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가을에 열리는 네 개의 비엔날레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

광주, 제주, 창원 부산. 각 도시에서 열리는 비엔날레의 특징과, 관전 포인트, 관람 후 꼭 들러야 할 스폿들까지.

프로필 by 고영진 2026.10.23

비엔날레에 가면


여름 끝자락에 시작해 가을 한복판에 네 개의 비엔날레가 열린다. 비엔날레를 만드는 이들이 권하는 예술의 축제를 보내는 방법.




광주비엔날레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제5전시실 전경, 사진 전병철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제5전시실 전경, 사진 전병철

이번 비엔날레의 특징

제16회 광주비엔날레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구절에서 착안해 개인의 내면부터 사회·역사의 구조적 층위까지 일어나는 ‘변화의 실천’을 다루는 전시다. 호추니엔(Ho Tzu Nyen) 예술감독을 비롯해 박가희, 브라이언 쿠안 우드(Brian Kuan Wood), 최경화 큐레이터가 기획한 이번 비엔날레는 역대 가장 밀도와 집중도가 높은 전시를 선보인다. 관람 방식에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본인에 한해 당일 최대 5회까지 재입장이 가능하도록 운영하여 관람객의 전시 경험 또한 반복과 축적을 통해 변화의 여정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제안한다.


가장 주목할 작가와 프로그램

전시 기간 동안 비엔날레 자체도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가장 주목할 작가를 꼽기보다는 이번 전시를 바라보는 두 가지 주요 관점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는 작가를 넘어선 ‘이색 참여자’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순간의 분출과 수천 년의 축적을 담은 제주돌문화공원의 ‘화산암(용암나무, 종유석, 석순 등)’이 가장 오래된 참여자로 등장한다. 하나의 돌 안에는 수천 년에 걸친 느린 변화와 한순간의 폭발적 변화가 공존한다. 이 화산암은 다섯 개의 전시 공간을 잇는 시간의 매개체로서 관람객이 각기 다른 속도의 변화와 마주하도록 한다. 두 번째는 다양한 사운드 작품이 다른 환경 속에 놓여 소개된다는 점이다. 김선익 작가의 신작 <공장의 불빛>은 비엔날레 전체 전시 운영 시간인 496시간 내내 이어지고, 제임스 T. 홍(James T. Hong)의 영상 작품 <사과>(2012-)는 매일 밤 전시관 외벽에 투사되어 상영되며 시간과 장소의 감각을 확장한다. 또한 제5전시실에 위치한 재클린 키요미 고크 (Jacqueline Kiyomi Gork)의 신작 <어긋난 BPM (알로즈 변주곡)>은 별도의 입장권 없이 광장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광장 테크노 클럽’으로 구성되어, 누구나 함께 머물고 호흡하는 열린 공간을 만든다.


비엔날레를 즐기는 방법

광주비엔날레의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국내외 유수 기관이 참여하는 행성적 프로젝트로, 총 28개의 전시가 광주 곳곳의 공간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특히 전남광주통합특별시라는 새로운 도시적 환경 속에서 이루어지므로 도시의 역사와 풍경, 사람과 공간까지 함께 마주할 때 비엔날레의 경험은 더욱 확장될 것이다. 비엔날레 전시를 온전히 경험하고 도시의 시간까지 함께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 1박 이상의 여유와 지치지 않는 체력이 필요할 듯하다.


관람 후 꼭 가야 할 장소

자신만의 철학과 밀도로 광주의 자리를 지켜온 독립서점과 노포 술집을 방문하기를 권한다. ‘소년의 서’, ‘책과 생활’, ‘이것은 서점이 아니다’를 추천하는데 세 공간 모두 서점이라는 역할에 머물지 않고 북토크, 낭독회,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기획하며 지역의 문화적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방문 전 행사 일정을 미리 확인해보는 건 필수다. 광주의 밤을 즐길 분들을 위해 숨겨둔 노포 술집도 살짝 공개한다. 빼곡한 LP와 CD, 깊이 있는 사운드 시스템을 갖춘 바 ‘포플레이’에서 시그너처 진토닉 한 잔을 꼭 맛보길 바란다. 단일 메뉴를 고집하며 오랜 시간 한 동네의 역사가 된 ‘백수간재미’도 특별한 추억을 남기는 데 제격이다. 소개한 곳들은 모두 광주 원도심인 동구 금남로와 충장로 일대에 있다.


