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에서 안락사까지, 죽음을 다루는 K-메디컬
'하이퍼나이프', '메스를 든 사냥꾼', '메리킬즈피플'로 본 메디컬의 경계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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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의사가 기적처럼 환자를 살린다? 그런 메디컬 드라마는 이제 옛말이다. 최근의 K-메디컬은 생명을 구하는 이야기보다 죽음을 다루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이코패스와 연쇄 살인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하이퍼나이프>와 <메스를 든 사냥꾼>,안락사를 주요 소재로 삼은 <메리 킬즈 피플>까지, 이제 의사는 무조건적인 구원자가 아니다. 생과 사의 경계 위에 선 복합적인 존재로 그려지며, K-메디컬 역시 점점 더 장르물의 색을 짙게 입어가고 있다.
<하이퍼나이프> 사이코패스+살인마 의사

디즈니+ 시리즈 <하이퍼 나이프> 스틸

디즈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스틸
천재 외과의였던 세옥은 일련의 사건으로 의사 면허를 박탈당한 뒤, 쉐도우 닥터로 살아간다. 이 설정만으로도 신선하지만, 사이코패스 성향에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그의 행보는 초반부터 강렬한 충격을 안긴다. 그러나 진짜 공포는 이후에 찾아온다. 모두의 존경을 받던 스승 최덕희 교수의 충격적인 이면이 드러나며, 시청자는 점점 더 깊은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 박은빈과 설경구라는 연기파 배우들이 각각 세옥과 최덕희를 맡아, 데칼코마니처럼 닮은 두 인물의 관계에 현실감을 불어넣고 서사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주되고 뒤틀리는지를 따라가기만 해도 <하이퍼나이프>는 충분히 몰입감을 제공한다. 메디컬 장르임에도 수술 장면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고, 그 빈자리를 살인과 시체 처리라는 장르적 쾌감이 채우는 독특한 작품이다.
<메스를 든 사냥꾼> 사이코패스+살인자의 딸

디즈니+ 시리즈 <메스를 든 사냥꾼> 스틸

디즈니+ 시리즈 <메스를 든 사냥꾼> 스틸
최근 종영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스를 든 사냥꾼>은 <하이퍼나이프>에 이어 메디컬과 범죄 스릴러의 경계를 또 한 번 허문 작품이다. 사이코패스 법의관 세현(박주현)은 부검대 위에서 익숙한 흔적을 발견하며 과거와 다시 조우하게 된다. 20년 전 사망한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이자 연쇄살인마 ‘재단사’ 조균(박용우)의 살해 방식이 다시 나타난 것. 아버지의 먹잇감이 되지 않기 위해 세현은 경찰보다 먼저 조균을 쫓기 시작하고, 봉인해둔 기억은 그 순간부터 균열을 일으킨다. 특히 이 작품은 지상파 TV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높은 수위의 잔혹한 장면들이 화면을 수놓으며, 하드코어 범죄 스릴러의 정체성을 분명히 각인시킨다. 살인의 조력자였던 유년의 기억과 맞닥뜨린 세현은 공포, 혼란, 분노, 슬픔을 오가며 무너져간다. 박주현은 복잡한 감정의 결을 날카롭게 끌어올렸고, 박용우는 광기 어린 조균을 오싹하게 구현하며 극의 긴장을 끝까지 밀어붙였다. 수술실이 아닌 부검실, 생명이 아닌 시신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잔혹한 드라마는 K-메디컬 장르의 폐부를 날카롭게 찌른다.
<메리 킬즈 피플>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

MBC 새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포스터

MBC 새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 스틸
오는 8월 1일 첫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은 앞선 두 작품과는 결이 다르다. 사이코패스나 연쇄살인마 대신, 안락사를 소재로 다룬 서스펜스 드라마다.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환자들의 조력 사망을 돕는 의사와 이를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조명한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우소정(이보영)은 고통받는 환자들의 마지막 선택을 돕는 인물로, 시한부 말기암 환자 조현우(이민기), 그리고 조력 사망을 함께하는 전직 성형외과 의사 최대현(강기영)이 주변 인물로 등장한다. <크래시>에 이어 이민기와 다시 호흡을 맞춘 박준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검은 태양> 이후 4년 만의 '19세 이상 시청가' MBC 드라마로도 주목받고 있다. K-메디컬 장르 안에서 ‘죽음’을 가장 현실적인 방식으로 다루며, 안락사라는 민감한 화두를 정면으로 건드리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Credit
- 사진 / 디즈니+·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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