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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PDRN부터 저분자 PDRN까지, 요즘 PDRN이 달라졌다

연어와 송어부터 식물, 발효 기반 원료까지 선택지는 다양해지고, 함량과 순도, 분자량을 넘어 전달 기술까지 정교해졌다. 한층 진화한 PDRN 화장품을 제대로 고르기 위해 알아야 할 새로운 기준.

프로필 by 이슬 2026.10.07

PDRN 2.0


원료부터 전달 기술, 성분 조합까지 한층 정교하게 진화한 PDRN.


지금, PDRN

피부 회복과 웰에이징(well-aging)을 대표하는 성분으로 부상한 PDRN. 2024년부터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크리니크, 디오디너리 등 글로벌 브랜드까지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품군도 화려해졌다. 초기에는 리프팅과 탄력 관리에 초점을 맞춘 앰풀이나 팩처럼 고효능 제품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토너와 세럼, 크림, 클렌저는 물론 바디와 헤어 케어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지는 중이다. “초기 PDRN 시장이 리프팅과 탄력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전반적인 피부 컨디션을 관리하는 성분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피부과 시술을 통해 익숙해진 성분이 일상적인 스킨케어로 빠르게 이동한 셈이죠.” CNP 마케팅팀 이송하는 최근 시장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한다.

PDRN은 본래 손상된 조직의 재생과 회복을 돕는 목적으로 연구돼온 DNA 유래 성분이다. 피부에서는 세포 회복에 관여하는 아데노신 수용체를 활성화하고, 분해된 DNA 조각이 새로운 DNA를 만드는 재료로 활용되도록 돕는다.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세포의 회복과 지질 생성에 관여해 수분 손실을 줄이는 한편, 섬유아세포의 활동을 촉진해 콜라겐을 비롯한 피부 조직 구성 성분의 생성에도 관여한다. PDRN이 화장품에 적용될 때 한 가지 피부 고민에 국한되기보다 장벽과 피붓결, 잔주름, 탄력 등 노화와 외부 자극으로 나타나는 여러 변화를 두루 관리하는 성분으로 활용되는 이유다.

지금의 PDRN에서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원료다. 그동안 PDRN은 주로 연어나 송어의 정소에서 얻은 DNA를 정제·분절해 만들어왔다. 어류 유래 PDRN은 오랜 기간 의약품과 의료 현장에서 활용돼 생체 적합성과 조직 재생, 항염 작용 등에 관한 연구와 임상 데이터가 비교적 폭넓게 축적돼 있다. 그러나 최근 어류에 집중됐던 원료 공급원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과 바이오 기술의 발전이 맞물리면서 장미와 병풀, 인삼, 연꽃, 해조류 등 식물에서 유래한 PDRN을 내세운 화장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식물에서 직접 얻는 방식뿐 아니라 미생물 발효 등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한 비동물성 PDRN까지 더해지면서 원료의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식물성 PDRN은 추출물 자체의 진정·항산화 작용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세포 실험에서도 항산화와 항염, 섬유아세포 증식 등의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피부 조직 재생 효과에 관한 장기적인 연구와 인체 임상 데이터는 어류 유래 PDRN에 비해 아직 충분하지 않은 단계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식물 유래 PDRN의 가능성과 어류 유래 PDRN에 축적된 근거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 차이는 피부에 직접 주입하는 의료 영역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화장품에서는 식물과 미생물 발효 기반의 비동물성 PDRN까지 원료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시술용 성분은 여전히 어류 유래 PDRN이 주로 사용된다. “PDRN 계열 주사제는 체내에 직접 주입하는 만큼 축적된 연구와 안전성 검증이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무균성과 생체 적합성, 면역 반응 등에 관한 검증이 필요하죠.” 리더스피부과 전문의 장경애의 설명이다.

최근 PDRN 시장의 변화는 단순히 제품 수가 늘어난 데 그치지 않는다. 연어와 송어에서 얻은 성분 중심이었던 원료가 장미와 병풀을 비롯한 식물, 미생물 발효 기반의 비동물성 원료까지 확장되면서 이제는 단순히 ‘PDRN이 들어 있는가’를 넘어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얻은 PDRN인가’가 제품을 구분하는 또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다.


