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예올X샤넬 프로젝트, 올해의 장인과 올해의 젊은 공예인은 누구?

유서 깊은 장인의 정신을 기리고 기술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하는 재단법인 예올과 공통된 방향성을 가진 샤넬. 이들이 손잡고 ‘올해의 장인, 올해의 젊은 공예인' 프로젝트를 3년째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24년 올해의 장인에 ‘대장장 정형구'를, 올해의 젊은 공예인에는 ‘유리공예가 박지민'을 최종 선정해 전시를 열었다.

올해 예올 X 샤넬 프로젝트 전시 역시 작년에 이어 양태오 디자이너가 전시 총괄 디렉팅은 물론, 작품 협업에 직접 참여했다. 이번 프로젝트 ‘온도와 소리가 깃든 손 : 사계절(四季節)로의 인도’는 철이라는 거친 속성의 재료를 아름답고 일상적인 공예로 재탄생 시키는 대장장이의 손에 주목했다. 또한 철과 유리공예 모두 1천도가 넘는 불을 곁에 두고 작업하고, 불에 가열하면 액체로 변한 물성이 굳어 고체가 되는 공통점이 있다고.
먼저 올해의 장인 대장장 정형구는 대장간들이 사라져간 현대에 철을 묵묵히 두드리며 대장간의 명맥을 잇고 있다. 결혼 후 대장간을 운영하는 장인어른의 뒤를 이어 대장장이의 길로 들어선 정형구 장인은 끊임없이 수련하며 실력을 쌓아온 것은 물론, 숭례문 화재를 계기로 전통철물에도 도전해 국가유산수리기증자(철물)가 되기도.
철을 가공해 농기구부터 문고리까지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도구를 제작하는 대장장이 공예가 이번 프로젝트 작업을 통해 현대적인 감각을 입힌 일용품으로 탄생했다. 대장장이의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인고의 과정에서 낮과 밤, 계절과 같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을 되돌아보고, 재료의 물성에 대한 관념과 편견을 재구성해 디자이너 양태오와의 혐업으로 현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원예도구, 화로, 책받침, 접시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인 것. 사계절의 순환 속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유용한 도구들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의 젊은 공예인 유리공예가 박지민은 일상 속 작은 나뭇잎, 종이 조각 등을 유리 안에서 태우고 그을려 인공적인 색 없이 재와 그을음 등으로 새로운 유리판을 만든다. 추상적인 오브제 작업부터 생활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공예품까지 확장한 작가의 작업들은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잊혀가는 전통공예가 현대와 잘 어우러져 미래의 새로운 전통이 될 수 있도록 한국 공예를 가꾸고 지켜가는 것. 샤넬과 예올이 이번 전시회에 보여주고자 하는 공통된 방향성 아닐까? 끊임없는 지원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장인, 현재와 미래를 잇는 젊은 공예가의 작품들을 새롭게 선보인 '샤넬X예올' 프로젝트로 직접 만나보시길.

전시 일정: 2024년 8월 22일 (목) ~ 2024년 10월 19일 (토)
전시 장소: 예올 북촌가 및 한옥 (서울 종로구 북촌로 50-1, 50-3)
운영 시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장 (일, 월, 공휴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