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올해 남은 전시, 한 눈에 보고 싶다면?

2026년의 남은 전시가 궁금하다면 다음의 리스트를 참고할 것.

프로필 by 고영진 2026.09.30

서울 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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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오르그 바젤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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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미술관, 12월 27일까지

올해 4월 타계한 독일 신표현주의 작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회고전. ‘거꾸로 된 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대가는 파편화된 신체와 거꾸로 뒤집힌 형상으로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구축했다. 재현의 관습을 깨뜨리는 1960년대 ‘절편 회화’부터 인간의 나약함과 삶의 무게를 화려한 금빛으로 표현한 최신작 ‘골드 페인팅’까지 60여 년에 걸친 예술적 유산을 한자리에 모았다. 작가 자신과 아내 엘케의 형상을 반복적으로 다룬 작업을 통해 영원과 소멸을 탐구하고, 인생과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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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바이브 에라(Vibe 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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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민미술관, 10월 25일까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형태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추상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그룹전. 박현정은 디지털 환경과 회화의 관계를 실험하고, 박정혜는 평평한 화면과 입체적인 세계 사이의 간극을 다룬다. 한지형은 수백 장의 이미지 레이어를 분류하고 배열한 후 회화로 옮기고, 박예림은 유기체와 무기물이 접촉한 시간을 추적한다. 네 작가는 몸과 이미지의 감각, 재료의 물성과 도구를 각자의 방식으로 활용해 형태를 결정한다. 선택과 지연, 저항과 오차를 경유해 새로운 추상이 도출되는 원리에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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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마나(M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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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민미술관, 11월 25일부터 2027년 1월 24일까지

전시 제목 ‘마나’는 초자연적이고 신비한 힘을 의미한다. 전시는 사물에 깃든 힘 혹은 사물을 움직이는 힘을 통해 다른 존재와 연결하는 매개의 잠재성을 보여준다. 사물의 항상성을 위협하는 다양한 힘이 일시적 합의를 이루는 작품에 주목한다. 물질이 세계를 점유하거나 다른 존재와 관계 맺는 방식뿐 아니라 위태로운 평형 상태를 드러낸다. 즉 보이지 않는 작동의 인과를 재감각하고 세계를 지탱하는 관계를 묻기 위한 시도다. 고요손, 곽지수, 구동희, 머피염, 이형구, 정금형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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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우순옥_ 예술은 이미 당신의 마음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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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곡미술관, 10월 3일까지

2023년 작고한 개념미술가 우순옥의 첫 회고전. 1980년대 초기작부터 작고 직전 작업에 이르기까지, 평생에 걸쳐 이룩한 예술적 성취와 한국 미술사적 의미를 조망한다. 그의 작업은 개인적인 기억과 장소에서 출발해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관계를 사유한다. 존재와 부재, 생성과 소멸을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관계와 순환의 과정으로 이해했다. 예술이 인간의 삶 속에서 어떻게 연결되고 확장되는지 질문하는 동시에 침묵과 비움 속에서 사유하는 시간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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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노정란 회고전_ 색과 함께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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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곡미술관, 10월 16일부터 11월 28일까지

반세기가 넘게 한결같이 색과 함께한 노정란의 추상회화 여정을 되돌아본다.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미니멀리즘 이후 다양한 회화적 실험이 펼쳐지던 미국 미술을 생생히 경험했다. 색의 물성과 형태, 화면의 구조를 탐구하며 자신만의 회화 언어로 발전시켜왔다. 시간의 결이 담긴 노정란의 작품은 쌓듯이 중첩시킨 여러 층의 색으로 풍요로워진다. 그에게 색은 삶의 감각과 정서를 담아내는 언어다. 긴장과 평온, 의도와 우연이 교차하며 캔버스 위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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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정여름 개인전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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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 10월 17일까지

제15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정여름 개인전으로, 영상 작품 <복수>(2026)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복수>는 어느 자서전의 발견에서 출발한다. 1920년대 정치적 격변 속에서 삶의 터전을 옮긴 한 인물은 자발적 이주자에서 고향을 등진 이민자로 변모하고, 이를 통해 외부의 힘에 의해 끊임없이 이동하는 주체성을 보여준다. 장소에 축적된 시간과 기억의 문제에 몰두하는 정여름은 사적 기억과 공적 아카이브, 상상력을 교차하는 작업을 통해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의 흔적을 하나의 서사로 이어 붙이고 겹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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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세 번째 시: 에스 데블린, 다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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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투라서울, 2027년 1월 17일까지

