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드러지게 핀 노란 꽃 사이, 전종서와 토즈
배우 전종서의 얼굴에는 관능과 담백함, 그리고 신비로운 뉘앙스가 묘하게 뒤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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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ODE TO
배우 전종서의 얼굴에는 관능과 담백함, 그리고 신비로운 뉘앙스가 묘하게 뒤섞여 있다.

레더 윈드브레이커는 가격 미정 Tod’s.
하퍼스 바자 작년 한 해 배우 전종서를 꽤 자주 만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겨울과 여름 두 편의 드라마가 방송됐고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이나 <SNL 코리아>처럼 뜻밖의 곳에서도 얼굴을 비춘 덕이겠죠.
전종서 돌아보니 많은 일이 있었네요. <웨딩 임파서블>과 <우씨왕후>로 새로운 도전도 했고요. 새해를 맞이하면서 무언가 대단히 바뀔 것을 기대했던 때도 있었는데 작년을 지나온 저는 제법 담담해진 것 같아요. 무탈하고 건강한 하루가 허락되었다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거든요. 요즘도 그런 마음으로 다음 영화를 찍는 데 집중하고 있고요.
하퍼스 바자 이제는 장르와 형식의 구분이 무의미해졌다지만 여전히 전종서 하면 영화가 먼저 떠올라요. 그래서 드라마였던 <웨딩 임파서블>과 사극 <우씨왕후> 출연 소식을 들었을 때 의아하면서도 궁금했던 것 같고요.
전종서 확실히 저에겐 ‘영화배우’라는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 가끔은 저도 그걸 원하는 것 같구요. 매주 보는 드라마는 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어느 시기엔 드라마가 더 재미있게 느껴지고. 저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매 순간 끌리는 것을 택하며 지금까지 왔어요. 작품을 선택할 땐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서든, 어떤 배우와 함께 연기해보고 싶어서든 단순할지언정 분명한 하나의 이유가 있었거든요. 작년에 출연한 두 편의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과 <우씨왕후>는 제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시도라는 것 자체로 끌렸어요.

배클리스 튜닉은 3백6만원, 팬츠는 가격 미정, 펌프스는 1백39만원 모두 Tod’s.
하퍼스 바자 2년 전 인터뷰에서 두 작품으로 새로운 궤적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죠. 이제는 보일 것 같은데요. 두 작품이 전종서라는 배우에게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요.
전종서 솔직히 말하면 아무런 궤적도 만들지 않은 것 같아요.(웃음) 기대에 부풀어 작품을 선택하고 임했지만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더라고요. 배운 것은 참 많죠.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 더 배우고 발전시켜야 할 것을 생각하다 보니 저를 많이 알게 됐고요. 가장 처음의 그 마음으로 돌아온 것 같기도 해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촬영장에서 하고 싶은 연기를 즐기며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된 거죠.
하퍼스 바자 연기를 좋아하는 마음이 바래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어요?
전종서 좋아했던 건 계속 좋아요. 영화나 드라마 같은 거. 다행인 것 같아요. 노력이라면 사람을 만나는 데 있어 신중을 기하는 것 정도가 되겠네요. 누군가에겐 좋은 사람이 나에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원하지 않더라도 가까이하는 타인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게 되니 다른 건 몰라도 사람에 대해서만큼은 조심하는 편이에요.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사람들은 더 소중할 수밖에 없고요. 데뷔 전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이랑은 아직도 그때처럼 놀아요.

배클리스 튜닉은 가격 미정 Tod’s.
하퍼스 바자 그럼 연기를 시작하기 전과 지금, 가장 달라진 건 뭐예요?
전종서 사실 데뷔를 하기 전과 지금의 생활이 거의 비슷해요. 그러니까 1백만 원이 없을 때의 나와, 1백만 원이 있을 때의 나는 크게 다를 게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영화나 드라마를 더 많이 보면 봤지. 주변 사람도, 마음가짐도 크게 달라진 건 없거든요. 나를 지켜주는 사람들, 나를 나답게 보존해주는 것들이 그대로예요. 늘 똑같은 거 사 먹고 똑같은 데 가면서 지내죠. 근데 요즘은 부쩍 이게 되게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있었던 전종서라는 사람의 삶을 잘 이어오는 거요.
하퍼스 바자 듣고 보니 이걸 먼저 물어봐야 했던 것 같아요. 연기는 당신에게 일인가요?
전종서 아뇨.

레더 코트, 슬리브리스 셔츠, ‘고미노’ 로퍼는 가격 미정, 미니 스커트는 1백30만원 모두 Tod’s.
하퍼스 바자 고민조차 해본 적 없는 사람처럼 단숨에 답을 하네요.
전종서 카메라 앞에서의 시간은 순수하게 즐겁거든요. 촬영하는 그 순간은… 진짜 그냥 제일 재밌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매니저님 오시면 같이 차 타고 숍에 가서 헤어 메이크업 받고, 촬영장 가서 인사 50번 정도 하고, 감독님 뵈면 또 “안녕하세요” 하고, 오늘 뭐 찍을 건지 얘기하고, 마침내 카메라 앞에 서요. 그렇게 첫 대사를 뱉기 직전까지가 저에겐 가장 힘든 시간이에요.(웃음) 모든 준비가 끝난 뒤에 카메라가 돌아가고 연기를 하기 시작하면 그냥 재미있어요.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오히려 일을 한다고 느끼는 시간은 그 전후의 준비 과정이죠. 촬영이 끝난 뒤 “고생하셨습니다!” 하고 집에 1~2시간 걸려 가서 씻고, 화장 지우고, 잠들기까지의 시간 같은.

