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RITY

디바마을 퀸가의 ‘퀸가비’와 진행한 가상 인터뷰

네포베이비, 톱 셀러브리티, 세계적 (코러스) 가수, 슈퍼 인플루언서. 유명해서 유명한 유명인. <디바마을 퀸가비>의 퀸가비가 드디어 <바자>와 만났다. 명품 브랜드 화보인 줄 알고 왔으나 다소 난해한 콘셉트의 촬영이었던 건에 대하여.

프로필 by 손안나 2024.09.24
터틀넥 드레스는 Cobble Du by Adekuver. 레이스 팬츠는 Gyeong. 목걸이는 Bell & Nouveau.

※ 이 인터뷰는 가비의 ‘부캐’ <디바마을 퀸가비>의 ‘퀸가비’와 진행한 가상 인터뷰입니다.
하퍼스 바자 오늘 촬영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퀸가비 한국에서는 첫 화보인데 일단 <바자>가 엄청 신경 써준 것 같아서 감동했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사실 지금까지는 하이패션 오트 쿠튀르 화보를 찍었죠. 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요란한 옷들을 입히고 특이한 포즈를 요청하셔서 살짝 당황했다, 하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이었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Thank you.
하퍼스 바자 세계적인 셀러브리티로서 <하퍼스 바자> 미국판이나 영국판 커버를 다수 장식하기도 했잖아요. 그래서인지 촬영 현장을 꽤 어색해하고 뚝딱이는 모습이 조금 의외라고 느꼈어요.
퀸가비 제가요? 잘못 보신 것 같아요. 늘 밥 먹듯이 하는 게 화보 촬영이기 때문에…. 그냥 오늘 입은 옷들이 평소 같은 오트 쿠튀르가 아니어서 조금 당황했을 뿐이에요. 걱정 안 하셔도 되고, 한국은 시스템이 이렇게 돌아가는구나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Thank you.
드레스는 H&M. 헬멧, 장갑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하퍼스 바자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듯 <디바마을 퀸가비>의 인기가 절정일 때 시즌 1을 마무리했죠.
퀸가비 원래는 우리 ‘피디like’과 딱 8회차 정도만 해보자고 했어요. 파일럿 개념으로요. 사실 이게 회사에서 서포트를 받는 게 아니라 저희 아빠가 대주시는 거거든요. 비디오 촬영 비용을요. 그런데 아빠가 조회수를 보시고는 이대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면서 8화에 그만두라고 하셨어요. 100만도 안 되면서 이렇게 큰 돈을 들이는 게 맞느냐. 조회수가 너무 안 나오니까요.
하퍼스 바자 유튜브 수익으로 일확천금을 꿈꿨던 건가요?
퀸가비 아니요, 저는 돈에 연연하진 않아요. 왜냐하면 이미 ‘we got a lot of money, we are wealthy family’이기 때문에. 필요한 건 관심이죠. 어느 정도 내가 쓴 time과 money가 비례해야 하잖아요? 그렇지 않아서 my father said ‘stop doing it’. 근데? 참 인생이라는 게 묘해요. 제가 그토록 무서워하고 두려워하는 ‘패리스 은지 튼튼’ 언니가 출연하고 나서부터 잘되기 시작했다는 게. 언니 덕분에 순식간에 조회수 100만 회를 찍었고 이젠 200만에 가까워요.
푸퍼, 이너 집업 재킷은 H&M. 카무플라주 팬츠는 Gyeong. 레이어드한 스커트는 Philosophy. 호랑이 모티프 가방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하퍼스 바자 재정비 기간 동안 셀러브리티다운 화려한 휴가를 보냈다는 소문도 들었어요.
퀸가비 전전긍긍하면서 보냈어요. 이 관심이 끝나면 어쩌나. 지금 물 들어왔는데 난 어쩌자고 배에서 내린 건가. 약간의 원망도 있었죠. 그래서 이렇게 시즌 2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그래요. 이게 바로 퀸의 보법이라고. 퀸은 물 들어올 때 배에서 내린다고. 전혀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고 얘기하고 싶네요.(웃음)
하퍼스 바자 물 들어올 때 배에서 내렸지만 급하게 다시 올라탄 형국이네요.
퀸가비 굉장히 급하게 올라탔어요. 내가 우리 ‘피디like’과 ‘작가like’에게 따로 전화 돌리면서.
하퍼스 바자 직접 전화한 거예요?
퀸가비 Yes. 내가 직접. 다시 시작해야 된다, 도와달라, 잘하겠다 회유했죠.
하퍼스 바자 흔쾌히 받아주던가요? 그들도 당한 게 많았는데.
퀸가비 그들도 매우 들 떴고 시즌 2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보디컨셔스 드레스는 RVN. 헤드피스는 Bell & Nouveau. 웨스턴 부츠는 Christian Louboutin.