레픽 아나돌과 안소니 맥콜에 이어 세 번째 시의 주인공은 에스 데블린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폐막식과 2022년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 참여한 이 시각예술가는 푸투라서울의 공간을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자연광의 활용이다. 이전 전시와 달리 외부로부터 빛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푸투라서울의 독특한 공간이 작품과 호응해 주인공이 되도록 공간적 여정을 구성한 것도 인상적이다. 수많은 거울로 이뤄진 <미러 메이즈> 속에서 길을 잃는 즐거움을 누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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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변하는 변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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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K1·K3·한옥, 10월 18일까지

한국 모더니즘을 선도한 박서보의 작고 3주기를 맞아 선보이는 회고전. 스스로를 비우는 수행의 도구가 된 1967년 ‘연필묘법’부터 마지막 연작인 ‘신문지묘법’에 이르기까지 50여 년에 걸친 변화의 궤적을 따라간다. “변하지 않으면 추락한다. 그러나 변하면 또한 추락한다”라고 했던 작가의 고뇌와 결단에서 출발한 전시다. 수년간의 수행으로 몸에 새긴 감각이 충분히 쌓인 후에 작품을 공개하는 방식이 그만의 미학적 윤리였다. 예술가에게 변화가 어떻게 예술의 본질을 고찰하는 동력이 되었는지 되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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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제니 홀저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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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한옥, 11월 19일부터 2027년 1월 중 종료 예정

언어를 핵심 재료로 삼아 작업하는 제니 홀저가 5년 만에 돌아온다. 그는 45년간 다양한 원전의 문구를 여러 매체를 활용해 전달하며 역사 및 정치적 불의를 탐구했다. 일상을 돌아보게 만드는 간결한 경구들을 LED, 대리석, 건물 외벽 등 다채로운 표면 위에 제시해왔다. 이번 전시는 사적인 친밀함을 주는 한옥에서 관람객이 텍스트를 독해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언어를 공간적으로 구현하는 작업을 선호하는 홀저가 어떻게 한옥을 사회적 현안을 품은 공공의 장으로 구축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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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핏월과 픽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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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K2, 10월 18일까지

끊임없이 갱신되는 도시 시스템과 규칙에 주목한 김세은 개인전. 전시 제목의 ‘핏월(pit wall)’은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상황을 분석해 전략을 전달하는 소통 공간이고, ‘픽토(picto)’는 정보를 압축해 전달하는 시각언어다. 작가는 두 개념을 축으로 정보에 대응하는 개인의 감각을 시각화한다. 자연스럽게 외부 중정으로 확장된 전시는 갤러리에서 마주한 이미지를 야외 환경에서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만든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선택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스스로의 위치를 감각할 수 있는 핏월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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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TOWARDS: There Was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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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현대 신관, 10월 18일까지

지난 40여 년간 자연과 생명을 회화에 담아온 김보희의 작품 세계를 빛의 관점으로 조망한다. 그는 동양화의 평면과 여백, 먹과 채색의 스며듦에 현대 회화의 색면과 확장된 스케일을 유연하게 결합했다. 캔버스와 한지 위에 안료와 물, 아교를 섞어 반복적으로 입히고 말리는 과정을 통해 구축한 색은 화면 안으로 스며들고 중첩되어 깊이를 형성한다. 기꺼이 자연을 품는 김보희의 회화에서 빛은 색을 드러내고 시간을 환기하는 역할을 한다. 작가의 삶 가까이에 존재하는 제주의 자연 풍경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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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달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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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현대, 10월 18일까지

김 크리스틴 선이 국내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 그는 농인 문화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소리와 언어의 사회적 구조를 탐구해왔다. 미국 수어, 악보, 문자, 인포그래픽 등을 주요 구성 요소로 삼는 작가는 소리가 사회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고찰하며, 권력과 사회적 관계를 시각 언어로 다룬다. 중의적인 의미를 지닌 전시 «달 마음»은 자신의 내면과 기억에서 출발해 가족과 문화적 뿌리를 들여다보며, 이를 반영한 셰이프드 캔버스 페인팅과 드로잉으로 독특한 시각적 리듬을 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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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윤형근을 다시 상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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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M 갤러리, 10월 3일까지

