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패션 천재 조나단 앤더슨의 로에베 11년간의 열일 모음.zip

11년간 로에베 밖에 몰랐던 조나단 앤더슨의 하이라이트 모음

프로필 by 김수진 2025.03.19
조나단 앤더슨

조나단 앤더슨

그동안 무성했던 소문이 사실이었다. 조나단 앤더슨이 지난 11년간 맡은 로에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떠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 침묵을 지키던 그가 자신의 SNS를 통해 ‘179년이 된 이야기에 한 챕터를 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자신의 소감을 남겼다.

1986년 북아일랜드의 작은 마을 마러펠트에서 태어난 디자이너 조나단 앤더슨은 2013년 30살의 나이로 로에베의 수장이 되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유서 깊고 잔잔했던 브랜드 로에베를 혁신적인 실루엣과 예술적인 관점으로 재창조하며 패션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 매김 시키며 로에베를 부활시켰다. 로에베의 가장 시그니처 인 퍼즐 백부터 풍선 모양으로 장식된 힐, 신선한 자동차 모양의 드레스 등 로에베에 남긴 히트 작품이 무수하다. 지금부터 조나단 앤더슨이 로에베에 남긴 하이라이터 순간을 만나보자.


퍼즐백

지금도 로에베의 퍼즐백을 대체 할 비슷한 백은 없다. 조나단 앤더슨이 로에베에 합류한 후 처음 만든 2015 F/W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인 퍼즐 백. 그 이후 지금까지 로에베의 대표 시그니처 백으로 자리매김하며, 170년간 장인 정신을 담아 최고급 가죽은 물론 조각, 선 하나하나 의 예술적 감각이 담겨있다. 무려 5백여 가지 작업 과정을 통해 탄생되는 백이다.


2015 S/S 데뷔 컬렉션

조나단 앤더슨이 첫 번째로 선보인 로에베의 데뷔 컬렉션. 첫 로에베를 맡은 후 18개월 만에 선보이며 그의 많은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보다 1백30년 이상도 된 브랜드를 맡은 그도 많은 부담을 받았을 것. 조나단 앤더슨은 시작에 집중했다. 로에베가 설립된 스페인에 주목하면서,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에스파디리유와 함께 휴양지 룩을 완성하며 인상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기발하고 재밌는 슈즈들

액세서리들도 다채로웠다. 평소 창의적인 상상력을 컬렉션에 반영하던 조나단 앤더슨. 그의 상상력은 쇼가 시작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풍선 모양, 장미, 달걀, 메니큐어까지 일상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을 패션 요소로 활용하며 슈즈 역시 위트 있는 볼거리 중 하나였다.


초현실주의 2022 F/W 컬렉션

자동차가 미니 드레스로 변신했다. 그의 기발하고 독특한 상상이 다시 한번 발휘되는 순간. 1930년대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대중적 심리적 긴장을 예술로 표현한 것이다. 소재를 재해석해 가죽, 펠트 등 실험적인 소재와 드레이핑, 커팅 등을 결합해 초현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실루엣으로 재창조했다. 초현실적이고 창의적인 미학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은 컬렉션이기도.


실험적인 2023 S/S 컬렉션

거대한 희귀꽃 안스리움(anthuritim)이 놓여졌던 2023 S/S 쇼장. 실제로 컬렉션 의상에도 안스리움을 모티브 한 의상이 다수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안스러움으로 만든 튜브톱, 드레스까지. 자연을 마치 의상의 일부가 되도록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펼친 것. '진짜인가? 가짜인가?'라는 의문을 품을 정도로 예술적인 방점을 찍은 컬렉션이었다. 마치 애니메이션 속에서 튀어나온 듯 한 2D 픽셀 그래픽 아이템까지.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영화<챌린저스>

영화<챌린저스>

I TOLD YA

조나단 앤더슨의 마법, 키워드 하나로 웃음을 짓게 만드는 그의 천재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던 티셔츠. 지난해 영화 <챌린저스>에 의상 디자이너로 참여해 'I TOLD YA' 문구의 재미있는 티셔츠를 로에베의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으로 출시했었다. 주인공 배우 젠데이아가 입으며 문구 하나만으로 영화의 흐름을 더욱 재미있게 만든 것이다. 심플한 그레이 티셔츠를 이렇게 매력적이게 만들 수 있는 디자이너다. 대중과의 공감까지!


베우 매기 스미스

베우 매기 스미스

모든 연령의 아름다움을 담은 캠페인

로에베를 입은 해리 포터의 맥고나걸 교수, 배우 매기 스미스가 로에베의 2024 봄-여름 컬렉션 캠페인 화보에 등장했다. SNS에서 스크롤을 끊임없이 내리다가 멈칫할 수 밖에는 비주얼. 그 사진 한 장만으로도 로에베의 미래 비전에 대해 더욱 기대할 수 있었다.


10 주년, 30대에서 40대가 된 조나단 앤더슨

무려 10 주년이다. 브랜드를 10 주년간 이끌어 왔다는 것은 참으로 새삼 대단하다. 2025 S/S 컬렉센은 조나단 앤더슨이 로에베의 수장으로서 10주년 기념 컬렉션이기도 했다. 30세에 로에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이후 엄청난 성장과 함께 40대가 된 조나단 앤더슨. 큰 세트 없이 새하얀 무대 중앙에서 쇼는 시작됐다. 25 S/S 컬렉션은 '소음을 제거하고 조용하게' 쇼를 진행하고 싶었던 것. 한편으로는 쿨했다. 그 속에서 원형 크리놀린이 장식된 쉬폰 소재의 플로럴 패턴 원피스는 더욱 빛났다.

Credit

  •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