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칸예 웨스트에 열광하는 8가지 이유

21세기 많은 아티스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깨친 칸예 웨스트(Kanye West, Ye). 다른 래퍼들과는 다르게 한 차원 더 높은 사고를 가지고 있는 래퍼다. 등장하기만 하면 화제인 '예'는 유대인 혐오 발언, 트럼프 지지 선언, 대통령 선거 출마, 무단 샘플링, KKK(Ku Klux Klans,백인 우월주의 집단) 두건 착용 등 늘 다양한 논란으로 세간의 비난과 더불어 인스타그램, 트위터(현 X)에서 계정 정지까지 당했었다.

그럼에도 모든 매체와 언론들은 끊임없이 예의 움직임을 추적했는데, 이는 사람들이 여전히 그의 노래를 듣는 것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소식까지 기다린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그가 언론에 한 번 노출될 때마다 사람들은 눈에 불을 켜고 그의 패션과 일상에 대해 평가하고 리뷰하는 등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럼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왜 사람들은 칸예 웨스트에 열광하는가?’.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사랑스럽고 열정 가득했던 첫 번째 앨범 ‘The College Dropout’을 만든 사람이 불안정하고 강렬한 ‘Yeezus’ 앨범을 만들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던가.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각기 다른 매력의 앨범들을 만들어 가며, 힙합에 오케스트라, 락, 팝 등 다양한 장르와 연결해 미국 힙한씬을 다음 단계로 이끌어 나갔다.

패션하면 '예'를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의 브랜드 이지(Yeezy)를 감각적으로 운영하며 발렌시아가, 아디다스, 갭 등의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예 트렌드’를 만든다. 최근 복귀 후 자신의 브랜드 이지(yeezy)에 고샤 루브친스키를 헤드 디자이너로 임명하고, 두 번 접히는 이지의 새로운 ‘이지 팟’ 슈즈를 공개, 여자친구 비앙카의 파격적인 노출 스타일 사진을 올리는 등 짧은 시간 동안 뜨거운 이슈들을 만들었다. 이렇듯 그의 행동들 하나하나는 많은 관심을 받으며, 그의 패션은 곧 트렌드로 변해가기 시작한다. 물론 안티는 피해갈 수 없다.

칸예 웨스트는 우리 시대의 가장 유명하고 양극화된 예술가 중 한 명이다. 사실 그를 예술가라 부르는 것 또한 맞는지 잘 모르겠으나 그는 패션, 음악, 정치, 사회 등으로 점점 경계를 늘리고 있으며 그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걷고 있다. 예의 첫 번째 앨범 ‘The College Dropout’을 시작으로 예술과 문화를 절대적인 한계까지 밀어붙였고, 그 이후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또한 인종, 젠더, 정체성, 정치, 사회적 분위기의 정의라는 명분을 내세워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게 과연 옳은 것인지 예는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예는 모두가 자유롭게 사고할 때 이 사회가 건강해진다고 믿는다. 나아가 자유롭게 사고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고정관념과 피해 의식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늘 세계에 색다른 충격을 던져주며 고정관념을 깨뜨리려 한다.

최근까지 대통령 출마 선언, 트럼프 지지 등의 사회적인 이슈에서 일반적인 선택에 반하는 행동을 보여주지만, 경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이 움직이는 그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어디로든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과 용기의 문’을 열어준다.

자기 자신을 믿는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라는 건 이미 자명한 사실. 그러하듯 예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 중 “당신의 야망에 한계가 있나요?”라 질문했을 때, “없어요”라며 자신은 지금 당장 랩을 그만두고 NBA에 가고 싶으면 갈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이어 “나는 신이다”라는 말했다. 언제나 자기 자신의 선택을 믿고 뭐든지 할 수 있다 굳게 믿는 그의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나도 모든 걸 할 수 있다’ 생각을 하게 만든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논쟁이 발생하면 피하는 길을 선택하는 반면, 칸예는 노골적이고 양극화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았다. 종종 인터뷰와 노래에서 그는 논란이 될 수 있을 법한 말들을 피하지 않고 서슴치 않게 했다. 사람들은 그런 그의 터무니 없고 진솔한 폭언을 기대하고 사랑한다.

예를 좋아하든 싫어하든지 관계 없이 그가 세계의 많은 예술가들에게 미친 영향은 부정할 수 없다. 미국 힙합 스타인 드레이크는 예를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 칭하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트래비스 스콧 등 다양한 힙합의 아티스트들은 칸예로부터 큰 자극을 받고 성장했다고 밝혔다. <808s & Heartbreak>는 힙합 아티스트들에게 변화의 자극을 주었고, <Yeezus>는 서로가 완전히 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락에서 영감을 받은 사운드를 사용하는 등 전반적으로 예는 장르를 끝없이 무너뜨리고 미국이 오늘날의 힙합 강국으로의 성장에 이바지했다.

현시대의 무대 디자인과 퍼포먼스에서는 그 누구도 예처럼 할 수 없을 것이다. 엄청난 스케일의 <DONDA> 공연, 무대 한가운데 스테이지를 띄워 공연했던 정규 7집 <The Life of Pablo> 공연은 압도적이었으며, 신 또는 ‘Yeezus’ 자신을 찬양하는 <Sunday Service> 공연 속, 여러명의 사람들이 예의 노래를 경쾌하게 따라부르며 춤추는 그 모습은 쉽게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앨범으로 팬들과 밀당하는 예. 2016년에 나온 <The Life of Pablo>앨범은 오로지 디지털 스트리밍으로만 출시되었는데, 그 당시 예는 발매 후에도 지속적으로 앨범을 수정해서 다시 등록하거나 새로운 곡을 추가하는 등의 행동을 보여줬다. 더불어 추후, 앨범<DONDA>의 발매일을 여러 차례 미뤄 예정일보다 20일은 늦게 발매했다. 가장 최근에는 예와 타이 다이 사인(Ty Dolla $ign)의 협업 앨범도 12월에서 1월, 이제는 무기한 연기까지 했다. 이렇게 기다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애간장 태우는데, 오히려 이에 익숙한 팬들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은 ‘도대체 언제 발매할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관심이 오히려 쏠린다. 관심이 쏠렸을 때 '빵!'하고 릴리즈 하면 그 관심은 배가 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