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이 찬 그 시계! '파란색'에 푹 빠진 '샤넬 워치'
다이아몬드가 무려 5037개나 장식된 사자 시계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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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CHES and wonders
시계의 본고장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25 ‘워치스 앤 원더스’. 정교한 기계 예술이 숨 쉬는 그 현장을 직접 찾았다. 각 브랜드의 철학과 기술이 응축된 신작 가운데 <바자>가 고른,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시계들.

‘J12 블루 다이아몬드 투르비용’ 워치.
CHANEL watches
In the Blue
샤넬의 아이코닉한 워치 ‘J12’가 새로운 색조로 또 한 번의 변주를 시도한다. 이름하여 ‘J12 블루(J12 Bleu)’. 블루는 샤넬 하우스 역사 곳곳에 등장해온 컬러지만, 워치메이킹에서 이토록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의 블랙, 2003년의 화이트 에디션에 이어 ‘J12’의 세 번째 대표 컬러이자 첫 색채 실험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샤넬 워치 매뉴팩처는 5년에 걸쳐 이번 컬렉션만을 위한 독자적인 톤을 개발해냈다. 높은 경도와 내구성을 지닌 세라믹 소재에 특정한 컬러를 구현한다는 건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작업이다. 샤넬 워치메이킹 크리에이션 스튜디오 디렉터 아르노 샤스탱(Arnaud Chastaingt)은 “블랙에 가까우면서도 블루에 가까운, 그 사이 어딘가의 오묘한 색감을 원했다”고 전한다. 실제로 ‘J12 블루’는 빛과 시선에 따라 끊임없이 변주하는 매력을 품는다. 이번 컬렉션은 총 아홉 가지 모델로 구성되며, 일부 모델에는 블루 사파이어로 동일 계열 색채의 미묘한 조화를 꾀했다. 가장 먼저 주목할 모델은 ‘J12 블루 다이아몬드 투르비용’. 무려 172개 부품으로 완성한 플라잉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탑재했으며, 오픈워크 디자인을 통해 다이얼 일부에서 정교한 무브먼트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게 해 기계식 시계의 미학을 극대화했다. 특히 투르비용 케이지 중앙에 65파셋으로 커팅한 다이아몬드를 세팅,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존재감으로 시선의 중심을 차지한다. 블루 세라믹 케이스에 블랙 코팅 스틸 베젤을 조합하고, 그 위에는 바게트 컷 블루 사파이어 34개를 톤온톤으로 장식해 구조적 아름다움과 색채의 조화를 이뤘다. 이와 함께 공개한 ‘J12 블루 X-레이’는 이번 컬렉션 가운데서도 가장 실험적인 모델이다. 제작에만 1천600시간 이상이 소요되며, 하나의 합성 사파이어 블록에서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을 조각해 완성한다. 투명한 블루 사파이어 크리스털 덕분에 시계는 한층 가벼워지고, 손목 위를 맴도는 공기처럼 맑고 투명한 인상을 남긴다. 무색 사파이어로 완성한 다이얼과 브리지는 무브먼트를 마치 허공에 띄워놓은 듯 보이게 해 ‘블루 X-레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초현실적인 착각을 자아낸다. 또 베젤과 인덱스, 브레이슬릿 링크에는 총 196개의 라이트 블루 사파이어를 정교하게 세팅해 청량한 광채로 시계를 감싼다. 이외에도 샤넬은 같은 톤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석한 일곱 가지 모델을 함께 선보였다. 쿼츠부터 셀프 와인딩 칼리버까지, 무브먼트는 고정밀을 추구했고 특히 오토매틱의 경우 샤넬이 공동 소유한 스위스 케니시 매뉴팩처에서 제작해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인증(COSC)도 획득했다. 케이스는 28mm부터 42mm까지 다양한 크기로 구성했으며, 인덱스는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아라비아 숫자 등의 버전으로 선택지를 넓혔다. 베젤에는 세라믹 또는 사파이어를 더해 컬러의 깊이를 배가했고, 날짜창 등 기능적 요소도 조형적으로 세련되게 조율했다.

‘J12 블루 X-레이’ 워치.

‘J12 블루 칼리버 12.2 33mm’ 워치.