역대 비엔날레 중 가장 인상적인 순간

1995년 5·18민주화운동과 광복 50주년을 기념하며 창설된 광주비엔날레는 출범 배경부터 정치·사회적 맥락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지난 30여 년간 광주비엔날레는 문화적 다양성을 조명하고 기후위기와 인종, 젠더, 민주주의 등 동시대의 주요 의제를 예술로 탐구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 미술 행사로 자리매김해왔다.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와 같은 시기에 망월동 묘역 일대에서 열린 안티비엔날레(‘95광주통일미술제)다. 이 전시는 비엔날레의 관 주도 운영과 제도권 미술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며, 광주의 역사와 민중미술의 정신을 이어가려는 또 다른 민간 주도의 예술 실천이었다.


광주비엔날레를 표현하는 세 가지 단어

광주 정신, 상호의존성, 이행과 공존


일시: 2026년 9월 5일~11월 15일

장소: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일빌딩245, 광주미술관 등


글/ 장한별(광주비엔날레 교육행사팀장)

기획자이자 예술행정가로서 2017년부터 광주비엔날레재단에서 일하고 있다.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며, 민·관의 경계를 허무는 예술 실천과 지역으로부터 발신되는 대안적 담론에 관심을 두고 있다.




제주비엔날레

뱅상 모리세+캐롤라인 로버트, 테라, 관객참여형미디어아트, 제주아트플랫폼 3층.

뱅상 모리세+캐롤라인 로버트, 테라, 관객참여형미디어아트, 제주아트플랫폼 3층.

이번 비엔날레의 특징

2026년 제5회 제주비엔날레는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이번 비엔날레는 지난 비엔날레와 연결된 기획이다. 4회가 ‘표류’라는 키워드로 바다를 통한 문명의 교차를 조명했다면, 이번 5회 제주비엔날레 «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 변용의 기술»은 북방의 문화가 제주 안에서 섞이고(허끄곡), 한데 모이고(모닥치곡), 다시 새로운 것으로 변용(이야홍)되어온 과정에 주목했다. ‘변용’이라는 큰 주제 아래 유배·신화·돌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제주가 오랜 시간 외부와 만나며 스스로를 바꿔온 삶의 방식을 이야기한다.

※ ‘허끄곡’, ‘모닥치곡’은 ‘섞이고 모이고’의 제주어, ‘이야홍’은 제주 민요 ‘이야홍 타령’의 후렴구다.


가장 주목할 작가와 프로그램

김상돈, 노진아, 와엘 샤키(Wael Shawky), 뱅상 모리세(Vincent Morisset) 등 국내외의 저명한 작가들이 다수 참여하지만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건 제주의 30~40대 젊은 작가다. 이들은 제주에서 나고 자란 작가부터 다른 지역에서 제주에 정착했거나 제주를 떠나 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까지 제주와 다양한 관계 맺기를 하고 있다. 이현태, 손유진, 김정헌, 김현성, 조기섭은 미디어, 회화, 설치 등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각자가 경험하고 바라보는 제주와 그 안에서의 변용을 이야기한다.


비엔날레를 즐기는 방법

동선을 촘촘히 짜기보다는 원도심을 산책하듯 걷는 편이 좋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전시의 흐름을 먼저 잡은 뒤, 예술공간 이아와 제주아트플랫폼을 거쳐 동문시장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 산지천을 따라 레미콘갤러리가 자리하고 있다. 여유가 된다면 제주돌문화공원까지 발걸음을 옮겨 제주가 오랜 시간 돌과 함께 살아온 흔적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


관람 후 꼭 가야 할 장소

성내교회 주변 골목. 예술공간 이아, 제주아트플랫폼과 멀지 않은 거리라 전시를 보고 자연스럽게 이어 걷기 좋고 골목 곳곳에 숨어 있는 작은 카페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유명한 관광지나 명소보다는 걷다가 우연히 마주치는 곳들을 하나씩 알아가며 제주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역대 비엔날레 중 가장 인상적인 순간

4회 비엔날레 때 제주아트플랫폼에 설치된 부지현 작가의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예전에 극장으로 쓰였던 공간을 레이저와 안개로 가득 채운 작업으로, 작가의 2022년 작 <궁극공간>을 이 공간에 맞게 다시 풀어냈다. 옛 극장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관람객들이 레이저 빛에 반사된 안개 속으로 천천히 잠기며, 마치 표류하는 바다의 수면 아래로 유영하는 듯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낡은 공간이 예술을 통해 전혀 다른 풍경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제주비엔날레를 표현하는 세 가지 단어

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


일시: 2026년 8월 25일~11월 15일

장소: 제주도립미술관 전관,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등


글/ 이유리(제주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지만 시각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며 2023년부터 제주비엔날레를 담당하고 있다.




