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쇼메, 2024년 새로운 하이주얼리 컬렉션 공개

주인공은 '엉 에르 드 쇼메'.

프로필 by 윤혜연 2024.02.22
‘파하드(Parade)’ 라인을 착용한 캠페인 이미지.

‘파하드(Parade)’ 라인을 착용한 캠페인 이미지.

쇼메가 2024 S/S 오트 쿠튀르 기간에 새로운 하이주얼리 컬렉션 ‘쇼메의 하늘(Un Air de Chaumet)’을 공개했다. 지난 1월 23일, 방돔광장에서 열린 프레스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이를 먼저 만나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반긴 건 빛으로 구현한 새가 날아다니는 어두컴컴한 공간. 지저귀는 새 소리를 들으며 서너 걸음 만에 통과하니 방돔탑이 보이는 창문으로 둘러싼 방이 나타났다. 이곳에서 모델들은 새 컬렉션의 큼지막한 헤어 액세서리와 이어커프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새를 모티프로 한 섬세한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쇼메의 하늘’ 컬렉션은 하늘과 대지 사이에서 움직이는 신비로운 새의 모습을 담고 있다. ‘새’라는 영감을 설명하기에 앞서, 메종의 영원한 뮤즈 조세핀 황후에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컬렉션이 조류에 조예가 깊었던 그녀에게 바치는 찬사이기 때문이다. 쇼메 창립자 마리 에티엔느 니토 또한 살아생전 여러 작품을 통해 새를 표현한 바 있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서 새를 모티프로 한 아카이브 다수를 엿볼 수 있었던 건 이 같은 이유에서다.

총 5.13캐럿의 다이아몬드를 정교하게 세팅한 ‘발레’ 이어커프. 헤어핀과 브로치로 착용할 수 있는 ‘앙볼’ 트랜스포머블 오너먼트.  화이트 골드와 로즈 골드 소재 ‘파하드’ 이어링. 헤어핀과 브로치로 착용할 수 있는 ‘앙볼’ 트랜스포머블 오너먼트.
‘쇼메의 하늘’ 컬렉션은 총 네 가지 라인으로 구성됐다. 우선 황금빛 깃털을 의미하는 ‘플룸도르(Plumes d’or)’. 포인트 컬러로 활용한 로즈 골드와 다이아몬드를 정교하게 세팅한 화이트 골드가 깃털을 형상화했다. 브로치로도 활용할 수 있는 헤어 액세서리와 이어커프, 메종의 시그너처인 티아라로 선보인다. ‘발레(Ballet)’ 라인은 제비의 우아한 날갯짓을 담았다. 다이아몬드로 깃털을 장식했고, 부리와 꼬리에는 폴리싱한 로즈 골드 소재를 사용했다. 특히 마르퀴즈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제비 머리는 행복을 의미한다고. 세 번째로 ‘앙볼(Envol)’은 새의 날갯짓에 이는 바람이 머리카락과 귀를 부드럽게 스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 서정적인 피스는 베젤과 프롱, 두 가지를 결합한 세팅 기법으로 만들어져 마치 원석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입체감을 지닌다. 마지막으로 ‘파하드(Parade)’ 라인은 극락조를 의미한다. 극락조가 낙원을 상징하는 만큼 화려한 미학이 특징. 핸드 인그레이빙 기법으로 세공한 로즈 골드는 깃털 모티프를 더욱더 정교하게 구현했으며,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한 화이트 골드가 화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난해 선보였던 ‘르 자뎅 드 쇼메’ 컬렉션을 포함해 1780년 창립 이후 2백44년이라는 세월 동안 자연을 이야기해온 쇼메. 생동하기 시작한 봄에 이렇게 또 하나의 챕터를 열었다.

Credit

  • 사진/ ⓒ Chaumet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