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현실판 인형 컬렉션이란, 마크 제이콥스(feat. 꼼데가르송)

인형 나라로 가고싶다면? 마크 제이콥스의 40주년 컬렉션을 봐!

프로필 by 홍준 2024.02.06
사진/ 마크 제이콥스 공식 홈페이지

사진/ 마크 제이콥스 공식 홈페이지

마크 제이콥스가 브랜드 40주년을 기념해 인형 나라를 빙자한 24 S/S 컬렉션을 선보였다. 초대형 의자 아래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어린 아이가 된 것 같았던,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의 이번 컬렉션은 대규모 강당에 놓여진 초대형 의자를 기점으로 인형 같은 모델들의 런웨이가 진행됐다. 60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그의 컬렉션에 대해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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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하면 생각나는 어색한 형색과 움직임 디테일을 잘 살린 40주년 컬렉션. 이번 컬렉션에서는 왜곡과 굴절 등 다양한 요소들을 활용해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착시 효과인 ‘트롱프뢰유(Trompe-l’oeil) 기법’으로 위트 있으면서 신선한 충격을 줬다.

트롱프뢰유 기법은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는데, 재킷과 같은 아우터에서는 장난감 같이 큰 버튼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뻣뻣한 장난감 옷을 사람 위에 얹어 놓은 듯하게 연출했다. 니트 룩에서는 짙은 빨간색과 보라색, 네이비 컬러의 청키한 원단을 사용해 한층 더 입체적이며 비현실적인 실루엣을 보여줬다. 마찬가지로, 쇼츠 팬츠, 스커트, 원피스 등에도 한정된 컬러를 사용했고, 두꺼운 원단에서 오는 뻣뻣한 질감과 두께감으로 실제보다 더 볼륨감 있으면서 비현실적인 실루엣을 선보였다. 여기에 터지기 일보직전의 풍선 같은 헤어스타일과 인형 특유의 생기없는 눈, 모델들이 팔을 앞으로 길게 빼고 인위적인 걸음걸이로 런웨이를 선보이며 마네킹 연출을 완성했다.

꼼데가르송 12년 f/w 'flat' 컬렉션 꼼데가르송 12년 f/w 'flat' 컬렉션 꼼데가르송 12년 f/w 'flat' 컬렉션 꼼데가르송 12년 f/w 'flat' 컬렉션 꼼데가르송 12년 f/w 'flat' 컬렉션 꼼데가르송 12년 f/w 'flat' 컬렉션 꼼데가르송 12년 f/w 'flat' 컬렉션 사진/ @loewe 사진/ @loewe 사진/ @loewe 사진/ @loewe 사진/ @loewe 사진/ @loewe 사진/ @loewe
사실, 이번 그의 컬렉션은 트롱프뢰유 기법이 주를 이루는 꼼데가르송 컬렉션에서 결이 비슷한 피스들을 찾아볼 수 있다. 마크 제이콥스는 이전에도 “모든 사람들은 꼼데가르송에서 영감을 받는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레이 카와쿠보(Rei Kawakubo)에게 많은 영향을 받아왔다고 밝힌 바. 위 슬라이드를 넘겨보면 꼼데가르송의 비현실적인 실루엣이 마크 제이콥스의 장난스러운 피스들과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이번 컬렉션은 레이 카와쿠보가 12년도에 선보였던 ‘FLAT’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아, 당시 꼼데가르송의 상징적인 기법을 고스란히 마크 제이콥스의 컬렉션에 적용했다. 더불어 로에베의 23 F/W 시즌 속에서도 같은 기법으로 만들어져 인형 옷 같은 피스들이 등장한 바 있다. 점점 늘어가는 트롱프뢰유 기법으로 만들어진 옷들, 과연 유행이 될 수 있을까?

Credit

  • 사진/ @marcjacobs_@loewe_꼼데가르송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