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알라이아가 지금 패션피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

알라이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터 뮐리에와 나눈 이야기

프로필 by 윤혜영 2025.11.11

The MAVERICK


알라이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터 뮐리에는 기술이나 트렌드에 치중하지 않는 옷을 고수한다. 보면 단번에 알 수 있고, 현재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피터 뮐리에, 의상은 모두 본인의 것. 모델이 입은 드레스, 힐은 Alaïa.

피터 뮐리에, 의상은 모두 본인의 것. 모델이 입은 드레스, 힐은 Alaïa.

언젠가 파리 8구의 고급 지역인 포부르 생 오노레 15번지에 들어서게 된다면, 당신은 지구상에서 가장 고요하고 완벽한 쇼핑 공간 하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알라이아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은은한 살구색 톤의 카펫으로 가득하고, 나선형 계단과 필립 말루앵의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몰로 체어 같은 조형물이 매장 안에 전시된 옷들(그리스풍 드레이핑이 돋보이는 보디컨셔스 드레스, 페플럼 웨이스트의 여유로운 팬츠, 크리놀린으로 짠 플레어스커트 등)과 어우러져 있다. 그리고 크루넥 톱과 청바지를 입은, 강단 있어 보이는 47세의 벨기에 남성이 이 모든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알라이아의 4년 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피터 뮐리에는 매장을 자주 방문한다. 이는 그가 선호하는 업무 방식 중 하나다. “때로는 두 시간 반 동안 머물기도 해요. 정말 재미있어요. 한 군데에서 온갖 다양한 여성들이 컬렉션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요.” 뮐리에는 종종 그들에게 다가가 구매를 생각하는 아이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솔직하게 말해요. ‘차라리 이걸 입어보세요’라고 말하죠. 정직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가끔 매장에서 뭔가를 보면 ‘아, 세상에, 이건 만들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그는 덧붙여 말한다. “알라이아에서는 이런 일이 가능해요. 디자이너가 매장에 와서 고객에게 말을 건다는 게 다른 브랜드에서는 이상할지도 모르지만요.”

이상한 정도가 아니다. 대형 패션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특히 프런트 로에 앉은 셀럽들만큼 유명세를 탄 인물이 자신의 매장에서 아무도 모르게 돌아다닌다는 건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니까. 하지만 뮐리에와 알라이아는 다르다. 이는 7월 중순 폭우 속에서 우버에서 내려 브랜드의 새 본사(세르반 거리의 오스만 양식 건물들 사이에 나타난 검은 강철과 유리로 이루어진 세련된 인더스트리얼 격자 구조의 건물)로 향하는 순간부터 명확해진다.

작은 로비 안으로 들어서니 런웨이 영상이 반복 재생되는 LED 스크린이나 거대하고 번쩍이는 로고가 아닌, 소박한 알라이아 사인과 바닥을 닦고 있는 잘생긴 리셉셔니스트가 나를 맞이한다. 그는 나를 뮐리에가 기다리고 있는 회의실로 안내한다. “안녕하세요!” 뮐리에가 장난기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죄송해요, 이메일 하나만 보낼게요.” 그는 청바지와 연회색 크루넥 스웨터를 입고 있다. 한 손에는 에스프레소 컵을, 다른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있다. 우리는 연한 파란색 수국과 에비앙 생수병으로 갈라진 회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는다. 물병을 여는 데 애를 먹자 그가 대신 열어준다. 대화는 쉽고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마치 식탁에서 서로 안부를 묻는 것 같은 느낌. 나는 아주 잠시, 내가 지금 대화하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임기 동안 열렬한, 새로운 세대의 알라이아 마니아들을 생산해낸 남자라는 사실을 잊었다.