하퍼스 바자 시즌 1과 시즌 2는 어떻게 다른가요?
퀸가비 전혀 달라진 게 없어요.(웃음) 아, 이제 제 주변 인물들이 하나둘 등장할 거예요. 잘된다는 소문을 듣고 하나 둘씩 나오겠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에서야. 조금은 섭섭하긴 한데 어쩔 수 없죠. 원래 인생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하퍼스 바자 네포베이비로 태어나 코러스 가수로 유명세를 얻었고 현재는 막강한 인플루언서이기도 하죠. 충분히 아쉬울 것 없는 삶인데도 불구하고 유튜브를 개설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관종이라고 해야 할지… 관심이라는 게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퀸가비 아니요? 전혀 아닌데요. ‘물회’하세요. 저는 일평생 관심만 받고 살아서 관심에는 진저리가 난 사람이에요. 음… 솔직히 말하면 돈은 많지만 사랑은 부족한 유년 시절을 보낸 것 같아요. 늘 사랑을 갈구했기 때문에 지금도 이렇게 대중의 관심을 ‘고파하지’ 않나 생각해요. 대중의 관심을 받아야 기가 산달까요? 유명인의 삶은 언제나 흥미롭죠. 저는 제 인생을 더 흥미롭게 만들고 싶어서 이렇게 다큐멘터리를 찍게 됐어요.
하퍼스 바자 조회수를 샀다는 소문에 대해선 어떤 입장이신지….
퀸가비 샀다뇨? 저 인터뷰 여기서 그만할게요. 매니졀!
하퍼스 바자 대중의 시기심이 만들어낸 가짜 뉴스군요.
퀸가비 정확히 말씀드릴게요. 조회수는 저의 피, 땀, 눈물입니다.
리본 장식 카디건과 레깅스 세트업은 PushButton. 헤어에 장식한 리본은 J Pink.



하퍼스 바자 한국에 와서 제일 좋은 세 가지는 뭔가요?
퀸가비 일단 I love the people in here and the food is amazing. 그리고 weather.
하퍼스 바자 왜요? 고향인 캘리포니아의 날씨가 훨씬 좋지 않나요?
퀸가비 저는 이렇게 화끈한 게 좋더라고요. 더울 때 덥고, 추울 때 춥고. 극한을 왔다갔다하는 게 제 스타일이에요.
하퍼스 바자 탄력 있는 피부와 커비한 몸매가 놀라울 정도예요. 자기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요.
퀸가비 몸매 관리 ‘매니졀’이 따로 있어요. 제가 탄수화물, 글루텐 같은 걸 먹으려고 하면 제 손등을 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퍼스널 트레이닝 매니졀, 필라테스 매니졀, 마사지 매니졀, 태닝 매니졀 등등… 매니졀 없으면 못 살아요, 저는. 혼자서는 그냥 신생아라고 보시면 돼요.
터틀넥 드레스는 Cobble Du by Adekuver.



