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쿠팡 PB 화장품, 프라다 쿠션, 시슬리 더마의 공통점은?

브랜드에서 이 제품을 만든 이유

프로필 by 박경미 2025.03.06

STAR IS BORN


새로운 카테고리의 포문을 연 상징적인 제품. 그 안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



전에 없던 라인을 확장하거나 기존에 없는 제품을 출시할 때는 특별한 의도가 담긴다. 변화를 시도하거나 전문성을 높이거나 정체성을 공고히 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뷰티=쿠팡’을 정립하다


지금 이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건 쿠팡이다. 지난해 오픈한 럭셔리 뷰티관 알럭스(R.LUX), 최근 선보인 PB 뷰티 브랜드 ‘엘르 파리스’로 럭셔리부터 중저가까지 공략하고 있으니. 쿠팡의 이름을 걸고 출시한 첫 번째 코스메틱인 엘르 파리스는 단순히 가성비만 챙긴 제품이 아니다. 저렴한 상품은 품질을 기대할 수 없다는 편견을 극복하는 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화장품을 만드는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조사를 찾는 데 힘썼다. 그렇게 화장품 제조 경력을 10년 이상 보유한 숨은 강자를 발굴했다. 잘 알려진 유명 제조사가 아닌 중소기업과 손잡아 상생까지 도모했다. 쿠팡은 자체 물류 시스템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유통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여기에서 절약되는 비용은 좋은 성분을 담는 용도로 썼다. 제품이 모두 1만원대임에도 프랑스에서 공수한 콜라겐과 온천수를 넣을 수 있던 이유다. 엘르 파리스에서는 앞으로 더 세분화된 스킨케어 제품과 메이크업 라인도 선보일 계획이다. 다양한 카테고리, 저렴한 가격, 품질까지 갖춘 제품을 앞세워 이커머스 시장에서 올리브영에 대항하는 존재가 될 듯하다.


Elle Paris PDRN 콜라겐 탄력 크림 9천9백원.



션 파운데이션의 재도약


쿠션 파운데이션은 여성들의 베이스 메이크업 루틴을 바꾸며 화장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제품이다. 한국 여성 중, 쿠션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해외에서는 스펀지에 젖어 있는 파운데이션이 위생적이지 못하다는 인식 때문에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모든 인종의 피부색을 커버할 수 있을 만큼 컬러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최근 흑인 여성도 사용할 수 있도록 컬러를 갖춘 제품들이 출시하며 쿠션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프라다 뷰티에서 론칭한 ‘리빌 메쉬 쿠션’은 쿠션 열풍에 불을 지필 제품이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아이코닉한 소재인 리나일론을 접목해 소장가치를 높인 것은 물론 피부 본연의 힘과 본질에 집중하는 브랜드의 정체성이 담겨 있다. 먼저 출시된 파운데이션과 마찬가지로 ‘리빌’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건 특정한 속성을 드러내지 않는 제품임을 의미한다. 브랜드에서 추구하는 아름다움이 자연스러움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럭셔리한 피부 표현이란 바로 이런 것임을 알리듯 매트하지만 은은한 윤기가 감도는 마무리감이 일품. 본연의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도록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선을 지킨다. 프라다 뷰티의 쿠션이 주도할 내추럴 베이스는 올해도 유효하다.


Prada Beauty 리빌 메쉬 쿠션 SPF50+/PA++++ 10만8천원.



효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선택지


아무리 진귀한 성분을 담은 좋은 제품이라도 피부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트러블을 유발하는 비추템이 되기 마련. 시슬리는 건강한 피부가 바탕이 되어야 좋은 제품을 흡수할 수 있다는 관점 아래 더마 라인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한다. ‘센스티브 스킨 수딩케어’는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은 화장품 선택에 제약이 많고 고기능성 제품을 기피한다는 사실에서 출발했다. 단순히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성을 강화해 어떤 자극에도 대항할 수 있는 피부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처음으로 내부 연구소와 피부과 전문의가 손을 잡았다. 민감도를 낮추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기에 성분을 추가하기보다 최소화했다. 그중 메인 성분은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사용하는 황금 해조류 추출물로 염분이 강하고 일교차가 큰 환경에서 자생해 세포막을 안정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화장품에 적용하면 피부 방어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건강한 피부로 개선해준다. 또한 100% 천연 유래 성분만 담았으며 용기는 공기가 통하지 않는 밀폐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자극을 줄 수 있는 방부제를 제거하기 위함이다. 시슬리는 이 제품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화장품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즉, 건강한 피부로 브랜드의 고기능성 제품을 경험하길 바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


Sisley 센스티브 스킨 수딩 케어 28만원.


Credit

  • 사진/ 정원영
  • 어시스턴트/ 박진경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