20년간 쿠튀리에로 활동한 아제딘 알라이아는 1983년 자신의 브랜드를 독특하고도 매우 소규모로 운영하겠다는 의도 아래 설립했다. 그는 여성의 몸에 꼭 맞춘 디자인을 하고, 한정된 수량으로 생산하는가 하면, 원할 때 컬렉션을 선보이고, 소수 인원만을 쇼에 초대했다. 그의 커리어를 통틀어 관능적인 니트 플레어 드레스와 쿠튀르 바디수트(마치 피부에 부어놓은 것 같다)는 하이패션의 대명사가 되었다. 여성들이 매력적으로 느끼고 또 매혹적으로 보이고 싶게 만든 실루엣과 형태들은 그야말로 한 시대를 정의하는 것이었다. 고객들에게 알라이아는 타협하지 않는 쿠튀리에였다. 대중에게는 ‘밀착의 귀재’였다. 그런가 하면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과 스테파니 시모어, 에디터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카를라 소차니 같은 그의 내부 서클에 속한 이들에게 그는 단순한 창조적 천재나 재단의 신이 아니었다. 아버지 같은 존재였고, 충실한 친구였으며, 자신의 집에서 열리는 많은 디너 파티의 따뜻한 호스트이기도 했다. 아제딘은 2017년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사내 팀 멤버들은(대부분 아직도 메종에서 일하고 있는) 2021년 뮐리에가 새로 임명될 때까지 디자인을 담당했다.


마일리 사이러스 의상은 모두 피터 뮐리에의 Alaïa. 리아나 의상은 모두 피터 뮐리에의 Alaïa. 바네사 커비 의상은 모두 피터 뮐리에의 Alaïa. 셀레나 고메즈 의상은 모두 피터 뮐리에의 Alaïa. 조디 터너 스미스 의상은 모두 피터 뮐리에의 Alaïa. 테일러 러셀 의상은 모두 피터 뮐리에의 Alaïa. 젠데이아 의상은 모두 피터 뮐리에의 Alaïa. 제니 의상은 모두 피터 뮐리에의 Alaïa.

세르반 49에서 선보인 2025 여름/가을 컬렉션. 세르반 49에서 선보인 2025 여름/가을 컬렉션. 세르반 49에서 선보인 2025 여름/가을 컬렉션.

하우스의 수호자로서 뮐리에의 주요 목표는 과거 자신의 역할을 그렇게 언급했듯, 친밀감과 더불어 장인정신을 향한 이 브랜드의 치열한 헌신을 지키는 것이다. 질 샌더와 디올에서 라프 시몬스의 오른팔로, 그리고 캘빈 클라인에서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한 바 있는 뮐리에는 다른 사람들의 비전을 표현하는 데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그 비전들이 광범위한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할 때 그의 재능은 빛을 발했다. 반면 창립자로부터 직접 인계된 알라이아의 경우는 모든 것을 친밀하고도 신중하게 고려하도록 만든다. “시간이 좀 걸렸어요. 요즘에는 인플루언서와 결합하지 않거나, 유료 광고를 하지 않거나, 시끄럽지 않거나, 제대로 된 프런트 로를 갖추고 있지 않으면 조금 시간이 걸리거든요. 하지만 시간이야말로 알라이아의 일부죠.”

뮐리에에게 있어 알라이아의 유산을 살리고 자신만의 비전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신중한 결정을 내리고, 긴밀한 내부 서클을 유지하며(그는 스타일리스트나 머천다이저와 일하지 않는다), 아이디어가 숨 쉴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사람들은 “가방이나 신발이 단기간 내에 히트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저는 그런 걸 전혀 믿지 않아요.” 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제품이 시장에 정착하고 고객들이 그걸 발견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요.” 하지만 관심경제의 역풍 속에서 이를 달성한다는 건 상당히 놀라운 성과다.

