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세·박해준·한선화에 주목! '모자무싸' 필연적 조력자들
주인공의 결핍을 비추는 거울, ‘박해영 월드’의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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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새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가 1회 만에 시청자의 마음을 할퀴며 생채기를 냈다. 구교환이 연기하는 '황동만'의 열등감이 처연하게 다가온 데는 그를 에워싼 캐릭터들의 역할이 상당했다. 성공의 정점에서 역설적으로 무가치함을 마주하거나, 그 무가치함에 일찍이 잠식되어버린 인물들. 그들이 빚어낸 불완전한 세계를 천천히 들여다본다.
오정세|동만을 혐오하는 ‘박경세’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스틸
첫 방송의 오프닝을 연 것은 짜증 섞인 얼굴로 노트북을 두드리는 오정세였다. 그가 맡은 '박경세'는 8인회에 속한 성공한 감독이지만, 20년째 입봉하지 못한 동만(구교환)을 향해 혐오와 연민이 뒤섞인 바들거림을 쏟아내는 일에 더 진심이다. 친구를 죽이고 싶다는 잔혹한 상상과 표지판에 부딪히는 지질한 뒷모습을 오가며, 오정세는 성공한 자의 내면 역시 얼마나 유치하고 위태로울 수 있는지를 슬쩍 내보인다. 구교환과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그 기묘하고도 불쾌한 케미스트리는 극 초반의 텐션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주요 관전 포인트다.
박해준|동만에게 용접 권하는 ‘황진만’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스틸
<나의 아저씨>의 겸덕 스님과는 결이 다르다. 박해준은 무능의 끝에서 무너져버린 전직 시인 '황진만'으로 분해 극에 묵직한 무게감을 더한다. 신춘문예 당선으로 한때 기대를 모았지만, 시(詩)로는 도저히 먹고살 수 없다는 현실 앞에 결국 용접공의 삶을 택한 인물이다. 동만에게는 곧 닥칠지 모를 미래의 공포이자, 가슴에 돌덩이를 안고 술로 하루를 버티는 처절한 자화상이기도 하다. 박해준은 텅 빈 눈빛 하나로, 무가치함과의 싸움에서 패배한 듯 보이는 한 남자의 고독을 조용히 그려낸다.
한선화|동만이 한심한 '장미란'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스틸
<술꾼도시여자들>의 발랄함과는 완전히 다른 결이다. 한선화가 연기하는 '장미란'은 모두의 선망을 받는 배우지만, 원탑 배우인 엄마의 후광과 자신의 한계 사이에서 분투하는 인물이다. '사랑한다 말하면 정말 사랑해버리고, 죽이고 싶다 말하면 정말 미워해버리는' 극단적인 감정 이입은 연기력이 아니라 자아의 결핍을 채우려는 몸부림처럼 보인다. 시사회 뒤풀이에서 자신의 연기를 비꼬는 동만에게 "제 연기에 불만이 많으신 거 같은데, 감독님 (작품) 뭐하셨어요?"고 되묻는 그녀의 모습은, 화려한 성공 뒤에 숨겨진 또 다른 갈증을 대변하며 극의 감정 스펙트럼을 넓힌다.
Credit
-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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