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교토의 밤을 수놓다
자유롭게 반짝이는 별, 우아한 날개, 대담한 사자. 이 3개의 모티프에서 탄생한 샤넬의 새로운 하이주얼리 컬렉션 ‘리치 포 더 스타(Reach for the Stars)’가 일본 교토에서 공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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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교토의 밤을 수놓다
자유롭게 반짝이는 별, 우아한 날개, 대담한 사자. 이 3개의 모티프에서 탄생한 샤넬의 새로운 하이주얼리 컬렉션 ‘리치 포 더 스타(Reach for the Stars)’가 일본 교토에서 공개되었다.

쇼군즈카 세이류덴 사원 한편에 마련된 포토 월.
‘교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지. 일본의 옛 수도? 주요 관광도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기요미즈데라? 고대 일본의 수도로 천년 이상을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해오며 지금도 일본의 전통과 역사를 대변하는 도시라 할 수 있는 그곳. 교토에서 열리는 샤넬의 하이주얼리 론칭 이벤트에 초대받았다. 정적이고 고요한 이미지의 교토와 호화로운 하이주얼리의 만남이라니! 그 이질적이고도 흥미로운 조합에 설레는 마음으로 교토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음은 물론이다. 이번 트립의 주요 일정은 총 세 개. 전일에 열리는 칵테일 파티, 당일엔 새로운 하이주얼리를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과 이를 축하하는 갈라 디너가 예정되어 있었다. 역사적 명소가 많은 도시인 만큼 이벤트가 열리는 장소도 남달랐다. 먼저 6월 2일에는 교토 북부의 가장 큰 사원이자 일본 젠(Zen) 불교의 중심지 중 하나인 다이토쿠지(대덕사)에서 칵테일 파티가 열렸다. 물, 모래, 식물만을 활용해 꾸며진 단순하고도 아름다운 정원과 전통 건축물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새로운 하이주얼리 컬렉션, ‘리치 포 더 스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고, 이는 컬렉션에 기대감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별, 날개, 그리고 사자
다음 날인 6월 3일에 프레젠테이션이 열린 장소는 교토의 내셔널 뮤지엄. 컬렉션의 키 컬러를 담은 휘장이 휘날리는 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서니 다양한 문구를 담은 레터링 조명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는 컬렉션의 제품명들로 은은하게 빛을 투과하는 화이트 구조물 속에 자리해 마치 하늘에서 보내는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더 깊은 내부로 들어선 후 비로소 마주한 샤넬의 새로운 하이주얼리 컬렉션, ‘리치 포 더 스타’. 시시각각 바뀌는 조명으로 해 질 녘의 하늘빛을 고스란히 재현한 공간의 중심엔 쏟아져 내리는 별을 형상화한 듯한 설치작품이, 그리고 그 주변으로 ‘리치 포 더 스타’ 컬렉션 피스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번 컬렉션은 1930년대 가브리엘 샤넬이 할리우드에서 당대의 스타들을 위한 의상을 제작하며 추구했던 그녀만의 비전(관습적이고 과시적인 럭셔리의 규칙을 거부하고, 독립적이고 당당한 여성을 표현했던!)에 해 질 녘의 오묘한 컬러를 더해 완성한 것. ‘리치 포 더 스타’는 얼마 전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샤넬 화인 주얼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 디렉터 패트리스 레게로(Patrice Leguéreau)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석양과 그 너머 빛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이고 수평선에서 타오르는 형형색색의 컬러가 돋보이는 주얼리를 제작하고 싶었습니다. 피부 위에서 하이주얼리가 환하게 빛나는 낮과 밤 사이의 마법 같은 순간을 포착했어요.” 그의 말처럼 시네마스코프에 투사된 노을 풍경은 하우스의 화려함을 표현하는 비전으로, 그와 샤넬 주얼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에 영감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호화로우면서도 산뜻하고, 구조적이면서도 유연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주얼리 컬렉션이 탄생했다. 블랙과 화이트 또는 화려한 컬러 스톤으로 장식된 피스들은 다이아몬드를 돋보이게 함과 동시에 가브리엘 샤넬의 세 가지 상징인 별, 날개, 사자에 대한 경의를 표현하고 있었다.







먼저 1932년 샤넬 최초의 하이주얼리 컬렉션인 ‘비쥬 드 디아망(Bijoux de Diamants)’의 모티프이기도 한 별은 이번 컬렉션에서 화려한 매력의 상징으로 활약했고, 그중 블랙 쿠튀르 드레스의 네크라인에서 영감을 받은 ‘드림 컴 트루(Dreams Come True)’ 네크리스가 메인 피스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한편 패트리스 레게로와 크리에이션 스튜디오가 처음으로 재해석한 날개 모티프는 컬렉션에 신선함을 주입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키 피스로 지목된 ‘윙즈 오브 샤넬(Wings of Chanel)’ 네크리스는 다이아몬드 날개가 펼쳐지며 목을 감싸는 디자인에 핑크와 오렌지 컬러가 조화를 이룬 19.55캐럿의 파파라차 사파이어가 세팅되어 있어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날개 아래 장식된 롱 펜던트는 브레이슬릿으로도 연출 가능하다고. 그 밖에도 핑크 사파이어로 완성한 ‘핑크 아워(Pink Hour)’ 네크리스, 레이스 모티프로 얼굴에 우아함을 깃들게 해줄 ‘풀 스윙(Full Swing)’ 티아라도 주목을 받았다. 코코 샤넬의 별자리이자 2012년부터 샤넬 하이주얼리의 엠블럼이 된 사자는 이번 컬렉션에서 새로운 면모를 드러냈다. 하나는 정면을 응시하는 사자의 갈기를 장식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스트롱 애즈 어 라이언(Strong as a Lion)’ 네크리스와 이어링 등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또 다른 하나는 사자의 옆모습을 묘사했는데 ‘임브레이스 유어 데스티니(Embrace Your Destiny)’ 네크리스처럼 사자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포커스한 대담하고도 우아한 피스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날 밤 열린 갈라 디너는 교토에서 가장 높은 사원인 히가시야마산 정상에 위치한 쇼군즈카 세이류덴에서 진행되었다. 한국을 대표해 하우스의 앰배서더인 배우 김고은이 참석했고,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 배우이자 모델 고마츠 나나, 태국 배우 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 등 다수의 셀러브리티가 참석해 낭만적인 목조 전망대 위에서 야경을 내려다보며 교토의 밤을 만끽했다.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자 서프라이즈 이벤트로 드론 쇼가 펼쳐지며 밤하늘을 ‘별’로 수놓았다. 그야말로 ‘별을 향해 손을 뻗는(Reach for the Stars)’ 느낌이었달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교토의 밤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이번 컬렉션의 메인 피스인 ‘윙즈 오브 샤넬’ 네크리스.
별들처럼 환하게 반짝이고 혜성에 이어 수많은 별빛이 쏟아지는 듯한 주얼리로 여성의 어깨와 머리카락에 광채를 더할 거예요. 정말 로맨틱하겠죠. 하지만 여기에더욱 아름답고 오래도록 변치 않는 모던한 매력을 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가브리엘 샤넬(1932년 <릴뤼스트라시옹>과의 인터뷰 중)
Credit
- 사진/ ⓒ Chanel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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