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CHS가 만든 한 여름의 신기루
오직 여름을 노래하는 그룹 CHS가 신보 <열야양성>을 만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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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졸음을 참는 듯한 ‘낮잠’부터 열대야를 닮은 ‘One Summer Day (feat. Mei ehara)’, 야시장에 몰려든 여름 인파 같은 ‘Wet Market’과 ‘Starry Night..’까지. 전곡 재생으로 들을 때 이야기의 퍼즐이 맞춰지면서 더 완성도 있게 다가온다. 이번 앨범을 함축적으로 표현하자면, 도심 속 열대과일이다. ‘One Summer Day (feat. Mei ehara)’는 도시 일상에 무뎌지는 인간의 감정을 묘사하며 “열대과일을 처음 맛봤던 순간이 어땠는지” 물어보고, 빠르게 휘발되는 오늘날 “우연히라도 달콤한 추억을 마주하고 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CHS가 연주를 중심으로 한 밴드로 보이지만, 보컬이 들어간 공개되지 않은 곡도 상당하다. 다만 우리의 상태와 생각이 가사 없이 자연스럽게 담기는 데 더 큰 의미를 둘 뿐이다. 특히 이번 앨범은 그동안 작업해온 수많은 곡 중 엄선된 곡만 담았다. 앨범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시켜 첫 번째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순서대로 들어주길 바란다. 인트로와 아웃트로의 역할이 필요해 이전에 발표했던 곡들과 달리 비교적 짧은 2분짜리 곡도 수록되어 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파파야를 베어 물더니 과거로 돌아가는 판타지적 요소도 들어 있다. ‘트로피컬 사이키델릭 그루브’라는 다소 독특한 장르와 결합되어 더욱 독특한 인상을 주는데. 뮤직비디오를 구상하며 가장 고심한 점은 무엇인가? 앨범의 콘셉트인 ‘이질감’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느 도심의 밤, 발끝을 향해 굴러오는 파파야부터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서 태연하게 낮잠을 자는 사람들까지. 신기하게 여름의 더위와 습도는 일상에서 굉장히 불쾌한 감각을 주지만 사람들은 항상 여름을 동경한다. 여름이란 계절이 떠올리게 하는 추억은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꿈만 같아 그런가? 지친 하루, 힘들고 우울한 그대에게 우리의 뮤직비디오와 음악이 열대과일이 됐으면 한다.
CHS는 한자어로 본인들을 소개한다. 安樂世界(안락세계), 長長夏日(장장하일), 萬頃蒼波(만경창파) ‘편안하고 안락한 곳, 끝나지 않는 긴 여름, 드넓게 펼쳐진 푸른 바다’를 뜻하는 단어를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언제 데뷔했고, 어떤 상을 받았으며, 어떻게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단순하게 우리를 소개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를 소개한다면 ‘우리가 좋아하는 것,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것, 우리가 연주하는 것’, 이 모두를 설명하고 싶어 3가지 사자성어를 조합했다.
밴드명 CHS는 리더 최현석의 약자에서 시작해 멤버들이 추가되면서 해마다 다른 의미가 더해졌다. 2020년 ‘쿨하고 섹시’, 2021년 ‘취했어’, 2022년 ‘코리아 하이 소울’, 그리고 작년 한 인터뷰에서 2023년은 ‘초현실’로 정했다. 올해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항상 그렇듯 올해도 누군가 붙여주길 기다리고 있다. 올해의 ‘CHS’ 추천받는다.
CHS가 다른 계절을 노래하는 날이 올까? 사실 여름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다. 봄과 가을의 색을 투영할 수도 있고, 추운 겨울을 견뎌내는 과정을 포함할 수 있다. 우리가 말하는 여름은 삶의 방식과 태도를 담고 있기에 계절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래도 멤버들끼리 이번엔 다 같이 추운 나라로 여행을 가보자는 말이 나온다. ‘따듯한 나라와는 또 다른 영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서 말이다.
Credit
- 사진/ CHS
- 디자인/ 이진미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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