하퍼스 바자 한국에서 활동하는 댄서 가비라고 아나요?
퀸가비 Oh, Don’t ask me about her. 가비가 누군데요?
하퍼스 바자 그녀 또한 한국에서 유명인이죠. 두 사람은 닮았지만 제가 보기엔 가비 쪽이 훨씬 더 주도적이고 건강한 삶을 사는 것 같아 보여서요. 그런 타인의 삶이 부럽다고 느낀 적은 없는지 물어보고 싶었어요. 당신이 말했듯 ‘매니졀’이 없으면 신생아잖아요.
퀸가비 저는 그게 가능한 사람이니까요. 건강한 삶을 살고 주도적인 삶을 산다면 good for you! Live your life! 저를 누군가와 비교한다는 게 불쾌해요. 한국에 온 뒤로 사람들이 자꾸 그녀와 저를 비교하더라고요. 일단 저는 그분이 누군지 몰라요. 자꾸 저랑 닮았다고 DM 보내시는데, 미안한데 진짜 하나도 안 닮았고요.
하퍼스 바자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나요?
퀸가비 아무리 네포베이비라고 사람들이 지껄여도 whatever? 나 이렇게 ‘born this way’했는데 어쩌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평범한 삶? 가끔씩 나도 K-드라마처럼, 길거리 걸으면서 오뎅 같은 거 먹어보고 싶다? 궁금하긴 해요. 워낙 제 인생에서 파파라치가 많았으니까. 그 부분은 포기했어요.
하퍼스 바자 오드리 헵번의 티파니, 제임스 본드의 리바이스처럼 유명인에겐 언제나 그를 상징하는 시그너처 아이템이 존재해왔죠. 그런데 퀸가비를 대표하는 아이템이 이 평범한 분홍색 스탠리 텀블러라는 게 신선하달까요?
퀸가비 저는 환경을 생각하는 셀럽이에요. 우리가 사는 지구는 소중하고 늘 가꾸고 지켜야만 하는 것이라 믿어요. 그래서 이 텀블러를 사용하죠. 그동안 제가 아낀 플라스틱 ‘cup’과 플라스틱 ‘straw’가 얼마나 많겠어요? 아침마다 우리 ‘real 매니졀’이 저를 ‘pick up’할 때면 늘 이 텀블러에 아이스 커피를 담아줘요.
하퍼스 바자 Fake 매니저도 있나요?
퀸가비 아…. (웃음)

레더 콘 브라, 티어드 스커트는 Gyouree Kim. 스터드 장식 초커, 양손에 낀 반지는 Bell & Nouveau. 체인 목걸이는 Portrait Report. 스터드 워커 부츠는 Christian Louboutin.

하퍼스 바자 패리스 은지 튼튼처럼 센 사람을 만났을 때 쫄지 않고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팁을 알려주세요.
퀸가비 쫄지 않는 법이라… 저는 보통 쫄아요.(웃음) 쫄리면 그냥 쫄리는 대로 사는 거죠. 집에 가서 힐링하면 되는 거고요. 거기에 자괴감을 느끼는 편은 아니에요.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Don’t care about it!
하퍼스 바자 완벽한 디바가 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꼽는다면요?
퀸가비 Oh my god, I love this question. First of all, meet rich family. Choose good DNA. 첫 번째, 좋은 부모님을 만나라. Second, you really need to have confidence of your own. 너만의 자신감을 찾아라. 남들이 말하는 조건에 신경 쓰지 말고 진짜 당신의 멋진 점, 남들은 따라할 수 없는 당신만의 멋진 점을 꼭 하나 찾아라.
하퍼스 바자 마지막 조건은요?
퀸가비 자기 전에 늘 마스크팩을 해라?
하퍼스 바자 갑자기요?
퀸가비 네. 그러면 다음 날 기분이 아주 좋거든요. 기분이 좋아지면 자신감이 생기고 그렇게 선순환이죠. 완벽한 디바의 조건은 1일 1팩. Thank you.

Credit

  • 사진/ 윤송이
  • 헤어/ 우기(오버마스)
  • 메이크업/ 주연(오버마스)
  • 스타일리스트/ 김지원
  • 어시스턴트/ 정지윤,안나현
  • 디자인/ 이예슬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