‘J12 드리핑 아트’ 워치.
Blush over Time
1920년대 ‘N°5’ 향수부터 색조 메이크업을 블랙 래커 케이스에 담아 컬러의 대조미를 극대화했던 샤넬. 올해 샤넬 워치메이킹 스튜디오는 가브리엘 샤넬이 만든 또 하나의 대담한 세계, 메이크업 라인에 헌정하는 ‘블러쉬(Blush)’ 컬렉션을 선보였다. 생동감 넘치는 컬러 팔레트에서 출발한 이 컬렉션은 뷰티의 정서를 시간이라는 물성 위에 고스란히 옮겨낸 새로운 시도다. 컬렉션의 서사는 ‘J12 드리핑 아트(J12 Dripping Art)’ 박스에서 시작한다. 다섯 피스의 ‘J12’로 구성한 이 리미티드 세트는 시계부터 박스까지 동일한 그랑 푀(grand feu) 에나멜링 기법을 적용, 하나의 연작 회화처럼 이어진다. 시계를 일렬로 배열하면 마치 매니큐어를 브러시로 흩뿌린 듯한 컬러 패턴이 완성되는데, 수백 번의 테스트 끝에 탄생한 결과다. 크라운에는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고, 파워리저브는 70시간에 달한다. 이외에도 메이크업 컬러를 직관적으로 풀어낸 시계들이 컬렉션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다. 아라빅 인덱스와 베젤에 그러데이션 핑크톤을 입힌 ‘J12 블러쉬 칼리버 12.1·12.2(J12 Blush Caliber 12.1·12.2)’는 봉숭아 물을 들인 손끝처럼 부드럽고 낭만적인 무드를 전한다. ‘마드모아젤 J12 블러쉬 칼리버 12.1 38mm(Mademoiselle J12 Blush Caliber 12.1 38mm)’는 가브리엘 샤넬 모티프 아래 그녀의 뷰티 아이템을 새긴 디스크가 5분에 한 바퀴씩 회전하는 애니메이션 워치. 아이코닉한 ‘프리미에르(Première)’ 라인 또한 변주한다. 초커 형태의 ‘프리미에르 참 블러쉬(Première Charms Blush)’는 핸드 래커로 완성한 알파벳 로고 참 장식을 더해 위트를 살렸고, 핑크와 퍼플 톤 가죽 스트랩 7개를 경쾌하게 엮은 ‘프리미에르 커프 블러쉬(Première Cuff Blush)’ 워치는 자유롭고 감각적인 리듬을 더한다.

‘다이아몬드 아스트로클락’.
The Lion Beneath
“사자는 샤넬 여사의 내면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아르노 샤스탱은 ‘더 리옹 마드모아젤(The Lion of Mademoiselle)’ 컬렉션에서도 가브리엘 샤넬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녀가 남긴, 샤넬의 영원한 상징인 사자 모티프는 올해도 다양한 방식으로 되살아난다. 다섯 점의 주얼리 워치, 남성 타임피스 ‘무슈 플래티넘 리옹 뚜르비용(Monsieur Platinum Lion Tourbillon)’, 탁상시계 ‘다이아몬드 아스트로클락(Diamonds Astroclock)’에서. 그중에서도 워치스 앤 원더스의 샤넬 부스에서 가장 위엄 있게 자리했던 ‘다이아몬드 아스트로클락’은 단연 돋보인다. 유리 구체 안, 회전하는 행성 위 혜성이 시를 가리키고, 황도 12궁의 사자자리가 분을 표시하는 방식이다. 화이트 골드로 만든 회전 구체는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로 빼곡히 덮여 있어 시계가 작동 중임을 한눈에 드러낸다. 그 아래에는 스노 세팅 기법으로 5천37개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입힌 사자가 압도적인 형상으로 자리해있다. 아홉 개의 화이트 골드 조각을 정밀하게 조립해 형상화한 이 사자는 단 한 점을 완성하기까지 무려 8개월이 걸린다. 34.2×20.6×17.6cm 사이즈와 묵직한 존재감, 8일간의 파워리저브를 자랑하는 셀프 와인딩 무브먼트까지. 그야말로 시간 위에 군림하는 사자의 형상이다.
Credit
- 사진/ © Hermès Watch, Jaeger-LeCoultre, Oris, Piaget, Vacheron Constantin, Van Cleef & Arpels, Zenith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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