뮐리에의 알라이아에서 진짜 마법은 럭셔리 브랜드가 잘 팔리는 신발이나 가방보다 훨씬 깊이 들어갈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의 지휘 하에 알라이아는 이야기가 풍부한 지점을 되찾았고, 자신을 표현할 방법에 굶주린 젊은 고객들이 새로운 팬덤을 형성했다. 물론 히트 액세서리를 만들어내기도 했지만(끝없이 카피되는 메시 발레 플랫, 길쭉한 ‘테켈’ 백과 그것의 더 늘어진 사촌격인 ‘클릭’까지), 그것은 뮐리에가 우리의 꾸미고 싶은 욕구를 깨우는 옷을 디자인하는 데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의 컬렉션 피스들(과장된 배럴 레그 진과 몸에 감기는 드레스, 구름 같은 소매의 파라슈트 톱과 물결치는 페플럼으로 힙을 강조한 시어한 팬츠)은 착용하는 사람이 독보적으로 빛나도록 만들어준다. 뮐리에의 알라이아에서는 순수한 욕망의 추구가 물건 파는 것보다 우선시된다. “물론 만드는 방법도 여전히 중요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니에요. 창의성이 새로운 럭셔리죠. 그건 확신합니다.” 영향력 있는 애틀랜타 부티크 앤트/도트(ANT/DOTE)의 공동창립자인 로런 에이모스는 곧잘 자신의 매장에서 여성들이 옷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본다고, “저는 그들이 이 브랜드의 사려 깊은 디자인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봐요. 트렌디한 것은 전혀 없죠. 저는 그런 걸 깊이 존경해요. 고객으로서 한 피스를 입을 때마다 어떤 이상(ideals)을 느끼니까요.” 그 매력이란 옷이 착용자에게 주는 은근히 강력한 느낌과 관련 있다고 그녀는 덧붙인다. “알라이아는 소리치지 않지만 관심을 끌죠. 지적이고, 조용히 관능적이면서도 개인적이에요. 대량생산 시대에 저는 이런 점이 여성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뮐리에는 우리 대화 중 몇 번에 걸쳐 알라이아의 생산량이 의도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와 그의 팀은 의상을 여러 색이나 소재로 생산하지 않는다. 스튜디오에서 결정한 부분이 만들어지는 것의 전부인 셈이다. 브랜드는 1년에 여름/가을, 겨울/봄으로 단 두 번의 런웨이 쇼만 진행하고(요즘은 4번이나 6번이 일반적이 되었지만), 연간 단 두 번의 캠페인만 제작한다. 쇼는 일반적으로 런웨이 프레젠테이션에 사용된 적이 없는 장소에서 열린다. 그리고 알라이아가 쇼를 열 때는 런웨이 이미지를 수백만 번씩 공유하고 ‘좋아요’를 누르는 알라이아 팔로어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톱, 스커트, 타이츠, 펌프스는 모두 Alaïa.

톱, 스커트, 타이츠, 펌프스는 모두 Alaïa.

당신이 목소리가 크지 않으면 시간은 좀 걸릴 거예요. 하지만 알라이아에게 시간은 일부죠. - 피터 뮐리에


드레스, 귀고리, 장갑, 부츠는 모두 Alaïa.

드레스, 귀고리, 장갑, 부츠는 모두 Alaïa.

지난가을, 알라이아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나선형 원형 홀을 점령한 채 혁신적이고도 중력을 거스르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커브형 뼈대로 부풀어 오른 드레스들과 새로운 모조품을 낳은 벌룬 팬츠, 아메리칸 쿠튀리에 찰스 제임스와 아메리칸 스포츠웨어의 전설 클레어 맥카델을 연상시킨 볼 스커트와 풍성한 미니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뮐리에의 본사가 있는 세르반 거리에서 선보인 2025년 여름/가을 컬렉션이 뒤이었는데, 이는 형태에 대한 일종의 논문과도 같았다. 모델들의 몸을 추상화한 옷들, 비치는 후드 바디수트, 힙과 얼굴 주변에 원통형 내부 튜브가 있는 스커트, 미끄러지는 우주 벌레 같은 소매와 칼라의 재킷, 니트로 짠 스커트와 톱 세트(모든 피스의 표면이 바람 한 점 없는 방에서 날리고 비튼 것처럼 보인다)가 그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말을 걸려고 하지는 않아요.” 지금 당장의 욕망을 만들어내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자 그가 대답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가 내놓는 걸 보고 다가오는 것을 선호해요.” 빠르게 움직이는 패션업계의 더 큰 범주에서 보자면, 알라이아에서 이룬 뮐리에의 성공은 느린 편이다. 메시 혹은 크리스털이나 그로밋으로 장식된 약간 둥근 토의 발레 플랫은 브랜드의 효자 피스가 되었지만, 사실 처음에는 잘 팔리지 않았다. 하지만 뮐리에와 알라이아의 CEO인 미리암 세라노는 1년 동안 매장 선반에 그것을 그대로 유지했다. 오히려 그들은 디자인을 바꾸지 않고 더 많은 색상을 생산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나 쇼에서의 유료 프런트 로 없이(여전히 진행하지 않는) 그들은 신발이 인터넷의 진동 밖에서 그리고 현실 세계의 속도 속에서 숙성되도록 두었던 셈이다.

