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루이 비통에서 10주년을 맞았다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루이 비통에서 10주년을 맞았다. 2014년 F/W 시즌을 시작으로, 하우스 역사에 길이 남을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그의 찬란했던 10년의 시간을 5개의 키워드로 되짚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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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쇼인 2024 F/W 런웨이 피날레에 등장한 니콜라 제스키에르.
























2017 F/W 쇼가 열린 루브르의 쿠르 말리.
제스키에르가 첫 쇼를 선보인 루브르 박물관 쿠르 카레 공간은 루브르 궁전의 주요 정원 중 하나. 10주년을 맞이한 2024 F/W 런웨이 역시 이곳에서 열렸다. 2017년 F/W 시즌에는 루브르 내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상징적인 공간인 쿠르 말리에서 쇼를 열었다. 박물관이 런웨이를 허락한 최초의 패션 하우스가 된 셈. 17~18세기의 그리스 조각상, 르네상스 걸작이 완벽한 시노그래피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이후 CEO 마이클 버크는 이 쇼가 박물관과 손잡고 ‘브랜드 파리’를 홍보하기 위한 시도였음을 밝히기도.

쿠사마 야요이와의 협업 컬렉션 캠페인.
창조자들에게 있어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인 예술. 제스키에르 역시 10년 동안 다수의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온 바 있다. 2019년에 시작한 ‘아티카퓌신(ArtyCapucines)’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예. 지금까지 스테판 스프라우스, 무라카미 다카시, 리처드 프린스, 제프 쿤스, 우고 론디노네, 한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등의 작가가 함께했다. 제프 쿤스와는 2017년에 ‘마스터즈(Masters)’ 컬렉션을 통해 먼저 만남을 가졌는데 레오나르도 다빈치, 고흐, 모네의 그림을 재해석한 핸드백 및 액세서리 제품들은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10년간 쇼의 굵직한 시노그래피를 도맡아온 설치미술가 필립 파레노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2012년 이후 10년 만에 루이 비통과 대대적인 협업을 진행한 쿠사마 야요이까지, 하이패션과 순수예술의 세계를 대담하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융합시키는 그의 재능에 박수를.

제스키에르가 디자인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트로피 케이스.
“과거가 우리를 바라볼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하고 싶었습니다.” 15세기부터 1950년에 이르는, 역사적인 의상을 입은 2백 명의 합창단이 런웨이에 자리했던 2020 F/W 런웨이 쇼를 마친 뒤 그가 남긴 말이다. 제스키에르가 만든 옷에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한다. 여기에 스포티즘까지 합세한 하이브리드 스타일은 그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을 정도. 가령 바로크풍 재킷에 트랙팬츠를 매치하거나(2018 S/S), 페티코트를 연상케 하는 스커트에 미래지향적인 톱을 매치하는 식(2022 F/W). 시간의 경계를 허무는 그의 이러한 행보는 가상세계로 뻗어나가 2019년엔 PC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와 손잡고 스킨과 2019 롤 월드 챔피언십 트로피 케이스를 제작, 이후엔 캡슐 컬렉션까지 발표하기에 이른다. “정말 환상적이에요! 판타지로 시작해 현실로 이어지는 그 경계가 말이죠.”


이탈리아의 이솔라 벨라 섬, 캘리포니아의 소크 생물학연구소, 리우데자네이루의 니테로이 현대미술관, 교토의 미호 미술관, 팜스프링스의 밥 앤 돌로레스 호프 에스테이트, 뉴욕 TWA 비행 센터, 모나코 대공궁전 그리고 서울의 잠수교. 이 모든 곳이 제스키에르가 파리를 떠나 쇼를 선보인 장소다. 언제나 파격적인 런웨이 쇼를 추구하는 그는 종종 독특하고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쇼를 열어 새로운 컬렉션에 힘을 실었다.





발렌시아가 시절 ‘모터사이클’ 백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답게 루이 비통으로 건너온 그는 신선하면서도 하우스의 DNA가 담긴 백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 그 결과로 탄생한 백이 바로 ‘쁘띠드 말(Petite Malle)’. 하우스의 시작과도 같은 트렁크 백을 미니 사이즈로 재해석한 것인데 고전에 담긴 모든 미학적 코드를 주입, 일상을 위한 백으로 완성했다. 모노그램 캔버스와 에피 가죽에서 시작해 미러, 홀로그램, 프레셔스 스킨 등 무수한 변형을 거치며 하우스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 그 밖에도 작년에 첫 번째 쇼를 기념하며 선보인 ‘GO-14’와 창립자의 이니셜 V를 본뜬 잠금장식이 돋보이는 ‘LV 트위스트(Twist)’를 비롯, 여행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특별한 디자인의 피스들에서 가방을 향한 그의 애정과 마스터로서의 진가를 느낄 수 있을 것.
Credit
- 사진/ ⓒ Louis Vuitton, Getty Images, Imaxtree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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