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1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 Y/PROJECT

굿 바이, 와이/프로젝트

프로필 by 김형욱 2025.01.12
14년 만에 공식적으로 브랜드 폐업 소식을 전하게 되어 감사한 마음과 슬픔이 교차합니다. 여러 파트너와 팬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없었을 것입니다.

9일, 공식 성명을 통해 와이/프로젝트는 브랜드 운영 중단을 알렸다. 2010년 요한 세르파티(Yohan Serfaty)와 질 엘라우프(Gilles Elalouf)가 창립한 이후 14년만에 벌어진 일이다.
와이/프로젝트를 이끌던 요한 세르펜티(Yohan Serfaty) 생전 모습

와이/프로젝트를 이끌던 요한 세르펜티(Yohan Serfaty) 생전 모습

브랜드 창립 멤버인 요한 세르페티가 사망 이후, 2013년에 글렌 마틴스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 하며 와이/프로젝트를 재정비하게 이른다. 2016년에는 LVMH 디자이너상최종 후보에 오르고, 2017년 ANDAM 대상을 받으며 패션계에서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다진다. 창의적인 디자인, 해체주의적 디테일, 그리고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젠더리스함으로 리한나, 카일리 제너, 헤일리 비버 등 여러 패션 피플들과 셀러브리티들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자리잡게 된다.
와이/프로젝트의 데님 드레스와 셔링 디테일 싸이하이 부츠를 입고 시네마콘에 참석한 리한나 와이/프로젝트 비대칭 데님 스커트를 매치한 헤일리 비버 2024 MTV 뮤직 비디오 어워즈에 참석한 채플 론의 드레스 역시 와이/프로젝트 2024FW 아이템
고현정의 인스타그램에서도 와이/프로젝트 재킷을 착용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2023FW 와이/프로젝트 쇼장에서, 사이먼 도미닉과 이하이의 모습
허나, 팬데믹 이후 침체된 럭셔리 패션 시장에서 독립브랜드들의 어려움이 대두되는 가운데 와이/프로젝트 또한 위기를 피할 순 없었다. 자금난이 이어지던 중 악재는 계속 이어졌다. 브랜드 공동 창립자 중 한명인 질 엘라우프의 사망,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글렌 마틴스의 사임까지. 불투명한 미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브랜드를 인수할 투자자를 찾지 못하자 운영 중단에 이르게 된 것.
현실적인 문제들로 브랜드의 문은 잠시 닫게 되었지만, 그간 쌓아온 창의적인 작품들은 박물관과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을 듯 하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앤트워프의 MoMu 등 권위 있는 기간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패션 피플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와이/프로젝트의 여정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 그들이 남긴 독창적인 디자인과 열정은 패션계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Credit

  • 사진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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