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한국 최초! 메디치상 탄 작가 한강의 책 3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인 '한강'. 그의 작품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프로필 by 김형욱 2023.11.10
@editionsgras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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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로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 이번 수상의 영광을 함께한 작품은 2021년 발간한 장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불어판 제목은 '불가능한 작별(Impossibles adieux)'. 제주 4·3사건과 그 상처를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작가는 '설령 역사적 배경이 다르다고 해도 우리가 인간으로서 공유하고 있는 것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누구든 이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작가는 이번 수상 이전에도 영국 부커상과 말라파르테 문학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으로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이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우기도 했는데.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그의 작품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을 맞이해 추천하는 한강의 장편 소설 3.
 
1. <희랍어 시간>, 문학동네 
사진 / 작가 한강 공식 홈페이지

사진 / 작가 한강 공식 홈페이지

2017년 메디치 외국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소설 '희랍어 시간'은 실어증을 앓는 여자와 시력을 잃어가는 한 남자의 만남을 그린 작품이다. 두 주인공의 어두운 내면을 시적으로 표현해 낸 작가의 필력을 따라가다보면 고통으로 가득한 삶을 담담히 나아가는 인간의 의지가 느껴지기 충분하다.
 
2. <소년이 온다>, 창비
사진 / 작가 한강 공식 홈페이지

사진 / 작가 한강 공식 홈페이지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해온 작가 한강의 여섯 번째 장편 소설로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사건에 대해 생생하면서도 가슴 먹먹한 서술로 과거의 사건은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는 문제임을 강조한다. 2017년 9월, 이탈리아판 '인간의 행위(Atti Humanii)'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같은 해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문학상 말라파르테 상을 받기도. 
 
3. <채식주의자>, 창비 
사진 / 작가 한강 공식 홈페이지

사진 / 작가 한강 공식 홈페이지

2007년 출간된 채식주의자는 갑자기 육식을 거부하며 가족과 갈등을 빚기 시작하는 여자를 그 주변 인물들의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가부장의 폭력과 그 폭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식물적 상상력의 섬뜩한 조화가 인상적이다. '탄탄하고 정교하며 충격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그리고 그들의 꿈에 오래도록 머물 것이다'라는 평을 받으며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 한국 문학의 입지를 확장시킨 한강의 대표 장편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