PDRN의 새로운 기준

‘PDRN 몇 ppm, 순도 99%, 초저분자 PDRN’. 신제품을 보면 PDRN 앞에 붙는 숫자부터 달라졌다. 성분을 넣었다는 사실만으로는 차별화하기 어려워지면서 함량과 순도, 분자량은 물론 이를 피부에 전달하는 기술까지 경쟁의 영역이 된 것. 그렇다면 숫자가 높고 분자가 작을수록 더 좋은 PDRN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실제 효능을 판단하려면 이 조건들이 제품 안에서 어떻게 설계됐는지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 먼저 분자량은 피부 전달과 밀접하다. 피부 가장 바깥쪽의 각질층은 일반적으로 분자량 500Da(달톤) 이상의 고분자가 쉽게 통과하기 어려운 구조다. 피부에 바르는 PDRN은 분자량이 작고 균일할수록 각질층을 통과해 전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다고 무작정 작게 쪼개는 것이 답은 아니다. 지나치게 분절되면 PDRN 고유의 입체적 구조가 달라져 본래 기대했던 재생 유도 물질로서의 특성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순도는 안전성과 연결된다. 연어나 식물처럼 생체에서 얻은 원료는 정제 과정에서 단백질이나 세포 잔해 등의 불순물이 남을 경우 예상치 못한 피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충분한 정제가 중요하다. 함량 역시 높다고 반드시 효능이 비례해 커지는 것은 아니다. 피부에는 외부 물질의 침투를 막는 장벽이 존재해 많은 양을 넣었다고 그만큼 피부에 전달되는 것은 아니며, PDRN은 일정 농도에 도달하면 세포 수용체를 통한 반응이 포화될 수도 있다. “PDRN의 함량과 순도, 분자량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효능에 영향을 미칩니다. 분자량이 작고 균일할수록 피부에 전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순도는 불순물로 인한 피부 반응을 줄이기 위해 중요하죠. 함량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일정 농도에 도달하면 효과가 포화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많은 양을 넣는 것보다 유효 성분이 변성되지 않은 상태로 피부에 전달되도록 하는 기술이 중요합니다.” 포레피부과 전문의 이하은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최근 PDRN 화장품의 기술 경쟁은 ‘얼마나 넣었느냐’에서 ‘어떻게 전달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단순히 분자량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PDRN의 형태를 바꾸거나 성분을 안정적으로 감싸 피부에 전달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고 있다. 리포솜이나 엑소좀 캡슐화 등이 활용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PDRN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피부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실제 브랜드 인터뷰에서도 PDRN의 함유 자체보다 흡수와 전달 방식이 제품력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PDRN과 함께 배합하는 성분도 제품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건조함과 거친 피붓결에는 히알루론산, 탄력 저하와 잔주름에는 펩타이드나 콜라겐, 외부 자극으로 붉고 예민해진 피부에는 병풀 추출물이나 마데카소사이드 같은 시카 성분을 더하는 식이다. PDRN 하나에 여러 효능을 기대하기보다 함께 배합하는 성분을 달리해 보습과 탄력, 진정, 장벽 등 구체적인 피부 고민에 맞춰 제품의 역할을 세분화하는 것이다.


PDRN 제대로 바르는 법

PDRN 화장품은 유효 성분을 진피층까지 직접 전달하는 시술에 비해 흡수율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한 번에 많은 양을 바르기보다 꾸준히 사용하면서 성분이 잘 흡수될 수 있는 피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안 후 워터 토너로 피부를 정돈한 다음 앰풀이나 세럼 형태의 저분자 PDRN 제품을 바르고, 마지막에 세라마이드 크림 등으로 지질막을 보완하면 유효 성분의 증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불필요한 각질이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순하게 정돈하는 것도 방법이다.

레이저 토닝이나 가벼운 필링, 스킨부스터 등 피부과 시술 후 일시적으로 피부 장벽이 약해졌을 때는 회복을 돕는 관리로 활용할 수 있다. 단, 시술 종류와 피부 상태에 따라 사용 시점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안내를 따를 것. PDRN을 더 잘 흡수시키기 위해 홈 MTS나 강한 스피큘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피부에 미세한 상처가 생긴 상태에서 비멸균 화장품의 방부제나 향료 등이 침투하면 접촉성 피부염이나 이물 육아종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함께 사용하는 성분도 살펴볼 것. pH 3.5 이하의 고농도 비타민 C나 고함량 AHA·BHA처럼 산도가 높은 성분은 PDRN의 안정성에 영향을 주고 피부 자극을 높일 수 있어 동시에 사용하기보다 아침과 저녁으로 나눠 바르는 것이 좋다. PDRN 자체는 피부 친화력이 높아 비교적 안전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품에 포함된 보존제나 다른 성분에 의해 일시적으로 붉어지거나 가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반응이 생긴다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MORE THAN PDRN