지난 9월 1일, 한국 단색화를 주도한 윤형근 화백(1928~2007)의 서교동 주택을 복원한 ‘윤형근의 집’이 개관했다. 이를 기념해 마련한 기획전으로,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시기별 주요 회화와 한지 작업 등을 엄선했다. 청색과 다색만 활용한 1970년대 대표작 <천지문(天地門)> 연작부터 말년에 독자적인 장르로 발전시킨 한지 작업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평생 추구한 소박함의 품격을 엿볼 수 있다. 삶에서 마주한 경험과 감정을 응축하여 화폭에 오롯이 담아낸 그의 절제된 예술적 태도에 서서히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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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함양아: 정의되지 않는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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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센터, 10월 4일까지

함양아가 2018년부터 오늘날의 세계를 다각도로 분석한 프로젝트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를 중심으로 지난 8년의 작업 세계를 정리했다. 이 전시에서 관람객을 압도하는 것은, 단연 거대한 원형 구조(8채널 비디오 설치)로 구현한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 4.0>이다. 설치 내부로 들어가 자신을 둘러싼 세계의 모습과 마주한 관람객은 진보를 향한 서사를 넘어 인간과 생태계가 함께 지속할 수 있는 순환에 동참한다. 함양아의 작업은 모두의 공동 서사를 통해 너와 나, 우리와 세계를 연결하도록 격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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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김무영: P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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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센터 아트홀, 10월 4일까지

김무영이 아트선재센터 지하 1층의 극장(리노베이션 예정)을 마음껏 활용한 전시다. 그는 환영을 빚어내는 장치의 역사와 작동 방식에 애착을 지녔다. 극장의 무대와 객석, 백스테이지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작품과 함께 배치하고, 공연장을 전시장으로 사용할 때 변화하는 동선을 실험한다. 전시 제목 ‘피그(Pig)’는 무대의 배경 막, 스크린을 지탱하는 무게추를 가리키는 연극 현장의 용어다. 서대문 형무소, 소록도 병원을 촬영한 사진 연작과 객석의 의자가 움직이는 키네틱 설치 작업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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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잠자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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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갤러리 서울, 10월 24일까지

조각가 김인배는 조르주 페렉의 자전적 소설 <잠자는 남자>의 독특한 서술 방식에서 영감을 얻었다. 전시는 대상을 하나의 형태와 의미로 규정하는 순간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간극을 조각의 영역으로 옮겨낸다. 지시하는 말과 대상 사이의 틈을 입체화하려는 시도는 궁극적으로 ‘없는 것을 보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김인배는 우리가 대상을 인식하는 방식과 그 경계를 지속적으로 실험해왔다. 오랫동안 고민해온 주제의 연장선상에서 없음의 감각을 조각의 방법론으로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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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안창홍 개인전(제목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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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갤러리 서울, 11월 11일부터 2027년 1월 2일까지

안창홍은 한국의 정치·사회적 상황 속에서 폭력과 야만에 내몰린 개인의 삶에 주목하는 작가다. 현재 워싱턴 D.C.의 아메리칸 대학교 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 «눈물»(12월 6일까지)을 진행 중이다. 그에게 예술이란 자기 만족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생산하는 활동이다. 즉 시대의 불편한 진실을 포착하고 시각화함으로써 사회적 촉매제로 기능하는 것이 예술가의 사명이라고 믿는다. 대형 입체 작품 <눈먼 자들>, 사진 위에 회화를 더해 제작한 <박제> 연작을 비롯한 주요 대표작으로 다채롭게 구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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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선혜원 아트프로젝트 2.0 «흔들리는 것들의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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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혜원, 10월 31일까지

선혜원 아트프로젝트 1.0 «호흡‐선혜원»에 이어 모나 하툼, 최성임, 김윤수 3인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서로 다른 배경과 조형언어를 지닌 세 작가는 쉽게 버려지는 재료를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모나 하툼은 경흥각 서까래 아래를 투명 유리구와 스테인리스스틸 케이블로 만든 거미줄(<Web>)로 가득 채웠고, 최성임은 금색 빵끈을 재료로 선택해 하나씩 엮어 금빛의 이불(<황금 이불>)을 만들었다. 김윤수는 비닐과 골판지 등을 활용해 여러 겹이 쌓이면서 부피를 지닌 조각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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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The Works: Roger Bal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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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한미 삼청본관, 10월 16일부터 2027년 2월 7일까지

