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고양이도 향수를 쓴다고? 펫 뷰티의 세계
내 향수를 고르듯, 반려견을 위한 향을 고르고 내 샴푸 옆에 반려동물의 샴푸를 나란히 두는 삶. 따뜻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새로운 뷰티의 영역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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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도 이제 뷰티의 새로운 소비자가 됐다.
- 향수부터 샴푸까지, 펫 뷰티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 나와 반려동물이 같은 취향과 향을 공유하는 시대가 왔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소비도 점점 섬세해지고 있다. 잘 먹이고 편안하게 재우는 것을 넘어 피부와 털을 관리하고, 향을 입히고, 디자인까지 따져 제품을 고른다. 특히 최근 뷰티 업계에서 흥미로운 변화는 강아지와 고양이가 단순히 패키지 위에 등장하는 귀여운 모티프를 넘어 하나의 뷰티 소비자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젠틀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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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aulandjoeparis
탬버린즈는 강아지와 발바닥에서 영감을 받은 ‘퍼피(PUPPY)’ 퍼퓸 컬렉션을 선보였다. 반려견이 직접 사용하는 제품은 아니지만 강아지를 향과 비주얼의 모티프로 끌어들였다는 점 때문에 수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폴앤조 보떼 역시 브랜드를 상징하는 고양이를 꾸준히 화장품에 등장시킨다. 반려동물은 이제 뷰티가 표현하는 하나의 취향이자 세계관이 된 셈이다.
©돌체앤가바나 뷰티
©돌체앤가바나 뷰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제 정말 강아지와 고양이가 사용하는 ‘펫 뷰티’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뷰티 브랜드들이 많다. 가장 럭셔리한 예는 돌체앤가바나 뷰티다. 2024년 도메니코 돌체의 반려견에서 영감을 받은 강아지 전용 향수 미스트 ‘페페(Fefé)’를 출시했다. 알코올을 넣지 않은 포뮬러에 일랑일랑, 머스크, 샌들 우드 노트를 조합하고 보틀에는 금빛 강아지 발 모티프를 장식했다. 사람이 사용하는 니치 향수 못지않게 향조부터보틀 디자인까지 공들였다. ‘우리 강아지에게서도 좋은 향이 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럭셔리 향수의 새로운 영역이 된 것이다. 향수만이 아니다. 말린앤게츠는 강아지를 위한 샴푸를 선보이고 있다. 망고 버터와 알로에 베라, 글리세린, 호호바, 아르간, 코코넛 오일 등을 함유해 털과 피부를 관리하도록 설계했으며, 갓 깎은 풀을 연상시키는 향까지 더했다. 미니멀한 패키지는 사람용 말린앤게츠 제품 사이에 두어도 전혀 이질적이지 않다. 반려견용 제품도 이제 욕실 한구석에 숨겨두는 생활용품이 아니라 꺼내놓고 싶은 뷰티 제품이 됐다.
©키엘
©키엘
키엘 역시 오래전부터 반려견을 위한 샴푸를 판매해왔다. 특히 2026년에는 도그 시리즈 20주년을 맞아 패키지를 새롭게 단장했다. 사람의 피부를 연구해온 스킨케어 브랜드가 그 노하우와 브랜드 철학을 반려동물의 그루밍 영역까지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헤어케어 브랜드 웨이(OUAI)의 접근은 더욱 흥미롭다. 퍼 베베 펫 샴푸(Fur Bébé Pet Shampoo)는 강아지뿐 아니라 고양이와 토끼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펫 샴푸다. 무엇보다 사람이 사용하는 헤어 제품과 같은 향을 적용했다는 점이 재미있다. 나와 반려동물이 같은 향을 공유한다는 것. ‘커플 룩’을 넘어 이제는 ‘커플 향’까지 가능해진 셈이다.
물론 반려동물을 위한 뷰티에는 사람보다 까다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특히 강아지와 고양이는 사람보다 후각이 예민하기 때문에 향이 강한 제품을 무조건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사람용 향수나 샴푸를 임의로 사용하는 대신 반려동물용으로 설계됐는지, 사용 가능한 동물과 부위는 어디인지, 성분과 사용법은 적절한지 먼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뷰티 업계가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그린 화장품에서, 강아지와 고양이가 직접 사용하는 화장품으로. 내 화장대의 향수와 반려견의 향수가 나란히 놓이고, 내 샴푸와 반려묘의 샴푸를 같은 취향으로 고르는 시대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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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각 이미지 하단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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