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촌스럽다고? 지금 Z세대는 ‘중국미’를 따라 한다

차이나맥싱 열풍과 함께 C-뷰티의 화려한 맥시멀리즘이 SNS를 점령했다.

프로필 by 김주혜 2026.05.07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차이나맥싱과 왕홍 메이크업이 SNS를 장악하며 중국풍 미학이 촌스러움을 벗고 힙한 개성으로 급부상.
  • 플라워 노즈, 주디돌, 인투유 등 강력한 비주얼 브랜드들이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빠르게 장악 중.
  • 한국 ODM 기술로 품질을 잡고, 화려한 맥시멀리즘을 내세워 K-뷰티의 대항마이자 공생 파트너로 안착하는 C-뷰티 브랜드들.



‘중티’가 ‘프리티’가 된 사연


과거 ‘중국스럽다’ 혹은 ‘중티난다’는 표현은 촌스럽거나 조악하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통했다. 하지만 지금, 이 단어의 정의는 완전히 뒤집혔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를 점령한 ‘차이나맥싱’ 열풍 덕분에 중국 특유의 화려하고 맥시멀한 미학은 이제 Z세대에게 가장 힙한 개성이자 따라 하고 싶은 하나의 문화적 밈으로 자리 잡았다.

이 유행의 기폭제는 중국계 크리에이터 셰리 주(Sherry Zhu)다. 그녀의 ‘중국인 되는 법(How to be Chinese)’ 시리즈는 수천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중국 따라 하기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사실 중국발 트렌드는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침투해 있다. 훠궈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하이디라오와 SNS를 뜨겁게 달군 나루토 춤, 아트토이 브랜드 팝마트의 라부부(Labubu) 열풍은 시작에 불과했다.



왕홍 메이크업 체험을 한 한가인(출처: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

왕홍 메이크업 체험을 한 한가인(출처: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

왕홍 메이크업을 한 박명수(출처: 유튜브 채널 할명수)

왕홍 메이크업을 한 박명수(출처: 유튜브 채널 할명수)

왕홍 메이크업을 한 곽범(출처: 유튜브 채널 때때때 TTT)

왕홍 메이크업을 한 곽범(출처: 유튜브 채널 때때때 TTT)

이제 시선은 뷰티로 향한다. 틱톡과 샤오홍슈(Xiaohongshu)를 통해 번진 도우인 메이크업(Douyin Makeup)은 기존 K-뷰티의 자연스러움과는 대조되는 화려함이 특징이다. 만화같이 정교한 속눈썹 표현, 극대화된 글리터, 입술선을 흐릿하게 번지듯 표현하는 블러 립 등은 왕홍(Wanghong) 메이크업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도 거대한 팬덤을 형성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온라인상의 놀이에 그치지 않고, C-뷰티 브랜드들이 한국의 핵심 유통망을 장악하는 실질적인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오브제가 된 화장품, 소유하고 싶은 C-뷰티 스토리


사진/ @flowerknows_global

사진/ @flowerknows_global

무신사에 입점한 플라워 노즈(출처: 무신사 사이트 캡처)

무신사에 입점한 플라워 노즈(출처: 무신사 사이트 캡처)

최근 한국 시장에서 가장 파괴적인 행보를 보이는 주인공은 단연 플라워 노즈(Flower Knows)다. 로코코 양식과 동화 속 테마를 차용한 극도로 화려한 패키징으로 무장한 이 브랜드는 최근 성수동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며 약 2주 동안 무려 2만7천 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으며 그 위력을 증명했다. 기세를 몰아 올해 초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MUSINSA)에 공식 입점한 플라워 노즈는 입점 첫날 아이 메이크업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다른 C-뷰티 브랜드인 주디돌(Judydoll)인투유(Into You)의 공세 또한 매섭다. 주디돌은 금속 막대 마스카라와 같은 혁신적인 아이템과 수백 가지의 색조 라인업을 앞세워 한국 공식 소셜 계정을 개설하고 쿠팡(Coupang)을 시작으로 주요 이커머스 채널 공략을 시작했다. 립 머드(Lip Mud)라는 생소한 제형을 전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인투유 역시 국내 뷰티 편집숍 시코르(Chicor)에 입점하며 오프라인 접점을 넓혔다. 이들은 SNS에서 즉각적으로 시선을 끌 수 있는 강렬한 비주얼과 정교한 색조를 무기로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C-뷰티의 급부상, 사실은 K-뷰티 덕분?


사진/ @sulwhasoo.official

사진/ @sulwhasoo.official

사진/ @flowerknows_global

사진/ @flowerknows_global

C-뷰티가 이토록 급부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아이러니하게도 K-뷰티의 인프라가 존재한다. 많은 중국 브랜드가 한국콜마나 코스맥스 같은 글로벌 수준의 한국 ODM사와 협업하며 품질 격차를 단숨에 좁혔기 때문이다. 덕분에 소비자들은 ‘중국산은 품질이 낮다’는 편견을 버리고 디자인과 발색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고 투명한 피부 표현을 지향하며 ‘꾸안꾸’의 정점을 찍었던 K-뷰티가 정형화된 미니멀리즘으로 피로감을 줄 때, 선명한 이목구비와 과감한 글리터를 강조하는 C-뷰티의 연극적인 메이크업이 신선한 대안으로 다가온 것이다.

C-뷰티와 K-뷰티, 두 진영의 강점은 뚜렷하게 나뉜다. K-뷰티는 수년간 축적된 피부 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킨케어 분야에서 압도적인 신뢰도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C-뷰티는 트렌드 회전 속도가 매우 빠르고 패키징 디자인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 소장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C-뷰티는 여전히 시장 곳곳에 존재하는 가품 리스크와 품질에 대한 잔존하는 불신을 완전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앞으로 K-뷰티C-뷰티의 관계는 단순한 경쟁을 넘어 복합적인 공생의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 브랜드들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한국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것을 글로벌 시장 진출의 보증수표로 여기며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적극 활용할 예정이며, 이에 대응하여 K-뷰티는 고기능성 스킨케어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시장을 다변화하며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시장으로 영토를 더욱 넓혀가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C-뷰티의 화려한 습격은 정체된 국내 뷰티 시장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는 촉매제가 되어 소비자들이 더욱 다채로운 미학을 향유할 수 있는 풍요로운 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이다. C-뷰티와 K-뷰티의 공생, 그 흥미로운 변화를 함께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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