요하네스버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가 로저 발렌은 인간의 내면과 무의식, 심리적 불안과 존재론적 질문에 천착하며 독자적인 시각 언어를 창조했다. 60여 년간 사진 작업을 이어오는 동시에 사진을 확장하는 영상 작업에도 몰두했다. 다큐 픽션 성격이 강한 그의 작업은 초현실적인 요소를 연출된 세트에 배치해 심리극적 무대를 창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이름을 따서 ‘발레네스크(Ballenesque)’로 불리는 작업 세계는 베케트식 부조리극, 아르 브뤼, 그로테크스한 사진 예술 등을 융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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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올해의 작가상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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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2월 6일까지

‘올해의 작가상 2026’ 후원 작가는 이해민선, 이정우, 전현선, 홍진훤이다. 이해민선은 소멸과 지속 사이에 놓인 존재의 상태를 회화로 세밀하게 드러내며, 이정우는 기술 시스템의 작동과 오작동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의 이미지 생산을 성찰한다. 전현선은 대형 회화와 만난 관람자가 각자의 시선과 경로를 따라 이미지를 탐색하도록 유도하고, 홍진훤은 역사적 장소의 사진들을 통해 부재를 사유하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각기 다른 매체와 언어를 활용하는 네 작가의 작업은 세계의 구조와 조건에 의문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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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서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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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7년 2월 9일까지

한마디로 ‘서도호에 관한 모든 것’이라 불릴 만하다. 초기작과 대표작,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드로잉, 조각, 설치 등 50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서도호는 지속적인 이동 속에서 개인의 서사를 넘어 공동체와 사회에 대한 사유로 예술적 여정을 확장해나갔다. 천으로 실제 건축 공간을 재현하거나 사물의 흔적을 기록한 작업은 장소 안에 축적된 기억뿐 아니라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를 바라보게 한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유유히 오가며 각자의 기억과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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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읽기의 기술: 종이에서 픽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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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1월 27일부터 2027년 4월 4일까지

1970년대 인쇄 출판에 한글 가로쓰기가 도입된 시점부터 그래픽 디자인의 변천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과도기적 환경 속에서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를 연구해온 디자이너의 활동상을 시대별로 재구성한다. 1970~1980년대 사진 식자와 옵셋 인쇄 기술의 부흥기, 1980~1990년대 그래픽 툴과 웹 환경으로의 이행기를 거쳐 오늘날 물질과 비물질을 넘나드는 실험적인 시도에 이르렀다. 그래픽 디자인 변천의 흐름 속에서 기술 발전과 시각 문화의 역동적인 관계를 톺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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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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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2027년 2월 14일까지

1980년대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오윤(1946~1986)의 작고 40주기를 맞아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가 수집한 오윤 컬렉션을 중심으로, 그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살펴본다. 민중의 삶을 보듬고 아픔을 위로한 오윤은 목판화 중심의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했다. 전시는 연대기적 흐름에 따라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의 노트와 메모에서 발췌해 각 장의 제목을 붙인 것이 인상적이다. 판화 원판과 드로잉, 노트와 창작 도구를 통해 그의 사유와 창작 과정을 재조명한다.



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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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린 허쉬만 리슨: 나의 [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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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10월 21일부터 2027년 2월 21일까지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인 린 허쉬만 리슨의 아시아 최초 미술관 개인전. 신기술을 자신의 작업에 통합한 뉴미디어 개척자로, 상호작용을 강조하는 설치미술과 퍼포먼스 전통에서 출발해 영역을 넓혔다. 소비주의, 감시 시대의 사생활,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 알고리즘과 인공지능을 다루며, 검열과 정치적 탄압에 맞서는 도구로서 미디어를 활용해 다양한 문제에 개입해왔다. 틸다 스윈튼이 주연한 영화 <테크놀러스트>를 연출하고, 혁신적인 미디어 작업을 주도해온 액티비스트의 작품 세계를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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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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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11월 8일까지

