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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췍! 청소 만렙 에디터의 특급 청소템

새해, 새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은 주변을 깔끔하게 정돈하고 일상을 알차게 가꾸는 작은 결심과 실천으로부터 출발할 터. 자타공인 청소 만렙 에디터가 추천하는 삶의 질을 끌어올릴 청소 아이템들.

프로필 by 최강선우 2025.01.13
인간은 청소하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주변 환경과 물건을 깨끗이 정돈하는 것이
청소의 전부는 아닙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청소란 인간과 환경 사이의 균형을
잘 다듬는 행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무인양품의 메시지 중
새해 목표를 세우고 할 일을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힘을 빼는 삶의 중요성을 체감한다. 살림을 단출하게 정리하고 더 간소하게 사는 삶을 새해 목표로 삼는 모습이다. 팬데믹 이후 이러한 트렌드는 가속화하고 있는데,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MUJI)은 이미 트렌드를 발빠르게 예측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브랜드의 40주년을 맞아 제안한 새로운 캠페인 주제가 바로 ‘'掃除(청소)'. 일본 매장과 서점에서 동명의 출간하고 팬데믹 전 청소하는 영상 시리즈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이들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한 메시지는 ‘기분 좋은 것은 어째서일까(Pleasant, somehow).’ 이들은 청소가 갖는 일종의 의식적 의미와 힘을 강조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자연 사이에 존재하는 ‘적당한 편안함’을 찾아 균형을 맞추는 것. 그것이 ‘청소’가 가진 진정한 의미라는 대목에서 청소와 정리가 지닌 의미를 다시금 곱씹게 된다. 실제로 반짝반짝 닦고, 쓸고, 지저분한 것을 보기좋게 제 자리를 찾아주는 일만으로도 기분이 나아지고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힘이 솟아오르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 쯤 해봤을 것이다.
청소도 ‘아이템 빨’이다.
정리와 청소를 도와줄 좋은 아이템을 구비하는 일만으로도 새해 결심의 절반은 이미 해낸 것이다.
먼지는 샅샅이 OXO 극세사 먼지떨이
사진/ OXO 제공

사진/ OXO 제공

강렬한 레드 컬러의 먼지떨이. 한 번 붙은 먼지는 떨어질 염려가 없고, 세탁기에 넣고 돌리며 간단하게 빨아 쓸 수 있기에 친환경적이다. 미국에서 1위를 할 정도로 성능은 보장되어 있고, 유연하게 구부러져 손이 닿지 않는 바닥 틈 사이나, 물건 사이의 좁은 공간에 쌓인 먼지도 손쉽게 털 수 있다. 먼지떨이를 쓸기 전 손으로 마찰을 사용해 정전기를 내면 더욱 강력하게 모든 먼지를 빨아들이는 강력한 능력을 발휘한다. 가격은 3만 1200원.
한 번 쓱 쓸면 그만 쓰리잘비 국민 빗자루

미세한 털부터 머리카락, 작은 먼지까지 쓸기만 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져 버리는 마법을 부려주는 국내 브랜드의 제품이다. 보통의 빗자루는 털로 되어 쓸 때 함께 날리기 쉽지만, 실리콘의 4중 빗날로 된 빗자루는 어림도 없는 이야기다. 카페트나 방석, 스크래쳐 등에 사용해도 좋아 냥집사들의 필수템으로 떠올랐다. 어떤 각도에서 쓸어도 손목 부담 없도록 최소 70번 이상의 샘플링과 목업 제조 과정을 거쳐 만들었다고. 그만큼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실용적인 고민과 경험이 깃들어 있다. 소음이 없어 밤늦게 청소할 때에 특히 좋다. 길이 조절형을 사면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된다. 기본형 쓰리잘비의 가격은 1만 8900원.
찌든 때를 박멸하라
브리오신 사봉 느와르 다목적 세정제 & 스빈또 올인원 스펀지
사진/ 브리오신 제공

사진/ 브리오신 제공

사진/ Svinto 제공

사진/ Svinto 제공

프랑스에서 온, 브리오신의 다목적 세정제는 패키지마저 우아하다. 주방과 욕실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세정력도 매우 좋아 한 번에 세제 양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서도 물때와 얼룩을 바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 경제적이다. 특히 락스의 화학적 냄새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주목할 것. 인공 향을 무첨가해서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장점이고 자주 세제에 닿는 손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아마씨 오일을 함유해 세심하게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자주 요리를 하는 경우 골치가 아픈 싱크대나 오븐, 전자레인지와 같은 가전 제품에 낀 생활 오염도 브리오신 세정제와 함께 사용할 때 빛을 발하는 아이템이 있다. 바로 스웨덴의 국민 수세미이자 매직 블럭이라고도 불리는 스빈또의 제품. 브리오신 세정제 가격은 2만 2천원, 스빈또 올인원 수세미는 6900원.
예쁜데 잘하기까지 바이칸 청소 솔
125년의 연구와 실험을 통해 좋은 제품만을 선보이는 덴마크의 청소도구 브랜드 바이칸의 주방 & 욕실 청소솔은 걸어 두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심플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은 물론, 북유럽 감성 가득한 그린, 레드, 옐로우 세 가지 컬러를 보는 순간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까다로운 욕실 청소에서 지워도 잘 티가 나지 않는 물떼를 제거하거나, 배수구 사이나 수전, 타일 틈 사이에 잔뜩 낀 떼는 바이칸의 틈새솔이나 핸드솔로 박박 문질러주면 게임 끝. 생각보다 크기가 크고, 솔이 쉽게 휘어지지 않는 튼튼함 덕분에 적은 힘을 들이고도 청소할 수 있다. 물기를 말끔하게 제거해주는 스퀴지가 포함된 세트를 구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세트 가격은 5만 2800원
쓸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나카가와 상점 행주
사진/ 나카가와 마사시치 로고 사진/ 화과자 패턴 행주_나카가와 상점 사진/ 그림책 행주_나카가와 상점
1716년 일본 나라현에서 시작한 나카가와 마사시치(中川政七商店) 상점은 마직물을 주로 만들던 곳으로 300년 넘은 브랜드다. 나라현에서 우수하기로 소문난 모기장 소재를 여러 장 겹쳐 만들었는데, 풀 먹임으로 처음엔 빳빳하지만 면과 달리 소재가 사용하면 할수록 부들부들해진다. 손에 착 감기는 느낌이 자꾸만 무언가를 닦게 만든다. 세척력이 우수하고 소재의 특성상 흡수성이 뛰어나 접시나 테이블을 닦거나 청소할 때도 괜찮아 다용도로 쓰기에 좋고, 무지부터 다양한 패턴과 시즌 별 달라지는 디자인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가격은 8천원.
음악으로 청소하기 책 <청소하면서 듣는 음악>
그래픽 디자이너 이재민이 2016년 가을부터 개인 인스타그램에 1–2주에 한 번씩 게시해 온, 음악에 관련한 글을 추리고 다듬어 만든 책이다. 사실 청소와 큰 상관이 없지만, 그는 청소와 음악 감상의 닮은 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청소와 음악은 어수선한 일상을 자기 식으로 보듬는 일종의 도구”라고. 책에 적어둔 그만의 남다른 재즈 취향과 인생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세심하게 골라 넣은 추천곡을 실제 플레이리스트에 넣어 청소할 때 들으면 어떨까하는 마음으로 청소 아이템과 함께 추천 목록에 슬쩍 넣어 보았다. 책은 워크룸프레스에서 펴냈으며 가격은 1만 5300원.

Credit

  • 사진/각 브랜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