창원조각비엔날레

조각가 이유성의 <주전자 여인>이 설치된 전경.

조각가 이유성의 <주전자 여인>이 설치된 전경.

이번 비엔날레의 특징

국내 유일의 조각 비엔날레인 창원조각비엔날레는 2012년 시작해 올해 8회째를 맞이하는 창원의 대표 미술 축제이다. 이번 2026창원조각비엔날레는 최초 타이틀을 두 개나 달았다. 처음으로 공동 감독 체제를 도입했으며 해외 감독이 지휘를 맡았다. 두 공동 감독이 추진하는 이번 비엔날레는 ‘공명장’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74개 팀(81명)의 작가가 성산아트홀의 실내 공간과 마산어시장, 창원의집, 진해역으로 이어지는 도시 전역의 실외 공간에서 작업을 선보인다.


가장 주목할 작가와 프로그램

올해의 주제를 잘 반영한 요한한(Yohan Han) 작가를 꼽겠다. 퍼포먼스, 설치, 조각을 통해 신체와 감각, 리듬과 공명의 관계를 탐구해온 요한한 작가는 이번 2026창원조각비엔날레의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기획하여 창원 지역 시민들과 함께 타악기 조각을 제작하는 참여형 워크숍도 진행했다. 시민들이 제작한 작품은 본전시 기간에 작가 작품과 함께 전시하고 관람객과 소통하는 공간도 만들 예정이다.


비엔날레를 즐기는 방법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조각과 입체예술’에 집중하는 비엔날레로 실내 전시장뿐만 아니라 도시의 역사적 장소 등 다양한 곳을 하나의 미술관으로 활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이번 비엔날레는 창원의 관광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볼 수 있다. 창원조각비엔날레와 함께 창원 즉, 옛 마산, 진해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관람 후 꼭 가야 할 장소

성산아트홀에서 관람을 마친다면 맛집과 카페가 있고 창원의 가을 메타세쿼이아를 만날 수 있는 가로수길을 추천한다. 진해역에서 마친다면 진해 여좌천 로망스 다리 근처에 위치한 타코 맛집인 ‘꼬스떼스 타코스’를 가봐야 한다. 마산어시장이 종점일 때는 당연히 어시장을 구경해야 한다.


역대 비엔날레 중 가장 인상적인 순간

창원의 유적지인 초기 철기시대의 대규모 조개무지 ‘성산패총’을 2024년 창원조각비엔날레의 전시 공간으로 사용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창원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 성산패총으로 소풍을 한 번 가본 후 방문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성산패총이 창원을 방문하는 외부인 눈에는 역사적으로 유니크한 공간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창원시민으로서 늘 가까이 있던 공간의 소중함을 비엔날레를 통해 다시금 느꼈다.


창원조각비엔날레를 표현하는 세 가지 단어

‘창원’. 창원과 비엔날레의 역사의 시간이 함께 흐르고 있다. 비엔날레를 개최하면서 옛 마산, 창원, 진해가 통합되기도 했으니까. ‘조각’. 창원 하면 조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조각 하면 창원을 빼놓을 수 없다. 창원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문신, 김종영, 박석원, 박종배, 김영원 등의 뛰어난 조각가들이 나고 자랐다. ‘일상’. 창원조각비엔날레는 거창하고 어려운 예술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거닐던 공원과 다양한 공간 속에서 산책하듯 만나는 삶의 일부다.


일시: 2026년 9월 30일~11월 15일

장소: 성산아트홀, 창원의집, 창원역사민속관, 마산어시장 등


글/ 손지영(창원문화재단 조각비엔날레팀장)

기획자이자 예술행정가로서 2008년 3·15아트센터, 통합 창원시 이후 2012년부터 창원문화재단에서 일하고 있다. 지역 예술인과의 연대 및 창원 조각사의 맥락을 짚어내는 작업에 주목한다.




부산비엔날레

조아르 송쿠야, 작업 중인 《선원직 프로젝트》, 2021-현재, 캔버스에 유화 물감, 아크릴릭 물감, 먹, 가변크기 (약 100점).

조아르 송쿠야, 작업 중인 《선원직 프로젝트》, 2021-현재, 캔버스에 유화 물감, 아크릴릭 물감, 먹, 가변크기 (약 100점).