디자이너 알라이아는 실제로 한 벌의 드레스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고 느끼면 수년을 보내곤 했다. 뮐리에는 2021년 2월에 이 일을 맡았고, 첫 컬렉션으로 데뷔하기 전 하우스의 새로운 길을 정리한(아름다움과 표현의 자유에 깊이 뿌리박힌) 브랜드 북을 만드는 데 몇 달을 보냈다. 알라이아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어지는 토털 룩이나 단일 드레스를 생산했던 반면, 뮐리에는 기존 옷장에 스타일링할 수 있는 개별 피스들을 디자인하는 편. 뮐리에는 ‘트렌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독창성이 중요하다’는 개념에 자신의 비전을 두었다. “요즘에는 드문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가 말한다. “알라이아는 50년 동안 그것을 독특한 방식으로 유지했어요. 트렌드에 편승하지 않으려면 얼마나 고집스럽고 확신에 차 있어야 하는지, 믿을 수 없을 정도였죠.”

나는 뮐리에가 서브스택(Substack, 여러 트렌드와 개인 스타일을 레고 블록처럼 구축하는 방법에 관해 영리하고 유용한 글들이 모인 곳으로 이 세대의 필수 앱으로 일컬어진다)을 구독하는지 물어봤다. “아니오.” 그가 무표정하게 말한다. “스튜디오에서 우리는 규칙이 있어요. (우리가 어떤 걸 작업하고 있는데) 인스타그램에서 그걸 보면, 그 다음 날 없던 걸로 해요. 우리가 어떤 주제를 작업하고 있는데 그것이 온라인상에 나타나면, 솔직히 말해서 꽤 자주 모든 걸 취소합니다. 저는 다른 것만 보여줘요. 알라이아에게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르지 않으면 그냥 뉴스레터와 모든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과 트렌드의 일부가 되어버려요.”

뮐리에는 알고리즘으로부터 자신의 창조적 에너지를 멀리 떼어놓는 데 단호할지 모르지만, 인터넷은 확실히 알라이아를 사랑한다. 틱톡에는 뮐리에의 작품을 언박싱하는 여성들의 무수한 영상이 돌아다니고, 모두 영화 <클루리스(Clueless)>의 셰어 호로위츠가 “아니야, 너는 이해 못해, 이건 알라이아야!”라고 외치는 보이스오버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한다. “그의 접근 방식이 마음에 들어요.” 스타일리스트이자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 그리고 알라이아 팬인 킴 러셀(@thekimbino)이 말한다. “피터가 하는 일은 아제딘이 남긴 독특한 코드의 현대적 해석이라고 느껴져요. 그는 아제딘의 디자인 언어를 복사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에 일종의 추가를 하고 있는 거예요.”

패션 쇼핑 플랫폼 리스트(Lyst)는 알라이아에 대한 온라인 검색이 51% 증가했고 이 브랜드가 2024년 3분기 리스트의 ‘가장 핫한 브랜드’ 랭킹에서 5위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뮐리에와 그의 팀이 셀러브리티 앰배서더를 유혹하는 데 노력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브랜드는 마일리 사이러스, 젠데이아, 바네사 커비, 리아나와 같은 열성적인 지지자를 얻었다.

