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실용적인 2024 S/S 생 로랑 미리 보기

우아하며 강렬한 생 로랑의 여성들이 파리의 밤을 유유히 비행하다.

프로필 by BAZAAR 2023.10.24
다채로운 문양과 색감의 대리석이 마치 사막을 연상시키는 런웨이 전경.

다채로운 문양과 색감의 대리석이 마치 사막을 연상시키는 런웨이 전경.

더위가 채 가시지 않은 9월, 파리 패션위크의 둘째 날. 어둠이 짖게 깔리고 불이 켜진 에펠탑을 배경으로 생 로랑 2024 S/S 쇼의 웅장한 막이 올랐다. 바르소비광장(Place de Varsovie)에 세워진 압도적인 대리석 구조물 위로 영화 <탑건·1986>의 주제곡 ‘Take My Breath Away’가 흐르며 우아하고 강렬한 여성들이 등장했다. 쇼의 배경음악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 시즌 생 로랑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토니 바카렐로(Anthony Vaccarello)는 “기본으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전하며 아멜리아 에어하트(Amelia Earhart)와 에이드리엔 볼란드(Adrienne Bolland) 등 선구적인 여성 파일럿에게 영감받은 대담하고 실용적인 룩을 선보였다. 1967년 이브 생 로랑의 사하리엔(Saharienne) 재킷을 재해석해 커다란 포켓을 더한 모노톤의 점프수트와 카고 팬츠, 펜슬 스커트, 탱크톱 등 실용적인 워크웨어 스타일이 런웨이로 대거 쏟아졌다. 여기에 파일럿이 연상되는 가죽 보닛과 변주된 에비에이터 선글라스, 볼드한 귀고리와 스틸레토 힐 등 강렬한 액세서리와 고혹적인 메이크업으로 생 로랑 특유의 관능미를 더했다.  
 
우아하고 대담한 생 로랑의 2024 S/S 뉴 룩.

우아하고 대담한 생 로랑의 2024 S/S 뉴 룩.

쇼 후반부에 등장한 반짝이는 새틴 소재의 미니 드레스와 피날레를 장식한 매혹적인 컬러의 시폰 이브닝드레스는 쿠튀르적인 터치로 쇼의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한편 생 로랑의 오랜 뮤즈인 베티 카트루(Betty Catroux)를 비롯해 샤를로트 갱스부르(Charlotte Gainsbourg)와 케이트 모스(Kate Moss), 헤일리 비버(Hailey Bieber) 그리고 블랙핑크 로제 등이 컬렉션에 참석해 파리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았다. 무슈 이브 생 로랑의 강렬하고 우아한 유산처럼 말이다.  
 

Credit

  • 에디터/ 서동범
  • 사진/ ⓒ Saint Laurent
  •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