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올 겨울, 당신이 주목해야할 코트들

아름다운 코트를 완벽하게 소화할 현실적인 방법까지 공개한다.

프로필 by BAZAAR 2023.10.31
GivenchyValentinoCourrègesGucci
코트 없이 겨울을 난다는 걸 상상해본 적 있을지. 때문에 취향은 다를지언정 누구나 옷장 속에 손이 가는 코트 한 벌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더욱이 올 시즌 런웨이에서 두각을 드러낸 코트들은 지금 당장 옷장에 들여도 무방할 우아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우리를 매혹하고 있다. 자, 바야흐로 코트의 계절, 넘쳐나는 아우터의 홍수 속에서 에디터가 주목한 피스들은 다음과 같다. 묵직한 블랙 코트, 캐주얼과 포멀을 아우르는(아마도 가장 실용적일) 그레이 코트, 그리고 베이식한 디자인의 컬러 코트까지. 이 세 가지 코트는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스타일링 면에서 남다른 실용성을 자랑한다.
 
다음은 선택과 집중의 차례. 어떤 코트에 주목해야 하고, 어떻게 입어야 할까? 먼저 블랙 코트는 강력한 트렌드 중 하나로 올겨울 코트 한 벌에 투자하고 싶다면 반드시 눈여겨봐야 한다. 그 중에서도 강조된 어깨에 무게감 있는 울 소재, 긴 기장의 테일러드 코트가 주요한 피스. "모든 것이 편안함을 지니고 있어요. 여전히 강한 어깨와 실루엣을 가지고 있지만, 그냥 편안하게 걸치면 됩니다.” 지방시의 매튜 M. 윌리엄스의 말처럼 편하게 입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과한 레이어드나 화려한 액세서리를 더하는 것은 금물. 소재만 변주하고 모든 걸 블랙으로 통일한 지방시, 셔츠에 블랙 타이로 포멀함을 강조한 알렉산더 맥퀸의 룩들은 그야말로 군더더기가 없다. 보다 현실적인 스타일링을 추구하고 싶다면 빅토리아 베컴을 참고하면 된다. 터틀넥 톱에 셔츠를 레이어드한 것이나 라이닝이 들어간 팬츠에 벨트와 로퍼를 매치한 것,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모노톤으로 선보여 쿨한 무드를 더했으니 말이다. 한편 비즈 장식 드레스에 오버사이즈 코트를 덧입은 제이슨 우의 룩은 코트를 이브닝웨어에 활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청순하게 연출하는 법까지 알려준다.(코트 앞섶을 다소곳이 쥔 손에 주목하라!)
컬러풀 코트는 스타일링 방식이 더욱 심플하다. 바로 모노톤 아이템과 매치하거나 톤온톤 컬러 혹은 아예 같은 컬러와 소재의 세트 피스를 활용하는 것. 이번 시즌의 키 컬러인 레드는 코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단 하나의 코트를 꼽는다면 더 로의 랩(Wrap) 코트. 그리고 이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 건 모델의 애티튜드 때문이다. 한 손에 코트보다 밝은 레드 컬러 롱 글러브와 납작한 플랩 백을 쥔 채 코트 깃을 여민 모습은 그 자체로 완벽하게 느껴졌으니. 한편 미우미우에서는 스웨터와 세트를 이룬 핑크빛 싱글 코트가 등장했다. 하의만 쇼츠가 아닌 데님을 매치한다면 데이웨어로 더할 나위 없을 터. 기분 전환에 최적화된 발렌티노의 옐로 코트는 컬러풀한 코트를 선택함에 있어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코트에 매치한 모던한 블랙 & 화이트 피스는 화려함을 중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파워풀한 도시 여성들을 위한 겨울 룩으로 손색이 없다.
 
Jason WuJil SanderAlexander McQueen
실용적인 면에서 단연 으뜸인 그레이 코트는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등장해 선택의 폭이 넓다. 스마트폰과 한시도 떨어질 수 없는 현대인의 ‘웃픈’ 현실을 표현한 쿠레주 쇼에서는 걸을 때에도 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울 코트를 만나볼 수 있었다. 지퍼 처리된 커팅 디테일도 눈길을 끌었지만 후디에 매치하면 그만일 깊게 파인 네크라인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구찌 쇼에서는 미니멀한 1990년대식 더블 브레스트 코트가 눈길을 끌었다. 유니폼처럼 느껴지는 아우터에 선글라스와 체인 장식 백으로 글래머러스한 포인트를 준 스타일링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금의 우리를 있게한 1990년대와 2000년대를 돌아보았습니다.” 같은 시대를 바라보았으나 전혀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질 샌더의 루크 & 루시 마이어는 테일러드 코트에 발라클라바와 엠보싱 디테일의 가죽 재킷으로 스포티즘을 더했다. 이를 통해 베이식한 코트도 이너의 변주에 따라 다양한 무드를 연출할 수 있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을 것.
 
새로운 코트 트렌드가 매력적인 이유는 실용성을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에 편승하기엔 아우터 한 벌의 가격이 만만치 않은 요즘, 시대를 초월하는 클래식 피스들이 재조명받는다는 건 기쁜 일이다. 앞서 소개한 코트들이 몇 년이고 당신의 옷장에서 그 쓰임새를 다할 것임이 분명하기에. 때문에 올겨울 코트 쇼핑은 어느 때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  
 
Miu MiuThe RowVictoria Beckham
새로운 코트 트렌드가 매력적인 이유는 실용성을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Credit

  • 에디터/ 이진선
  • 사진/ Imaxtree,ⓒ The Row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