1 Centellian24 엑스퍼트 마데카크림 액티브 리뉴 PDRN 연어와 병풀, 어성초, 마린, 장미 등 다섯 가지 원료에서 얻은 PDRN을 한데 담았다. 크기가 서로 다른 PDRN을 배합하고 병풀 성분인 테카(TECA)를 더해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키고 장벽과 탄력을 함께 관리한다. 열감이나 속건조처럼 피부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졌을 때 사용하기 좋은 집중 케어 크림. 3만6천8백원.

2 Cnp 더마앤서 액티브 부스트 앰플 연어 유래 PDRN을 미세한 구형으로 압축한 ‘마이크로PDRN’을 적용해 피부 전달력을 높인 앰풀. 브랜드 자체 비교 시험에서 기존 PDRN 대비 흡수율이 61% 높게 나타났으며, 락토바실러스 발효 성분을 함께 배합해 피부 장벽과 탄력, 치밀도를 동시에 관리한다. 30ml 3만9천원.

3 Dior 캡춰 PDRN 샷 쌀 DNA에서 얻은 작은 크기의 식물 유래 PDRN을 특허 출원 중인 ‘프로-페네트레이팅 엑소-리포솜’에 담아 8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확산되도록 설계했다. 비타민 C와 나이아신아마이드까지 조합해 피부 톤과 결, 광채를 복합적으로 관리한다. 14만4천원대.

4 Mediheal PDRN 모공 탄력 패드 고순도 PDRN에 리포솜 공정을 적용해 에센스 안에서 성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설계한 토너 패드. 에센스를 충분히 머금는 극세사 엠보 원단을 적용해 거친 피붓결을 정돈하고, 모공이 신경 쓰이는 부위에 붙이면 집중 팩으로 활용할 수 있다. PDRN에 PHA, 글루타치온, 스쿠알란 등을 조합해 모공과 탄력부터 피붓결, 수분까지 두루 케어한다. 100매 2만6천원.

5 Kahi 캐비아 PDRN EGF 앰플 PDRN과 EGF를 단순히 배합하는 대신 전달체 설계에 공을 들였다. 99% 고순도 캐비아 PDRN과 EGF를 캐비아 발효 오일 기반의 지질로 감싼 약 190nm 크기의 ‘CV-EGF 리포-샷’으로 만들어 피부 전달력을 높인 것. 정제수 대신 캐비아수를 사용하고 캐비아 발효 성분까지 더해 캐비아 유래 성분을 포뮬러 전반에 적용했다. 14만5천원.

6 Carenology 리턴 플럼핑 피디알엔 인 미스트 연어 유래 PDRN 2064ppm을 미스트 제형에 담았다. 저분자 콜라겐과 히알루론산, 펩타이드 등을 조합해 수분과 탄력을 함께 관리하며, 미세한 입자가 고르게 분사돼 스킨케어부터 메이크업 전후까지 수시로 덧뿌릴 수 있다. 4만2천원.

7 The Ordinary 락토-피디알엔™ 4% + B9 아이 크림 유산균 발효 공정으로 만든 비건 PDRN을 4% 함유한 디오디너리 최초의 아이 크림. 여기에 비타민 B9을 배합하고 필름 포머 기술을 적용해 눈가 표면에 얇고 보이지 않는 막을 형성, 바르는 즉시 매끈하고 탄탄해 보이도록 설계했다. PDRN을 눈가 전용 제품으로 확장한 점도 눈에 띈다. 1만4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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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박배(인물), 정원영(제품)
  • 모델/ 민영
  • 메이크업/ 김유민
  • 헤어/ 최은영
  • 도움말/ 장경애(리더스피부과 명동점), 이하은(포레피부과), 박송희(동국제약), 이송하(CNP)
  • , 박미옥(케어놀로지), 윤청경(가히)
  • 어시스턴트/ 천유경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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