이대원은 색점과 색선을 수만 번 쌓아 올리며 한국적인 현대 회화를 찾는 데 평생 전념한 화가다. 그의 대표작을 포함해 유화 120여 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네 번째 전시실, 평생 축적한 색과 빛의 언어가 대형 회화로 구현된 말년의 공간이다. <농원> <사과나무> <도리화> 등 가로 5미터가 넘는 대작에서 그의 점과 선이 자유롭게 물결친다. 대형 작품과 바닥의 반사면으로 구성된 전시실은 아름다운 농원에 둘러싸인 듯 몰입감을 준다. 모네의 <수련>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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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The Order of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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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9월 19일부터 2027년 2월 21일까지

군침 돌게 만드는 디저트도 예술의 소재가 될 수 있다. 풍부하고 황홀한 색채를 가득 품을 수 있다면 말이다. 케이크, 사탕, 아이스크림, 과일 젤리 등 일상 속 사물이 진열된 모습을 캔버스에 담아낸 웨인 티보의 국내 첫 회고전이다. 75년간 변함없이 이어온 작가의 예술관을 시각적 질서와 대칭, 균열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 티보의 그림은 사물의 본질뿐 아니라 바라보는 과정 그 자체를 숙고하도록 유도한다. 사물의 존재를 더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임파스토 기법이 활용된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서대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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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박서보와 흐엉 도딘: 비움 그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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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미술관, 2027년 1월 3일까지

한국 단색화를 상징하는 박서보와 베트남 출신 작가 흐엉 도딘의 회화를 함께 소개한다.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적 배경 속에서 작업해온 두 작가는 반복과 축적을 통해 화면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비워내는 식으로 깊이 있는 회화적 공간을 창조했다. 박서보는 한지 위에 선을 그으면서 행위와 시간의 축적을 담았고, 흐엉 도딘은 광물 안료를 쌓아 올려 색의 층위에서 빛을 찾아냈다. 각기 다른 재료와 작업 방식이지만 비움과 충만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녔다. 이들에게 비움은 곧 충만에 이르는 창조의 과정이다.



노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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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026 타이틀 매치 «오인환 vs. 장서영: 휴먼 에러»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10월 25일까지

최첨단 기술이 인간의 창작을 대체하는 AI 시대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작의 본질을 탐구한다. 타이틀 매치를 펼치는 두 작가에게 휴먼 에러는 극복해야 할 결함이 아니라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조건이자 창작의 원천이다. 오인환은 ‘하나가 아닌 우리, 하나가 아닌 나’를 주제로, 경직된 사회 시스템에 의도적으로 균열과 오류를 일으키는 능동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고찰한다. 장서영은 ‘실리콘 바니타스’를 주제로, 신체 내부에서 필연적으로 오류가 발생하고 노화하는 불완전한 존재로서의 인간에 주목한다.



금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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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김희천: 두더지들»

」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11월 8일까지

김희천은 가상이 현실의 한 층위로 작동하는 세계에서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지각할 수 있을지 질문해왔다. 전시는 2023년 이후 작가의 근작들에 집중하며 서울시립미술관이 제작 지원해 만든 게임과 영상을 공개했다. 전시 제목인 두더지는 게임 엔진과 생성형 AI를 활용한 신작 <레몬>에 등장한다. 두더지는 기술에 포획된 환경에서 벗어나려는 소망을 상징한다. 동시에 기술에 의해 하나로 규정된 개개인을 뒤흔드는 존재다. 작가는 ‘두더지의 몸은 곧 구멍’이라고 제안하고, 두더지와 함께 경계를 가로지른다.



관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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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조숙진: 지나가는 자리»

」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11월 15일까지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조숙진 개인전으로, 전 시기 작업을 최초로 소개한다. 그는 뉴욕을 중심으로 40여 년간 조각, 설치, 공공 프로젝트 등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펼쳐왔다. 한국에서 시작된 재료적 실험과 공간에 대한 감각이 뉴욕 이주 이후 공동체를 향한 관심으로 확장되었다. 초기작부터 최근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이어온 그의 예술적 실천을 되돌아본다. ‘지나가는 자리’라는 제목에는 조숙진의 작업을 관통하는 존재론적 통찰이 담겨 있다. 그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가 작품의 근본이 되었다.



