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

회화

조은 작가는 동양화가인 아버지를 둔 조은에게 한지와 먹은 어린 시절부터 말하고 쓰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언어였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수묵의 문법 위에 아크릴이나 구아슈 같은 이질적인 재료를 조화롭게 덧입히며 현대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여백을 강조하는 전통 수묵화에서 나아가, 소재와 색감의 밀도를 높여 화면 속 이야기를 촘촘하게 채워 나가는 것이 조은만의 화풍이다. 작품 속 빼곡히 어우러진 인물과 식물들은 실제로는 한곳에 자생할 수 없는 존재들이지만, 작가의 시선을 거쳐 한폭의 조화로운 장면으로 재구성된다. 이렇듯 실존하는 풍경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편집하고 엮어내는 작가 조은은, 자연을 닮아 가장 아름다운 세계를 화면 위에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