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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의 신곡명은 왜 갑자기 바뀌었을까

"누구에게도 상처되지 않길 바라"는 아이유의 마음

프로필 by 박현민 2024.01.21
사진 / EDMA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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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의 신곡 제목이 'Love Wins'(러브 윈스)에서 'Love Wins All'(러브 윈스 올)로 갑작스럽게 변경됐다. 신곡 공개를 앞두고 사전 홍보 프로모션 과정 중에 일어난, 좀처럼 흔치 않은 행보다.

아이유의 신곡에 대한 정보가 최초로 대중에게 노출된 것은 지난 16일. 아이유 소속사 EDMA(이담) 엔터테인먼트는 아이유 신곡의 '메인 포스터' 이미지와 함께 'Love Wins'라는 곡명을 공개했다. 아이유의 2년 1개월 만의 가수 컴백, 입대한 BTS(방탄소년단) 가 아이유와 함께 신곡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것, 또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이 해당 뮤직비디오의 연출을 맡았다는 사실 등은 그 자체로 전 세계적인 관심과 화제를 낳기도 했다.
사진 / EDMA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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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예측하지 못한 부분에서 불거졌다. 신곡 'Love Wins'라는 문구에 대해 X(구 트위터)를 중심으로 일부 비판 여론이 조성된 것. 'Love Wins'는 지난 2015년 6월 26일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것을 두고 당시 성소수자들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슬로건으로 내세운 관용구라는 것이 이유였다.

아이유의 글로벌 영향력으로 인하여, 자칫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슬로건 'Love Wins'의 의미가 퇴색하거나, 음악 이미지로 덮여서 옅어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물론 이에 반하는 의견도 등장하며 SNS와 온라인에서는 'Love Wins'에 대한 설전이 이어지기도 했다.
사진 / EDMA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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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이후 아이유는 18일 자필로 새 앨범의 의미를 부연했다. 아이유는 "누군가는 지금을 '대혐오의 시대'라 한다. 분명 사랑이 만연한 때는 아닌 듯하다"며 "사랑에게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라고 전했다. 또한 'Love Wins'가 자신의 팬들에게 바치는 두 곡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사진 / EDMA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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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일, 노래의 제목이 수정됐다. 이날 소속사 EDMA 측은 "아이유의 선공개 곡 'Love wins' 제목을 'Love wins all'로 변경한다. 이 곡의 제목으로 인해 중요한 메시지가 흐려질 것을 우려하는 의견을 수용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두를 더욱 존중하고 응원하고자 한다"라고 공표했다.
발매될 곡에 담은 메시지와 가장 반대되는 지점의 말이 있다면 그건 '혐오'일 것이다. 혐오 없는 세상에서 모든 사랑이 이기기를, 누구에게도 상처되지 않고 이 곡의 의미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DMA 입장글에서
사진 / EDMA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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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이유의 신곡 'Love wins all'은 미니멀하고 빈티지한 피아노 인트로로 운을 띄어 맥시멈한 아웃트로에 이르기까지 기승전결이 확실한 발라드다. 그간 아이유의 곡 중 '비밀' '이름에게' '아이와 나의 바다' 등의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 발매일은 오는 24일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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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ED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