7월의 어느 저녁, LA의 조르지오 발디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리아나의 모습이 사진에 찍혔다. 튜브가 달린 알라이아의 커스터마이즈한 힙 스커트와 후드 크롭 탱크톱을 입고 있었는데, 이는 정확히 뮐리에의 2025년 여름/가을 컬렉션에서 영감 받은 것이었다. 리아나의 임신한 배가 스커트 허리 위에 놓인 장면은 천사 같고도 근사한 형태를 만들어냈다. “알라이아는 우리가 임신 소식을 함께 전한 첫 번째 브랜드였어요.” 리아나의 스타일리스트인 잘릴 위버(Jahleel Weaver)가 말한다. “그냥 자연스럽게 느껴졌어요. 피터는 리아나의 모든 임신 여정의 일부였고, 지난 몇 년간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엔 알라이아가 함께였죠. 그들이 이 과정에 참여하려는 의지와 비전은 많은 것을 말해줘요.”

뮐리에는 2025년 여름/가을 쇼가 열린 일주일 후에 리아나가 자신에게 한 말을 기억한다. “커다란 배(belly)와 함께하면 정말 좋을 거예요” 그는 그 룩에 대해 “그녀는 그냥 현대적인 비너스 그 자체죠. 지난 쇼에도 영감을 줬어요. 무엇보다 그녀는 완벽히 소화했어요”라고 말한다. 리아나든 알라이아 매장을 둘러보는 평범한 사람이든, 뮐리에에게는 자신의 디자인을 가지고 노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궁극적인 성공의 지표다.

사무실과 아틀리에에서는 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없을지라도, 뮐리에는 자신의 친구들과 가족의 의견을 매우 중시하며 쇼 후 그들에게 항상 피드백을 요청하는 편이다. “그들은 콘셉트를 이해하지 못했어요.” 지난 컬렉션에 대해 지인들이 어떻게 생각했는지 물었을 때, 그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전 그들에게 설명했고 런웨이 밖에서 컬렉션을 보여줬어요. 사실 아주 상업적이에요. 생각해보면 사기가 꽤 쉽죠. 그리고 이 스커트를 입은 리아나를 보세요. 그녀는 (이걸) 티셔츠와 입는데 놀랍죠. 티셔츠나 탱크톱, 심지어 스웨터와도 너무 잘 어울려요.”

그는 알라이아가 1980년대와 1990년대의 슈퍼모델들, 그리고 티나 터너와 그레이스 존스 같은 뮤즈들을 통해 자신과 자신의 브랜드를 팝 컬처 역사에 새겨넣었지만, 그것은 접근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고 지적한다. 아마도 그것은 그의 쇼가 너무 개인적이었거나 혹은 인기 있는 코르셋 벨트와 훌륭한 신발 컬렉션 이상의 액세서리로 자신의 하우스를 브랜딩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당시는 더 사적인 클럽 같았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걸 브랜드 콘셉트로 유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느껴요.”

대신 뮐리에가 한 것은 그때를 연상시키는 쇼를 열어(그는 여전히 “꿈꾸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꿈과 현실을 연결하고, 한편으로는 세상에 나가 입을 수 있고 길에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 있는 기성복으로서 그 나머지 환상을 써 내려가는 것이다. 그는 Z세대의 패션 팬들이 지금의 알라이아를 수집하고 영원히 간직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칭찬이에요. 우리는 사람들이 아주 빨리 지루해하는 세상에 살고 있죠. 그건 그들이 구입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루해한다는 뜻이죠. 사람들이 브랜드를 살아 있게 해줬으면 해요.” 그는 또한 그들이 각자의 조건에 따라 의문 없이, 알라이아가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옷을 입기를 바라고 있다. “창의성은 다시 크게 돌아올 거예요. 사람들은 언제나 뭔가 다른 것에 목말라하니까요.”

Credit

  • 사진/ Gwena Elle Trannoy
  • 스타일리스트/ Ondine Azoulay
  • 글/ Brooke Bobb
  • 번역/ 이민경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