강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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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친구, 그리고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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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K 서울, 12월 27일까지

X자 눈을 지닌 유별난 캐릭터들이 서로 엉켜서 몸싸움을 벌인다. 순수미술과 대중문화를 자유롭게 오가는 카우스(KAWS)가 친구와 이웃을 화두로 내세웠다. 카우스의 대표 캐릭터 중 하나인 첨(CHUM)이 마당, 놀이터 같은 일상적 공간 속에서 서로를 붙잡고 밀어내는 듯한 형상으로 등장한다. 가까운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목과 불화를 은유적이고 이중적인 모습으로 제시한다. 접촉과 관계의 거리를 다룬 이번 전시는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와 그 과정에서 수반되는 피할 수 없는 미묘한 관계를 곱씹는다.



도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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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마틴 파: We Are Martin Parr»

」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10월 18일까지

평범한 삶 속에서 보편적 진실을 찾고자 헌신한 예술가가 있다. 매그넘 포토스의 일원이자 현대 다큐멘터리 사진을 대표하는 작가. 전통적 다큐멘터리 사진에 위트 있는 시선과 독창적인 사진 언어를 도입해 현대 사진의 새로운 지평을 연 마틴 파다. 그는 관광, 소비, 가족 행사 등 평범한 일상부터 전 지구적 사회 현상에 이르기까지 현대 사회의 단면을 인상적인 색채와 특유의 아이러니로 포착했다. 2025년 작고 이후에 아시아 최초로 열린 대규모 회고전에서 마틴 파의 14개의 대표 연작과 만날 수 있다.



송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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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이강소: 일어나고 사라지는»

」

롯데뮤지엄, 11월 1일까지

1970년대 한국 실험미술을 대표하는 이강소의 개인전. 전시 제목 ‘일어나고 사라지는’은 마주하는 순간마다 의미가 발생하고 변화하는 이강소 작품의 본질을 함축한다. 그는 순간적인 붓질과 행위를 통해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이미지와 풍경을 화면에 발생시킨다. 반세기 동안 행위와 흔적, 생성과 소멸의 관계를 쉴 새 없이 궁구해왔다. 전시는 이강소의 회화와 조각, 사진과 영상, 퍼포먼스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따라간다. 특정한 시대에 머무르지 않는 그의 작업을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는다.



서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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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리킷: 곧 흘러가 버릴 날들을 천천히 곱씹으며»

」

스페이스 이수, 10월 30일까지

대만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리킷의 국내 두 번째 개인전. 리킷은 사라져버리기 쉬운 감정과 경험을 붙잡고자 분투한다. 이번 전시 역시 오랜 시간 공간에 머물면서 축적한 관찰과 체험에서 출발한다. 스페이스 이수 전시장의 구조와 빛의 흐름,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한 후 전시를 구성했다. 창밖의 도시 풍경과 건물의 로비 공간을 오가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전시에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서로 맞물리고 겹쳐지는 회화, 영상, 빛, 사운드는 감정으로 충만한 상황을 아늑하게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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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로딩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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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이수, 11월 14일부터 2027년 1월 29일까지

전시 제목 ‘로딩존(Loading Zone)’은 차들이 승객을 태우거나 화물을 싣기 위해 잠시 멈춰 있는 정차 구역을 가리킨다. 전시장 안의 조각은 마치 로딩존에서 인간에 의해 움직이기를 기다리는 장치처럼 자신을 일으켜 세울 골격을 필요로 한다. 신석호는 구조물을 통해 공간에 개입하고 변형하면서 물리적 질서를 만들어왔고, 양윤화는 A와 B가 동시에 있을 때 발생하는 오류와 사건에 초점을 맞추는 작업을 해왔다. 두 작가는 서로 다른 태도로, 몸이 작품의 일부가 되어 움직이는 수행적 조각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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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스페인 미술 500년: 빛과 어둠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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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9월 22일부터 2027년 1월 20일까지

스페인 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들이 온다. 뉴욕 히스패닉 소사이어티 박물관과 도서관에서 엄선한 원화 95점을 통해 중세 미술부터 모더니즘까지 스페인의 500년 미술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조명한다. 스페인 미술은 비잔틴 문화와 이슬람, 가톨릭 문화가 융합되어 강렬한 색채와 열정, 극적인 구성을 지닌 독자적인 예술을 형성했다. 전시는 종교화와 르네상스, 스페인 미술 황금기의 벨라스케스와 바로크, 고야와 낭만주의, 스페인의 자연과 지역성을 담은 외광 회화, 호아킨 소로야와 일상을 담은 풍속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용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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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무중력(Zero Gravity)»

