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덕다이브 대표 박준민이 들려주는 이야기

서울패션위크를 빛낸 네 명의 디자이너을 만나다. 그 첫 번째 주인공.

프로필 by 윤혜연 2025.03.13

NEW NAMES


서울 패션위크 무대는 언제나 새로운 감각과 대담한 도전으로 채워진다. 이달 열린 2025 F/W 시즌, 독창적인 시선과 실험적 접근으로 주목받은 네 명의 디자이너를 만났다.


덕다이브 대표 박준민. 2025 F/W 덕다이브 컬렉션. 2025 F/W 컬렉션 피날레 장면.

PARK JOONMIN for DUCKDIVE

하퍼스 바자 박준민과 덕다이브를 소개해달라.

박준민 덕다이브 대표 박준민이다. ‘덕다이브’는 큰 파도를 피하는 서핑 기술을 뜻하는데, 도심 속 난관을 함께 헤쳐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러한 철학 아래 스포츠 유니폼의 디테일과 그래픽 요소를 디자인에 녹여내고 있다. 2014년 창립 이후 레디투웨어에 집중하다가 2024 F/W 시즌부터 컬렉션 라인을 전개했다.

하퍼스 바자 어느 날 컬렉션 라인을 전개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는?

박준민 K-패션이 한류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면서 해외 시장을 확장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우리 쇼룸을 찾은 바이어들이 가장 주목하는 포인트가 “아이돌이 입었던 의상”이다.

하퍼스 바자 서울 패션위크에서 공개한 2025 F/W 캣워크에서 모델들의 파워 워킹이 유독 돋보였다.

박준민 2021년 리브랜딩 이후 가상의 스포츠 팀 유니폼을 만든다는 개념으로 디자인하고 있는데, 이 같은 맥락으로 모델들에게 “돌아왔을 때 숨을 헐떡거릴 정도로 힘 있게 걸어달라”고 캣워크를 디렉팅했다. 모델들의 워킹은 덕다이브가 추구하는 에너지를 극대화한다. 특히 이번 시즌은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스포츠맨십, 넓게는 존중과 예의를 배송하는 택배원을 자처했기에 더더욱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일맥상통했다.

하퍼스 바자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있겠냐마는, 이번 시즌 가장 애정하는 아이템이 궁금하다.

박준민 보머 재킷. 덕다이브를 론칭한 이후 10년 동안 연구한 디테일을 집약한 결과물이다.

하퍼스 바자 여러 회사를 거쳐왔는데, 결국 본인만의 브랜드를 선보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박준민 패션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직접 생산하고 납품하면서 옷을 배웠다. 패션을 익히는 최선의 방법은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업계 선배들과 숱하게 대화하고 공장에서 생산 공정을 익히면서 디자인만큼 중요한 것이 생산 능력이라는 걸 깨달았다. 점차 생산·제작 경험이 쌓이며 ‘이제는 시작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었다.

하퍼스 바자 이번 피날레에서 다섯 명의 인물과 함께 등장한 모습을 보며 박준민의 브랜드 운영 철학이 어떤 방향인지 예측되기도 했다.

박준민 덕다이브를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번 피날레에서도 단독이 아닌, 동료들과 함께 인사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들을 한 번 더 소개하자면, 아내이자 디자이너인 여지혜, 6년간 함께해온 디자이너 박주현, 스타일리스트 래로, 쇼 음악을 맡은 블랑과 앤니다. 사실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도 함께하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하퍼스 바자 덕다이브가 세상에 소개되고자 하는 한 문장이 있다면?

박준민 추억 한 페이지가 되는 브랜드. 오래된 노래를 들으면 당시 감정이 떠오르듯, 덕다이브를 입는 순간이 시간 속에 각인되길 바란다.


Credit

  • 에디터/김경후
  • 사진/ ⓒ Duckdive, Julycolumn,ⓒ Hannah Shin(인스퍼레이션), 서울 패션위크(포트레이트 및 런웨이)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