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트리니티 100주년을 기념하는 파리의 밤

뉴욕과 런던을 거쳐 파리를 붉게 물들인 트리니티 100주년 셀러브레이션 파티, 그날 밤 이야기.

프로필 by 윤혜영 2024.03.25

TRINITY NIGHT


“셋으로 이루어진 것은 모두 완벽하다(Omne Trium Perfectum)”는 명언이 있다. 까르띠에에게도 완벽의 숫자 ‘3’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름마저 트리니티(Trinity, 3인조)인 트리니티 링은 1924년 탄생했다. 루이 까르띠에가 디자인한 것으로, 단단하게 결속된 세 개의 링에 세 가지 컬러(핑크 골드, 옐로 골드, 화이트 골드)와 세 개의 의미(사랑, 신의, 우정)를 담았다. 그리고 2024년, 트리니티가 100주년을 맞아 뉴욕과 런던 그리고 파리에서 이벤트를 진행하며 특별한 해를 자축했다.
그렇다면 왜 뉴욕, 런던, 파리일까? 그 이유는 1백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까르띠에 창립자 루이-프랑수아 까르띠에의 후계자 알프레드에게는 3명의 아들 루이(Louis), 자크(Jacques), 피에르(Pierre)가 있었다. 삼형제는 파리 메종(뤼 드 라 페 13번지)에서 멈추지 않고 런던(본드 스트리트), 뉴욕(피프스 애비뉴)에 진출한다. 이들은 각자 파리, 런던, 뉴욕 지사를 책임지며 까르띠에를 확장하는 데 박차를 가했다. 바로 이 부티크에서 까르띠에의 성공신화가 시작된 것. 그러다 보니 트리니티 100주년을 자축하는 데 있어 까르띠에의 시작을 함께한 도시를 찾는 것도 당연한 일.
지난 2월 7일, 트리니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눈으로 담고, 귀로 듣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파리 프레젠테이션 현장을 찾았다. 초창기 아카이브 모델부터 사카이와의 협업 컬렉션, 새롭게 출시된 정각형 셰이프의 뉴 트리니티가 전시되어 있었고, 몇몇 제품을 직접 시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한편에는 장 콕토, 알랭 들롱, 로미 슈나이더, 그레이스 켈리, 다이애나 비 등 수많은 아이코닉 인물과 함께한 트리니티 연대기가 디스플레이되어 있었다. 특히 새로운 트리니티 캠페인 영상이 최초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가수 잭슨 왕, 배우 폴 메스칼과 야라 샤히디, 싱어송라이터 라브린스를 비롯 블랙핑크 지수가 참여해 케이팝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같은 날 저녁, 낮과는 전혀 다른 밤이 시작되었다. 부슬부슬 내리던 비를 뚫고 축하 파티가 열린 프티 팔레(Petit Palais)에 도착했다. 세 도시의 마지막 종착지, 더군다나 화려한 피날레답게 프티 팔레는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사람들의 기대감도 한껏 고조되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기승을 부리던 늦겨울 추위는 온데간데 없이 열기로 가득했다. 전 세계에서 온 게스트들 사이사이 등장한 댄스 그룹 라 오르드(La Horde)의 퍼포먼스가 파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어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라브린스(Labrinth)와 시아(Sia), DJ 디플로(Diplo)가 결성한 슈퍼그룹 LSD의 공연으로 파티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시상식을 방불케 한 화려한 셀럽 리스트도 빼놓을 수 없다. 앰배서더 지수, 폴 메스컬, 잭슨 왕, 야라 샤히디를 비롯해 배우 노윤서, 제이크 질렌할, 라미 말렉, 엠마 코린, 모니카 벨루치, 데바 카셀 등 수많은 셀럽이 환호하고 춤추며 저마다의 방식으로 파티를 즐겼고, 트리니티의 100주년을 축하했다.
트리니티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까르띠에의 소셜미디어 채널을 주목해볼 것. 뉴욕과 런던, 파리 파티에 참석한 셀러브리티의 사진과 영상은 물론 트리니티 컬렉션에 대한 앰배서더의 인터뷰 시리즈도 만나볼 수 있다.

지수 잭슨 왕 노윤서

Credit

  • 프리랜스 에디터/ 김민정
  • 사진/ Jean Picon
  • 디자인/ 진문주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