이번 비엔날레의 특징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어떻게 하나의 ‘합창’이 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전시다. «불협하는 합창(Dissident Chorus)»이라는 제목처럼 서로 다른 목소리가 꼭 같은 소리를 내지 않아도 어떻게 하나의 울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다양한 작품을 통해 보여주려 한다. ‘소리’가 전시 전체를 연결하는 하나의 언어가 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품 하나하나를 따로 보기보다 작품과 작품이 어떻게 연결되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지를 따라가 보길 권한다. 공간을 걷고 소리에 귀 기울이고 퍼포먼스를 즐기는 입체적인 감상이 될 것이다.


가장 주목할 작가와 프로그램

세 작품을 소개하고 싶다. 먼저 임민욱 작가의 신작 퍼포먼스 <S.O.S–불나비>. 부산 앞바다를 무대로 펼쳐지는 작품으로 관객이 직접 배를 타고 이동하며 부산의 역사와 노래를 함께 경험하게 된다. 11월 1일 폐막일 단 하루만 공개되는 프로그램인 만큼, 이번 비엔날레를 가장 특별하게 기억하게 할 작품이 될 것 같다. 조아르 송쿠야(Joar Songcuya) 작가는 10년간 선원으로 일하며 세계를 오갔고 독학으로 그림을 익힌 작가다. 부산에도 여러 차례 입항했던 그는 항구를 관광객이 아닌 선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바다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을 꾸준히 회화로 기록해왔다. 이번에는 120점에 달하는 작품을 선보이는데, 부산이라는 항구도시의 이야기와 그의 작품이 어떻게 어우러질지 기대 중이다. 마지막은 부산 출신 박현성 작가의 설치 작품으로 (구)부산남고등학교의 급식실을 푸른빛과 사운드가 어우러진 낯선 공간으로 바꾼 <우리는 차가운 물속에 있는 것처럼 떨고 있었지>와 <우리가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한>. 관람객이 직접 공간 안으로 들어가 작품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람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것 같다.


비엔날레를 즐기는 방법

비엔날레는 정답을 찾는 시험이 아니라 여행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작품 하나하나의 의미를 모두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왜 이 작품이 이 비엔날레에 함께 소개되고 있을까?’ ‘이 작품은 다른 작품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 같은 질문을 던져보면 좋을 것 같다. 하나의 작품만 보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여러 작품을 이어 보다 보면 서로 다른 작품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순간이 있다. 그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과정이 비엔날레를 가장 흥미롭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관람 후 꼭 가야 할 장소

단연 부산 영도를 추천한다. (구)부산남고등학교 전시를 본 뒤 천천히 걸어 내려가면 도보 약 15분 거리에 흰여울문화마을이 있다. 전시장에서 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은 바다를 따라 걷는 산책길이라 영도의 풍경을 천천히 즐길 수 있다. 근처 ‘도날드’에서 즉석 떡볶이를 먹고 후식으로 나오는 뻥튀기 아이스크림도 꼭 먹자. 소박하면서도 잔잔한 영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역대 비엔날레 중 가장 인상적인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은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2020부산비엔날레의 문을 열었던 순간이다. 모두가 멈춰 있던 시기에 전시를 연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어려운 시기에도 사람들과 예술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 감사한 경험이었다. 또 하나는 모든 비엔날레의 개막 직후. 전시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개막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오랜 시간 준비해온 전시가 처음으로 관람객과 만나고 그동안 수없이 고민했던 기획과 작품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읽히기 시작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 순간부터 비엔날레는 관람객의 것이 된다고 생각한다.


부산비엔날레를 표현하는 세 가지 단어

부산, 경험, 발견. 부산비엔날레에서는 도시가 단순히 전시를 개최하는 배경에 머물지 않는다. 항구와 원도심, 오래된 창고와 공장, 학교처럼 부산의 시간과 사람들의 삶이 쌓인 장소가 전시의 일부가 된다.


일시: 2026년 8월 29일~11월 1일

장소: 부산현대미술관, 스페이스 원지, (구)부산남고등학교 등


글/ 최지현(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홍보마케팅팀장)

부산비엔날레가 더 많은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전시와 관람객 사이의 접점을 고민하고 있다.




박의령은 컨트리뷰팅 에디터다. 모든 비엔날레에 갈 수는 없어도 비엔날레가 던지는 질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려 한다.




관련기사

Credit

  • 에디터/ 박의령
  • 사진/ 각 비엔날레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