튜브 톱 드레스는 가격 미정, 뮬은 1백39만원 Tod’s.
하퍼스 바자 연기에 대해 말할 때 가장 단호해요. 그건 자신감이겠죠? 그런 전종서에게도 움츠러들 때가 있나요? 나의 우물 안에서는 커 보이기만 했던 능력이 사실은 그렇게 대단할 것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 뒤 밀려오는 부끄러움 같은 것 말이에요.
전종서 매일이 그런 것 같은데요? 하루에 한 번씩은 그런 순간이 오는 것 같아요. 근데 연기를 할 때는 그렇지 않아요. 그땐 고민이랄 게 없어요. 연기하지 않는 시간에 불현듯 느끼는 것 같아요. 이유 없이 움츠러들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고, 뒤통수 맞을 때도 오고, 체면이 구겨질 일도 생기고, 막 싸워야 하는 상황도 닥치고, 사과해야 할 때도 오고. 별수 있나요.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야죠. 가장 어려운 게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일인데, 누구나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만 일을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그 사람도 내가 좋으란 법 없는 거고, 뒤엉켜 사는 거잖아요. 우리 다 그렇게 살고 있겠죠. 그럴 땐 집에 가서 치킨 시켜 먹고 털어버려야죠.

보트넥 튜닉은 57만원, 팬츠는 1백10만원, 벨트는 70만원 모두 Tod’s.
하퍼스 바자 요즘은 영화 <프로젝트 Y>를 촬영 중이죠?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두 여성이 범죄에 가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발레리나>의 옥주나 <몸값>의 주영 같은 거칠고 힘이 센, 우리에게 익숙한 전종서를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전종서 한소희 배우와 함께 촬영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껏 한국에서 동갑내기 여자 배우 두 명이 끌고 갔던 영화가 없었던 것 같거든요. 이 사실만으로도 작품의 큰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했고, 저에게는 신선한 접근으로 느껴졌어요. 물론 서사도 아주 재밌죠. 분명 싸우고 무찌르는 액션은 아닌데, 여태까지 찍었던 작품을 모두 통틀어 몸을 가장 많이 쓰고 있어요.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기대해달라고는 못하겠지만.(웃음)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배클리스 튜닉은 3백6만원, 팬츠는 가격 미정, ‘DI 폴리오’ 백은 2백60만원, 슈즈는 1백39만원 모두 Tod’s.
하퍼스 바자 종종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면 한소희 씨와는 친한 친구가 된 것 같던데요?
전종서 고맙게도 소희가 먼저 다가와줬어요. 지금도 여전히 가까워지고 있는 중이고요. 저희 정말 치열하게 작업하고 있거든요. 두 여성 캐릭터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얼굴들이 영화에 빠짐없이 잘 담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고, 그만큼 모든 걸 쏟아부어가며 찍고 있어요. 이 시간도 언젠가는 추억이 되겠죠. 그땐 저희 관계에 더 깊이도 생길 테고요.

배클리스 튜닉은 가격 미정, 버킷 백은 3백8만원 Tod’s.
하퍼스 바자 1월 1일에는 뭘 했어요?
전종서 12월 31일에도 촬영이 있었거든요. 끝나고 과장 좀 보태서 눈뜨니까 1월 2일이었어요. 1월 1일엔 너무 피곤해서 내리 잠만 잔 거죠. 소희도 저랑 비슷한 1일을 보냈다더라고요.(웃음)
하퍼스 바자 요즘 가장 큰 화두는 무엇인가요? 전종서를 사로잡고 있는 하나의 질문이 있다면요.
전종서 화두까진 모르겠지만 전 지금이 좋아요. 영화에 온통 정신이 팔려있고 마음을 빼앗긴 지금의 제가 꽤 마음에 들어요.

레더 재킷은 가격 미정, 드레스로 연출한 터틀넥 톱은 1백16만원 Tod’s.

보트넥 튜닉은 57만원, 팬츠는 1백10만원, 벨트는 70만원 모두 Tod’s.

킷은 2백77만원, 스커트는 95만원, ‘DI 폴리오’ 백은 가격 미정 모두 Tod’s.

레더 윈드브레이커, 레더 미니스커트, 메탈 링 디테일의 ‘고미노’ 로퍼는 모두 가격 미정 Tod’s.
Credit
- 에디터/ 고영진
- 사진/ 김희준
- 헤어/ 조미연
- 메이크업/ 무진
- 네일/ 이지희
- 스타일리스트/ 최자영
- 세트 스타일리스트/ 최서윤(Da:rak)
- 어시스턴트/ 이동영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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