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알아두면 쓸데있는 2024년 FW 트렌드, Part.1!

조용한 럭셔리와 틱톡(TikTok) 코어의 양립. 옷장 한편을 내어주기에 충분한 고품질의 에센셜 피스, 혹은 이슈메이커들이 탐낼 법한 스테이트먼트 피스가 트렌드의 최전선에서 저마다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눈부신 새로움은 없었으나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클래식 아이템의 회귀, 다양한 개성을 포용하는 신선한 스타일링이 더해져 또 한 번의 드라마가 완성된 2024 F/W 시즌. 지금부터 소개하는 27개의 키워드에 주목하라.

프로필 by 서동범 2024.08.12
 Chloé  Bottega Veneta
WRAP IT UP
어깨 혹은 상반신 전체를 감싸는 랩(wrap) 형태의 피스가 다채롭게 등장한 이번 시즌. 보온의 기능을 넘어 스타일링에 우아함, 때론 기발함을 더할 아우터가 키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주목해야 할 쇼는 보테가 베네타, 클로에, 질 샌더 그리고 페라가모다. 상의와 한 세트인 숄, 케이프 형태의 코트, 큼직한 케이프를 드레스처럼 연출한 이들 룩의 공통점은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는 것. 모델의 워킹에 따라 부드럽게 움직이는 아우터들은 소비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더없이 완벽해 보였다.

 Schiaparelli  Vaquera  Ottolinger  Hodakova
New Worker
오피스 웨어가 한층 더 진화했다. 쿠튀르 테일러링에 펑크적인 해석을 더한 오토링거와 바퀘라, 빛바랜 가죽 벨트와 브리프케이스로 완성한 호다코바의 오피스 룩처럼 젊은 디자이너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접근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 그중 주목해야 할 쇼는 카고 팬츠를 오피스 룩에 도입한 스키아파렐리다. 다니엘 로즈베리는 헤어 피스로 땋은 초현실적인 넥타이, 볼드한 골드 귀고리와 어우러진 아티스틱한 수트를 선보이며 또 한 번 인상적인 패션 신을 연출했다.

 Ludovic De Saint Sernin  Gucci  Saint Laurent  N°21
See-Through 365 Days
1960년대 후반, 역사상 최초로 시스루 톱과 누드 드레스를 선보인 이브 생 로랑에게 당시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영혼을 자유롭게 만드는 패션”이라며 지지를 보낸 바 있다. 반세기가 지나 2024 F/W 시즌 다양한 형태의 시스루 룩이 런웨이에 대거 등장했다. 무슈 생 로랑에게 헌사하듯 몸의 실루엣과 패턴의 구조까지 들여다보이는 정교한 시스루 피스를 선보인 생 로랑, 구찌의 아찔한 레이스 디테일 슬립 드레스, 루도빅 드 생 세르냉의 섬세한 장식의 튤 펜슬 스커트 등. 1960년대 관능적인 스타일과 1990년대의 그런지 미학 그리고 Y2K 패션이 한데 어우러진 시어한 룩의 존재감은 한겨울에도 유효하다.

 Burberry  Rabanne  Helmut Lang
TARTAN IS BACK
이번 시즌 체크만큼 빈번하게 등장한 프린트가 또 있을까? 매 F/W 시즌마다 등장해온 체크지만 이번 시즌엔 대담한 컬러 조합과 크기, 그래피컬한 효과로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하며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 성장도 이뤄냈다. 체크 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격자무늬의 타탄. 타탄체크 고유의 클래식한 매력을 즐기고 싶다면 버버리·클로에·디올·라반이, 디자이너의 실험정신이 담긴 신선한 체크 피스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로에베·헬무트 랭·아크네 스튜디오가 답이 되어줄 것이다. 에디터는 서로 다른 세 가지 타탄체크를 하나의 룩에 완벽하게 담아낸 라반에 한 표!

 Bottega Veneta  Gucci  Philosophy di Lorenzo Serafini  Fendi  Jil Sander  Miu Miu
Shades of Green
2024 F/W 컬렉션을 선보이며 ‘로튼(Rotten)’이라 명명한 새로운 그린 컬러를 발표한 구찌의 사바토 데 사르노. 올리브색과 라임색 중간쯤 되는 묘한 그린 컬러가 로소 앙코라(레드)와 함께 컬렉션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그린 컬러의 힘은 구찌 외에도 런웨이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룩에 우아함을 더하는 올리브 그린은 펜디 쇼에서 존재감을 떨쳤고, 미우미우는 녹색 형광펜을 연상케 하는 투피스 룩을 선보였다. 어디 그뿐인가. 1995년 맥퀸의 ‘버드(The Birds)’ 컬렉션을 오마주한 컬렉션을 선보인 션 맥기르의 데뷔 쇼에는 라임 컬러의 딱딱한 보디스가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Luar  Khaite  Proenza Schouler
The Confidential
지난 시즌 급부상한 커뮤터코어(commuter-core) 때문일까? 펜디, 막스마라, 케이트, 토리 버치, 프로엔자 슐러, 루아르 등이 회사원의 서류봉투가 들어갈 법한 직사각형 백을 줄지어 선보였고 이는 ‘포트폴리오’ 백이라 불리며 대세로 등극했다. 이 백을 들고 거리를 나설 예정이라면 명심할 것! 룩은 모노톤에 디테일이 최소화된 스타일이어야 쿨한 매력이 배가된다.

Credit

  • 에디터/이진선, 윤혜영,윤혜연, 김경후
  • 사진/ Imaxtree,Getty Images
  • 디자인/ 한상영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