」

파운드리 서울, 10월 3일까지

2022년 «Nocturnal» 이후 돌아온 율리아 아이오실존의 두 번째 개인전. 대형 회화와 세라믹 작업이 주를 이룬 첫 전시에서 다층성을 강화하듯 새로운 매체로 작품 세계를 확장했다. 첫 전시가 밀도 높은 감성의 세계였다면 이번에는 대지와 바다, 하늘의 경계가 허물어진 생태적 풍경을 공간에 구현했다. 해파리를 닮은 유기체가 무중력 속에서 부유하듯 식물과 해양 생물의 경계를 넘나드는 혼성적 존재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생명체와 생태계가 서로 얽히고설킨 거대한 그물망 속으로 탐험을 떠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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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가능한 세계들 (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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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서울, 11월 14일부터 12월 19일까지

동시대 젊은 작가 장종완, 오묘초, 손상락, 방소윤, 장한나의 그룹전. 인간과 자연이 고정된 실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과정에 주목한다. 참여 작가들은 다양한 매체와 시선을 통해 기술의 발전과 환경의 변화 속에서 등장하는 존재와 관계의 형태를 탐구한다. 이를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복잡한 상호작용 속에서 생명과 환경이 어떻게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낼지 고민한다. 우리의 선택과 개입이 앞으로 어떤 세계를 형성하게 될지 함께 상상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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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Who Lived Happily Ever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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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쉬퍼 서울, 10월 31일까지

황금빛 심장과 주체할 수 없는 긴 혀를 가진 캐릭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사이먼 후지와라의 독창적인 캐릭터 ‘후 더 베어(Who the Bær)’는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다. 후지와라의 페르소나는 특정 성별이나 정체성에 얽매이지 않는 존재로 쉴 새 없이 역할과 형태를 바꾸며 수많은 이야기를 넘나든다. 고전 신화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동시대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익숙한 서사 속의 주인공을 맡았다. 익숙함과 낯섦, 유머와 불안이 공존하는 후지와라의 세계에는 현대인의 불안과 긴장이 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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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프리드리히 쿠나스: 가장 가깝고도 먼 곳»

」

페이스 서울, 10월 24일까지

프리드리히 쿠나스의 풍경은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가 전하는 낭만주의식 숭고함과는 거리가 있다. 몽환적인 자연 풍경 위로 사적 기억과 대중문화적 이미지가 자유롭게 교차한다. 현실과 상상 사이를 오가는 쿠나스의 작업은 지금 머무는 곳과 도달하는 싶은 곳 사이에서 생겨나는 간극을 그리움으로 드러낸다. 연약함과 불확실성의 감정이 화면 곳곳에 배어 있다. 관람객은 풍경의 의미를 해석하기에 앞서 그 안에 깃든 정서와 마주한다. 울림과 여운, 멜랑콜리한 정서를 품은 마음의 풍경과 대면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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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팸 에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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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서울, 11월 5일부터 12월 26일까지

직관적이고 역동적인 회화의 생명력을 실험해온 팸 에블린의 아시아 첫 개인전. 에블린은 수개월간 겹겹이 쌓아 올리는 작업 방식으로 유화의 물질성과 추상표현주의 특유의 생명력을 동시대적으로 구현한다. 유화의 흐름과 시간의 켜를 더한 질감 덕분에 마치 캔버스가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다가온다. 그의 그림은 자유와 통제, 붕괴와 부활 사이의 역동적인 긴장감 속에서 수많은 반복과 변주를 거쳐 완성된다. 그는 회화를 지각이 있는 존재로 상상하며, 그림이 스스로 방향을 결정하도록 내버려두는 작업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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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구정아: 우스모스»

」

리움, 12월 27일까지

제목 ‘우스모스(OUSSSMOS)’는 서로 다른 사물과 힘이 만나 끊임없이 관계를 생성하는 구정아의 세계를 가리킨다. 199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구정아가 탐구해온 작업들과 조우함으로써 작가가 30여 년 동안 품은 질문을 오늘의 시점에서 다시 읽는다. 과거 작품들은 리움의 공간에 새롭게 뿌리내리는 반면, 무한대(∞) 기호처럼 생긴 신작 구조물 <모비우스>는 리움을 위해 보이지 않는 힘을 작동시킨다. 미술관 전체를 하나의 우스모스로 상정한 전시는 작가의 세계관이 심화되는 과정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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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전종혁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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