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패션왕 찐모델’, 홍진경의 위엄

엄마이자 엔터테이너, 사업가 그리고 모델로서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그녀. 홍진경의 취향이 담긴 백 컬렉션과 함께한 어느 멋진 날.

프로필 by 서동범 2024.10.27
‘르 템 토트 32’ 백은 Couronne. 코트는 Lee Y. Lee Y. 슬링백 힐은 Alaïa. 스타킹은 에디터 소장품.
‘사베 크로스 59 스터드’ 백은 Couronne. 브라 톱은 Jinsun. 버뮤다팬츠는 Jacquemus. 힐은 Alaïa. 스타킹은 에디터 소장품.



하퍼스 바자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어떻게 진행하게 되었나요?
홍진경 평소에 쿠론을 보며 굉장히 쿨하면서도 제가 좋아하는 취향과 비슷한 브랜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협업 제안을 받았을 때 놀라기도 했지만, 동시에 반갑기도 했죠.
하퍼스 바자 소재 선정부터 디자인까지 직접 참여하셨는데, 새로운 도전이라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홍진경 전혀요. 원하는 부분이 명확했기에 망설임 없이 진행했어요. 저에게 어울리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잘 알고 있었고, 다행히 그게 쿠론의 방향성과도 일치했어요. 베이식하면서도 약간의 에지가 더해진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브랜드가 추구하는 바도 똑같죠.
‘사베 크로스 59’ 백은 Couronne. 셔츠, 데님 팬츠, 벨트는 모두 We11done. 플랫 슈즈는 Cos.


하퍼스 바자 총 9개의 가방을 함께 디자인했어요. 각 가방마다 중요하게 생각한 디자인 포인트가 있나요?
홍진경 가죽이면서 가벼울 것, 그리고 심플한 디자인이지만 에지가 있을 것, 이 부분을 가장 고려했어요. 그래서 크랜베리 컬러나 레오퍼드 패턴 같은 포인트를 더해 재미를 살렸죠.
하퍼스 바자 이번 쿠론 가방은 어떻게 스타일링하면 좋을까요?
홍진경 기본적으로 너무 포멀한 스타일은 잘 입지 않아요. 평소에도 진과 티셔츠, 셔츠 같은 베이식한 옷을 입기 때문에 가방으로 포인트를 주는 편이죠. 클래식하게 각이 잡힌 가방은 격식 있는 자리에도 어울리지만, 캐주얼한 스타일에 매치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진에 운동화를 신고 클래식한 ‘파사드노아(FacadeNoa) 토트 32’를 들면 의외로 잘 어울리고, 크랜베리 컬러의 ‘페르미어(Fermior) 숄더 42’를 착용하면 화사한 느낌을 낼 수 있죠. 차분한 스타일을 원할 때는 누벅 가죽으로 된 ‘베른(Bern) 토트 34’나 ‘이네스(Ines) 토트 37’을 추천해요.
하퍼스 바자 여자의 가방은 많은 걸 함축하죠. 주로 무엇을 넣고 다니나요?
홍진경 기름종이, 향수, 립밤이 들어 있는 메이크업 파우치와 안경, 선글라스, 벙거지 모자, 지갑, 다이어리, 필통, 물 등 생각보다 많이 들어 있네요. 그래서 가방의 소재 자체가 가벼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파사드 노아 토트 32 레오파드’ 백은 Couronne. 보 장식 셔츠는 Zara. 팬츠는 Arket. 슬링백 힐은 Alaïa. 스타킹은 에디터 소장품.



하퍼스 바자 모델 데뷔 이후 다양한 경로를 걸어왔어요. 엄마로서, 엔터테이너로서, 사업가로서, 그리고 모델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이런 열정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홍진경 열정의 원천이라…. 사실 저는 그렇게 열정적인 사람은 아니에요. 일을 할 때 체계적으로 계획을 하거나 목표를 세우지도 않고요. 어떤 일을 할 때 ‘이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이 생각만 하는 것 같아요. 저 스스로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니까 그 모습에 열정적으로 임한다고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지칠 때도 있지 않나요?
홍진경 저는 일과 휴식 사이에 따로 경계가 없어요. 그냥 그 모든 게 내 삶이라고 받아들이고 일하면서 짬짬이 쉬고 놀아요. 며칠씩 계속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것만이 꼭 휴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실 전 정말 일이 너무 재밌고, 보람도 크기 때문에 휴식보다 일하는 순간이 더 달콤해요.(웃음)
‘베른 토트 34 누벅’ 백은 Couronne. 드레스는 Coperni×Luisaviaroma. 스타킹은 에디터 소장품.



하퍼스 바자 크게 기대하거나 혹은 크게 실망하거나 하는 성격이 아닌 것 같아요.
홍진경 맞아요. 백상예술대상에서 상을 받았을 때도 ‘상 받았구나’ 했지, 그걸로 부담을 느끼거나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힘을 빼고 사는 스타일이에요. 방송이든 일이든 일상이든 그렇게 힘을 주고 사는 성격이 아니라서 스트레스도 덜 받고 쉽게 지치지도 않는 것 같아요.
하퍼스 바자 홍진경만의 감각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나요?
홍진경 제가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감사하게도 저에게 영감을 주는 벗들이 많았어요. 방송국에는 정말 프로들만 모여 있는데, 저는 17살부터 그곳에서 함께했잖아요. 그들과 교류하면서 그들이 추천해준 음악, 책, 영화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필드에 나와서는 내 감을 믿고 밀고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을 의심하는 순간 감을 잃는 거라고 생각해요. 좋은 사람들과 충분히 감각을 쌓고, 준비가 되었을 때 자신을 믿고 끝까지 가는 것,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베론 숄더 36 스터드’ 백은 Couronne. 티셔츠는 Moschino. 에나멜 팬츠는 Bonbom.

Credit

  • 글/ 김민정(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안상미
  • 헤어/ 조미연
  • 메이크업/정수연
  • 세트 스타일리스트/ 권도형(ONDOH)
  • 어시스턴트/ 정민호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