도전하기 쉬운 혼밥 메뉴는 아니었다. 혼자 먹기 좋은 훠궈는 사실상 찾아보기란 어려웠다.
혼밥을 환영해, 하이파이브
사진/ 하이파이브 제공
그동안 하이디라오가 홀로 매장에 오는 손님을 외면했던 건 아니다. 중국 매장에서는 혼자 온 손님 맞은편에 인형을 앉혀 주는 따뜻하고 깜찍한 서비스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매장에서도 혼밥이 가능했다. 냄비를 한 칸짜리 단일 탕으로 고를 수 있고, 평일 점심엔 탕과 고기, 채소를 묶은 1인 런치 세트도 있다. 다만 소스바 이용료에 고기와 채소도 접시 단위로 주문하다 보니, 혼자 가도 한 끼에 3만~4만 원대가 나와 부담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매장도 여럿이 둘러앉아 먹는 4인용 테이블이 기본이라 어색하기도 했다. 갈 수는 있지만, 혼자를 위해 만든 식당은 아니었던 셈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혼자 먹는 1인 훠궈가 이미 보편화되어 있다. 이미 한 사람이 냄비 하나씩 받는 ‘샤오훠궈(小火鍋)’ 매장이 중국 전역에 5만 곳이 넘는다. 하이디라오도 이 흐름에 빠르게 올라탄 케이스다. 2023년 10월 혼자 배달시켜 먹는 훠궈 요리를 내놓았고, 2024년 11월 바 좌석에 나란히 앉아 먹는 소형 훠궈 브랜드 ‘페이파이(沸派)’를 열었다. 국내 오픈한 하이파이브 역시 메뉴 구성과 이용 방식을 간소화해 혼자서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게 했다. 실속 세트의 느낌으로, 1인 세트가 20900원이다. 대표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기존의 하이디라오와는 다른 점이다. 그동안 하이디라오가 백화점에서 만큼은 반짝 팝업으로만 손님을 만났기에,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정식 매장을 낸 새로운 행보가 더욱 화제가 되었다. 혼자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 쇼핑하다가 간단하게 한 끼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서울의 이색 혼훠궈 맛집 4곳
패왕훠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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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패왕훠궈 제공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건물 5~6층을 쓰는 회전 훠궈 뷔페다. 회전 레일석과 1인석이 있어 혼자 가도 어색하지 않다. 이곳의 재미는 육수다. 마라홍탕, 버섯탕, 토마토탕 같은 익숙한 육수 말고도 구이저우 음식에서 온 새콤한 홍쏸탕, 태국식 똠양꿍탕까지 고를 수 있다. 반반도 가능하다. 셀프바에는 마라샹궈, 꿔바로우, 볶음밥 같은 중국 요리도 있다. 90분 동안 무한리필을 만끽할 수 있다.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65길 7, 5~6층 (강남점)
용가회전훠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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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용가훠궈 제공
2015년 중국 칭다오에서 시작한 용가회전훠궈는 2024년 12월 강남에 국내 1호점을 낸 뒤 전국 10곳 넘게 매장을 늘렸다. 자리마다 1인 냄비가 놓여 있고, 100가지가 넘는 재료가 레일 위를 돌고 있다. 육수는 마라홍탕, 백탕, 토마토탕, 버섯탕 등에서 고른다. 고기는 무한리필, 평일 점심엔 할인도 진행한다. 명동점은 저녁이면 대기가 1시간을 넘길 만큼 붐빈다. 늦은 밤 혼자 훠궈가 생각난다면 건대점이 있다. 새벽 3시까지 문을 열어서 야근이나 술자리 뒤 얼큰하게 해장을 위해서 들르기에도 좋다.
서울 중구 명동 59-25 (명동점)
서울 광진구 동일로22길 101, 2층 (건대점)
호랑회전훠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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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호랑훠궈 제공
신촌 연세로에 있는 회전 훠궈집이다. 1인 바 테이블이 따로 있고 냄비도 한 사람씩 받는다. 육수는 테이블의 QR로 주문하고, 재료는 회전 레일에서 골라 담는다. 육수는 마라홍탕, 버섯탕, 토마토탕, 사골탕에 일본식 스키야키처럼 달큰한 스지스키야키탕까지 다섯 가지다. 소스바는 추가 요금이 없고 소스 조합법도 붙어 있어서, 훠궈가 처음이라도 만들기 쉽다. 셀프바에는 꿔바로우, 마라샹궈, 치즈볼 같은 사이드와 음료가 마련되어 있다. 90분 간 무한리필이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37, 2층 (창천동 33-4)
기린1인용회전훠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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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기린훠궈 제공
홍대 앞, 이름 그대로 1인 화로가 기본인 회전 훠궈집이다. 육수를 QR로 고르면 개인 화로가 세팅되고, 재료는 레일에서 집어 넣는다. 사천 홍유, 사골, 토마토 육수를 반반으로 고를 수 있다. 소스바가 넉넉하고 아이스크림과 생맥주도 셀프로 즐길 수 있다. 90분 이용, 평일 점심은 1만 원대 후반이다.
서울 마포구 홍익로6길 38,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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